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홈쇼핑 하락과 상반된 매출 상승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10.04 ∙ 조회수 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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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홈쇼핑 매출 하락과 상반되게 라이브커머스 매출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홈쇼핑 4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감소하면서 유통가 지형도가 변화하는 추세다. TV 시청자 수 감소로 홈쇼핑 업황 부진이 예측되는 가운데 패션, 뷰티를 포함한 유통 업계 전반적으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반면 라이브 커머스의 활황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쇼호스트가 채팅을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온라인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생방송으로, 줄임말로 라방으로 불리기도 한다. 라방은 기존 TV 홈쇼핑과 달리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문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즉석 이벤트 진행, SNS 등과 연동한 흡입력 있는 마케팅 연동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어 홈쇼핑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라방의 시장 규모는 날이 갈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이 라방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더욱 많은 브랜드들이 라방을 통한 판촉에 힘을 기울이면서 더욱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업계는 작년 6조원에서 올해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고라이브, 핫한 디자이너 브랜드 인기 높아

먼저 패션업계에서는 하고하우스(대표 홍정우)의 ‘하고라이브’가 시선을 끈다. 패션 전문 플랫폼 하고(HAGO)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하고라이브를 통해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하고라이브는 라이징 브랜드와 주목할만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선보이며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감각적인 제품을 소개해 인기가 높다.

하고라이브는 론칭 1년 만에 780% 상승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견인했으며, 회차당 평균 1만명 이상의 시청자 수를 확보했다. 최근 9월 방송한 ‘다이애그널’ ‘시야쥬’ ‘던스트’ 브랜드의 경우 하고 라이브 방송 후 전주 대비 400%에서 1200%까지 매출이 신장한 바 있다.

인기 브랜드 중 하나인 '마뗑킴'은 라이브 방송 1시간 동안 매출 1억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앞다퉈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는 등 브랜드 성장 기회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한편 하고라이브는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넘기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제품의 히스토리와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채로운 소통 이벤트 구성 및 방송 알람 기능 도입 등을 통해 시청자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업계 내 후발주자였던 하고는 라방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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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라방 통해 아티스트 협업 컬렉션 선봬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패션 협업도 눈길을 끈다. 씨제이이엔엠(대표 구창근, 윤상현)의 'CJ온스타일'은 자사 라이브쇼 채널에서 '스노우피크', 롯데백화점과 함께 기획 및 제작한 ‘스노우피크x기안84’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해당 라방은 팝업스토어를 배경으로 진행됐으며, 기안84가 직접 출연해 제품 콘셉트 및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아트워크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시청자와의 편안한 소통 시간도 함께 나누는 등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던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라방에서는 화장품의 질감이나 제형, 컬러감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직접 시연할 수도 있는 만큼, 뷰티업계도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한 브랜드 및 제품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 이동순, 김승환)은 공식 쇼핑몰 '아모레몰'에서 라이브 방송을 위한 '라이브 탭'을 새롭게 오픈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모레몰 라이브 탭은 국내 뷰티 브랜드사 최초로 선보인 자사몰 라이브 쇼핑 전용 공간으로, 방송별 매칭 상품 구매까지 편리하게 이어져 아모레몰 접속만으로 24시간 다채로운 콘텐츠 경험과 쇼핑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실제 8월부터 라이브 탭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방송 매출과 고객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오아시스 등 푸드 이커머스도 라방 확대

푸드 이커머스 업계 역시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컬리(대표 김슬아)는 지난 6월 ‘오늘 저녁 뭐 먹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녁 배송 서비스를 2차례 시범 운영한 바 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유명 맛집의 간편식 세트를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라이브 커머스와 당일 배송을 결합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오아시스는 지난 7월 라이브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KT알파 등 대기업과 협업해 신설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하기도 했다.

푸드·라이프 커머스 서비스 우리의식탁도 라방을 통해 본격적인 이커머스 쇼핑 채널로 진화하고 있다, 구매력 있는 40~5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8월 판매액은 지난 7월 대비 50%이상 증가했으며,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도 상반기와 비교해 60% 이상 상승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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