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IP 열풍, 패션 & 유통 올킬
슬램덩크 · 빵빵이 · 스티브…
‘슬램덩크’ ‘빵빵이’ ‘와다다곰’ ‘마시마로’ ‘최고심’ ‘포켓몬’…. 모두 올해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유통가를 뜨겁게 달군 팝업스토어의 주인공들이다.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백화점 등 유통들이 캐릭터와 연계한 팝업스토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확실한 집객은 물론 해당 팝업은 주변 F&B나 브랜드의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2일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캐릭터를 활용해 ‘빵빵이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아크메드라비’ ‘스미스앤레더’ ‘스팅925’ 등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패션 아이템은 물론 키링과 인형 등 굿즈도 함께 판매했다.
12일간의 성과는 대단했다. 오픈 당일 1000명 이상의 고객이 오픈런을 보여줬고, 12일간 2만명이 방문했다. 브랜드들이 참여해 만든 상품은 오픈 첫날 모두 완판했고 다음 날부터는 모두 예약 주문을 받아 진행했다. 컬래버를 진행한 브랜드들의 12일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뛰었다. 3만5000개가 완판된 키링은 팝업 이후로도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롯데백화점이 잠실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한 ‘잔망 루피’ ‘라인프렌즈’ ‘포켓몬’ 등의 캐릭터 팝업 역시 일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캐릭터를 소비하는 주 고객층은 어린아이나 부모 도 있지만 대부분 본인이 좋아서 소비하는 MZ세대다. 먼 길을 찾아와 오픈 전부터 줄을 서고, 구매 후에는 SNS로 인증샷을 남기는 등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덕에 유통가는 물론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준다.
이와 관련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5조897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이 2020년 기준 12조9187억원으로 약 120% 신장했다. 2010년 카카오톡의 등장과 함께 남녀노소 사용하게 된 ‘이모티콘’의 영향으로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및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캐릭터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만화 캐릭터만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캐릭터 소비는 만화 등 콘텐츠와 관련된 라이선스 IP부터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 같은 자체 캐릭터 IP, 아이돌을 캐릭터화한 라이선스 IP까지 범위도 다양해졌다. 패션 브랜드도 최근 ‘럭츄’ ‘헬리’ 등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캐릭터로 소비자와 친근한 관계가 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패션비즈>는 팝업스토어 홍수 속 백화점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권 등 인기 상권의 주요한 콘텐츠로 대두된 캐릭터 IP 비즈니스 현황을 짚어본다. 패션 브랜드와 유통, 주요 소비재 브랜드 등 다방면에 걸친 캐릭터 시장의 성장세를 살펴보고, 국내 캐릭터산업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도 들여다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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