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들, 동남아시아로 눈 돌린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약화로 더 이상 하나의 국가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잠재성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No.1 차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6개국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국가시장으로 꼽힌다. 이 6개국의 지난해 럭셔리매출은 18조7100억원($14.38bn)을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24조 4200억원($18.77bn)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Bain & Company).
동남아시아 6개국 중 가장 관심이 몰리는 시장은 현재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이다. 싱가포르는 이미 개발된 시장으로서 이 지역의 럭셔리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베이스로 자리잡으면서 로레알 같은 기업들이 아시아 부문의 헤드오피스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있다(2021년).
태국은 싱가포르 다음으로 럭셔리 시장의 규모가 크며 지난3년간(2020-2023) 럭셔리 매출이 400%나 폭등했을 정도로 럭셔리에 대한 니드가 강하다. 태국의 올해 럭셔리 매출 규모는 6조400억원($4.64bn,Duax Consulting)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올해 럭셔리 부문 매출은 1조 3000억원($1bn)으로 예상되며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이 매장을 오픈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럭셔리 브랜드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포커스를 두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장이 빠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은 4.2%~4.8%로 전망되는데 이는 선진국의1.1%(2023)와 0.7%(2024)의 성장예상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특히 동남 아시아시장은 중동이나 남미같은 떠오르는 지역에 비해서 향후 10년 간 성장이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Bain & Company). 전쟁, 팬데믹, 인플레인션, 중국과 미국의 대치 등의 상황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 영향이 적다고 한다. 이러한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서 동남아시아 6개국은 중산층 인구가 붐을 이루면서(2020년 2억 명, Statista) 고소득인구(HNWI, high-net-worth-individual)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럭셔리 기업은 LVMH로서 일찌기 2011년에 싱가포르의 럭셔리 리조트인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에 화려한 빌딩의 거대한 매장(562평/20000sqft)을 오픈한데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에 진출했다. 2022년 하노이(베트남)에 디오르와 루이뷔통 플랙십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4월에는 티파니가 호치민에 베트남 2호 매장을 론칭하는(2021년 오픈한 하노이매장이1호)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의 럭셔리에 대한 잠재성이 크다고 보면서 중국이 회복한다고 해도 동남아시아는 독자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아직은 많은 소비자들이 엔트리레벨(entry-level: 저렴한 가격의 럭셔리상품)의 럭셔리소비자이며 이제 막 럭셔리를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선진국처럼 브랜드 충성심이 생기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러한 브랜드 충성심을 만들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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