패션 + α ‘시리즈코너’ 시선집중
    의류에서 Acc • 가구 • 카페까지 라인업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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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8.01조회수 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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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박동문)에서 전개하는 남성복 「시리즈」가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의 • 식 • 주를 담은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컬처숍 ‘시리즈 코너(Series Corner)’를 선보인 것. 지난 7월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오픈한 이 매장은 의류에서부터 가방, 슈즈, 액세서리, 가구, 아로마테라피, 카페에 이르기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 진화한 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다.

    매장 앞에서 고객을 먼저 맞이하는 건 테라스 공간까지 활용한 카페 ‘머그포래빗(Mug for Rabbit)’이다. 커피와 컵케이크가 맛있는 집으로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유명세를 탄 카페를 그대로 옮겨왔다. ‘머그포래빗’의 정규 3호점인 이곳은 ‘시리즈 코너’에 쇼핑온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인근 직장인들, 여행하는 관광객에게는 만남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도 카페를 통해 매장을 한 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공방 느낌으로 꾸며놓은 「래코드」와 마주하게 된다. 3년차 재고를 해체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는 감각으로 다시 디자인한 브랜드로서 슬로 라이프를 제안하는 ‘시리즈 코너’의 가치를 더해준다. 「래코드」에서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가죽과 원단 일부분을 팔찌로 만들어 1만원에 판매한다. 판매금 전부를 지적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굿윌스토어’에 기부하고 있다.




    「시리즈」 뒤로 빼고, 카페와 팝업 전면에

    매장 한가운데는 매달 새롭게 기획되는 팝업스토어 자리다. 현재 서머시즌에 맞게 ‘서핑’을 테마로 한 디스플레이와 브랜드들이 전시돼 있다. 첫 팝업의 주인공은 다수의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는 아이콘서플라이(Iconsupply)가 차지했다.

    캐나다의 캐주얼 가방 브랜드인 「허쉘(Herschel)」을 비롯해 디자이너 성초이에 의해 미국에서 탄생한 신발 「클레이(clae)」, 영국 최고의 헤리티지 브랜드로 불리는 「마샬아티스트(Marshall Artist)」, 덴마크의 프리미엄 헤드폰 「아이아이아이(AIAIAI)」, 파리의 디자이너 다미르 도마가 런칭한 프리미엄 액세서리 「꼬떼씨엘(COTEetCIEL)」 등을 선보인다.



    아이콘서플라이는 ‘시리즈 코너’ 팝업 오픈에 맞춰 ‘더 시티 오브 굿 네이버(The city of Good Neighbors)’라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웨일런’(명동 눈스퀘어 4층에 위치)과 동시에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고사우스(Go South)’라는 숍도 참여했다. 서핑과 스트리트 컬처, 그리고 토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서핑’을 연출했다. 여기서 ‘웨일런’과 ‘고사우스’가 협업해 만든 티셔츠, 쇼츠, 캠프캡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쪽에는 핸드메이드 가구 브랜드인 「굿핸드굿마인드(Good Hand Good Mind)」가 자리 잡았다. 투박하지만 내추럴한 멋이 풍기는 이 브랜드는 포토그래퍼 조남룡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청담동의 「굿핸드굿마인드」 매장에서 ‘시리즈 코너’와 어울릴 법한 남성 싱글족에게 필요한 제품 위주로 가져다 놨다.

    오더가 들어오면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브랜드라 여기서 주문을 받으면 청담동에 바로 접수된다. 책상, 식탁, 명함통, 도마, 그릇 등이 있다. 취미로 시작한 목공예에 조예가 깊은 조남룡 작가는 전국 각지에 포진한 실력 있는 목공예 디자이너들을 수소문해 그들의 작품을 매장 내에 비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 편집숍 뛰어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아로마 전문 멀티숍 ‘레흐(L’ER)’도 함께한다. 한때 스타일리스트였고 하퍼스 바자코리아의 패션 디렉터이던 임희선이 운영하는 아로마 전문 멀티숍으로 편집매장 ‘스수(Ce Sur)’의 한 코너를 책임지고 있다. ‘레흐’는 태국, 인도 등지에서 발굴한 다양한 브랜드들의 향을 파는 곳으로서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는 컨셉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에서 느끼던 향수 제품들과는 다른 친근하고 편안한 향기를 전달한다. 에센셜 오일, 향초, 각종 보디용 스파, 디퓨저와 포푸리 등을 구성해 놨다. 이렇듯 ‘시리즈 코너’에는 「시리즈」가 전면에 나와 있지 않다. 이는 「시리즈」 매장이라기보다는 독립적인 복합문화 공간으로 더 어필하고픈 의도로 보인다.

