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단일 브랜드로 9000억... SPA 마켓 리딩
신성통상(회장 염태순)의 SPA 브랜드 '탑텐'이 올해 690여 개의 매장에서 9000억원의 고지를 앞두고 있다. 엄청난 성장세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내년 연 매출 1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2012년 론칭해 유니클로를 제치고 국내 1위 SPA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게 된 탑텐은 국내에서 꾸준 공격적인 브랜딩을 전개하고, 3년 안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SPA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탑텐은 성공요인으로는 품질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1순위를 꼽을 수 있다. 경쟁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비해 10%이상 저렴하게 내놔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또 국내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라인과 키즈와 베이비를 전문화한 단독 매장화, 그리고 애슬레저와 속옷 라인도 여타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니치마켓을 뚫고 들어갔다.
탑텐은 올 하반기 신규 유통망 추가와 언더웨어 및 ‘밸런스’ 애슬레저 상품을 강화해 볼륨을 키웠다. 그동안 도심 외곽에 대형 평형 위주의 교외형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는데, 지난 6월 스타필드 코엑스점을 리뉴얼 오픈한데 이어 9월에 탑텐 명일점을 재단장하며 도심형 매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대형 규모의 도심형 매장 오픈으로 대도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몰두하고,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거나 접점이 우수한 지역을 확보하는 형태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명동점·광주연제점, 유입률 및 수익성 가장 높아
최근 리뉴얼한 명일점의 경우 463m²(140평)의 규모로 조성해 탑텐, 탑텐키즈, 탑텐밸런스를 모두 입점시켰다. 전연령층을 위한 스타일을 모두 전개하고 있는 만큼, 가족 단위의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많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겨울 시즌 주력 상품인 온에어, 밸런스, 아우터, 니트, 캐시미어 조닝을 따로 마련해 다채로운 매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니트 조닝의 경우 컬러와 디자인별로 진열해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도심형 매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존 교외형 매장 또한 지속적 강화 및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총 690개 이상의 매장을 구축하고 있는 탑텐은 고객 유입률이 높은 점포와 수익성이 큰 점포를 토대로 오프라인 유통을 선점하고 있다.
고객 유입이 가장 많은 매장으로는 탑텐 명동점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유입이 높아지면서 외형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수익성이 높은 점포로는 광주연제점이 꼽힌다. 교외형 형태의 근린생활권 매장으로 임차료와 인건 비율이 대도심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으며, 매장 내 전용 주차장 보유 등의 요인으로 고객 유입 및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대비 수익이 높게 나타났다.
애슬레저~여성 라인 강화로 영 타깃 공략
한편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스포츠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액티브웨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탑텐도 하반기부터 애슬레저 상품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겨울 시즌 아이돌 그룹 픽시, 커맨더맨을 밸런스의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일상 속 자유롭게 운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액티브한 루틴을 연출해 탑텐만의 액티브웨어를 어필했다.
동시에 여성 라인도 함께 강화했는데, Y2K 감성을 반영한 '영앤힙' 스타일을 새롭게 제안해 신규 여성 고객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향후에도 브랜드 모델인 배우 이나영을 통해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을 제안하며 지속적으로 여성 라인의 다각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탑텐은 매 시즌 고객이 원하는 아이템을 연구해 소재 개발에 힘을 실었던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과 퀄리티 높은 소재로 충성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주력 아이템으로 꼽히는 ‘쿨에어·쿨에어 코튼’과 코어 아이템인 ‘온에어’ ‘밸런스 언데웨어’ ‘밸런스 애슬레져’를 필두로 소재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며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는 핵심 상품을 더욱 다각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비즈=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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