    ‘시리즈 코너’의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총괄 사업부장인 한경애 상무는 “‘시리즈 코너’ 이태원점은 「시리즈」 만이 갖는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신개념의 편집숍이다. 각기 다른 개성이지만 서로 묘하게 어우러진 매장 구성은 곧 「시리즈」가 지향하는 브랜드 정신이기도 하다”면서 “특히 매월 다른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만나게 될 팝업 스토어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는 올해 뉴 라인으로 출시한 ‘어번 캐주얼’을 프리미엄 존으로 구성했다. 기존에 「시리즈」가 빈티지 캐주얼의 진수를 보여줬다면 어번 캐주얼 라인은 보다 잘 갖춰 입은 깔끔한 캐주얼 라인으로써 비즈니스 룩으로 활용하기 좋다. 또 라인 익스텐션으로 분리된 「셔츠바이시리즈」도 입점했다. 다림질이 필요 없는 면 소재를 사용해 캐주얼과 포멀 양쪽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켜 주는 상품군이다. 「셔츠바이시리즈」 코너에는 세탁할 때 쓰는 세제, 섬유유연제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경애 상무 “각기 다른 개성이 묘하게 어울려”

    여기에 「시리즈」가 독점 수입하는 이탈리아의 아우터 전문 캐주얼 「히스토릭리서치」, 왁스 소재를 사용한 이탈리아 빈티지 브랜드 「왁스드」, 이탈리아 감성의 스웨터와 다이마루 전문 「다니엘피에졸리」 등은 상품 라인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해준다.

    한 상무는 “「시리즈」는 런칭 때부터 편집 멀티 브랜드를 지향했다. 초반에는 수입 브랜드 비중이 많았지만 점차 「시리즈」 자체 브랜드를 키웠으며 이제 라인 익스텐션 브랜드까지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궁극적으로 「시리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새로운 소스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가치 중심의 개념 있는 매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즈 코너’의 위치가 공교롭게도 작년 하반기 제일모직에서 오픈한 수입 컨템포러리 편집숍 ‘비이커’ 길 건너편이다. 마주보고 있는 두 숍은 패션 대기업의 편집숍 경쟁으로 비춰져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비이커’가 덩그러니 자리 잡았던 이태원 • 한남동 상권에 ‘시리즈 코너’가 입성하면서 이곳이 패션 리더들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를지 지켜보자.





    「시리즈」 전년비 42%↑, 500억 GO



    「시리즈」가 전년대비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로 설정한 매출 500억원을 자신한다. 라인 익스텐션으로 진행한 컨템포러리 캐주얼 「시리즈에피그램」과 셔츠 전문 「셔츠바이시리즈」, 그리고 온라인숍인 ‘바이시리즈(www.byseries.co.kr)’ 등이 매출에 탄력을 더해주고 있다. 남성 단일 브랜드로 2017년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시리즈」 사업부의 꿈이 점차 가까워지는 듯하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시리즈에피그램」을 내년 F/W시즌 단독숍으로 오픈한다. 현재 대형 매장과 온라인숍에서 판매하면서 브랜드 인큐베이팅 중이다. 기존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컬러로 접근하는 만큼 신규 고객 창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격 면에서도 3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좀 더 볼륨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즈」가 빈티지 캐주얼을 멋스럽게 입는 전문직 종사자를 모델로 한다면, 「시리즈에피그램」은 사무직의 비즈니스 룩이다.

    「셔츠바이시리즈」는 이번 F/W시즌 백화점 4~5개점에 정식으로 입점한다. 셔츠 조닝이 아닌 남성 캐릭터 존에 작은 코너로 들어가 판매할 계획이다. 드레스 셔츠의 딱딱하거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좀 더 캐주얼하고 세련되게 입는 2535세대가 메인 타깃층이 될 것이다.


    「시리즈에피그램」 내년 F/W 독립, 볼륨화

    「시리즈」는 뚜렷한 브랜드 DNA를 갖고 라인 익스텐션을 진행, 탄탄하게 마니아층을 끌고 나가면서 매출 신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많은 콘텐츠를 확보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편집매장으로 변화시켜 가면서 각 상권이나 고객 특성에 맞게 숍을 만들어가고 있다.

    런칭 당시 50% 미만이던 자체 기획 상품이 80%까지 늘어났고, 20%는 「시리즈」와 잘 어울리는 유니크한 수입 브랜드로 채워 넣으면서 수익과 감도를 동시에 잡아 나간다. 그렇다고 예전에 비해 수입 브랜드의 개수가 줄어들거나 스타일 수가 축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다 다양한 브랜드를 보여주면서 트렌드를 리드하지만,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해 물량을 서서히 감축했다.

    한경애 상무는 “지금은 남성복 브랜드들이 너도 나도 편집형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우리만큼의 깊이를 따라오지 못한다. 지난 5여 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온 노하우가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시리즈」는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지 않고 수익모델로서 발전시킨 편집형 브랜드의 좋은 사례다. 런칭 당시 기획한 사업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차근차근 시대 흐름에 맞게 브랜드화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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