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리뉴욕 한국관, 코로나 이후 급성장
인포마(CEO 스테판 카터)의 패션 전시회 2023 F/W 코트리뉴욕에서 한국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트리뉴욕은 엔데믹 이후 작년 9월(2023 S/S)부터 오프라인 전시회를 재개했는데, S/S와 이번 2월에 진행된 F/W 모두 오더 금액이 급증했다. 많게는 2배 이상 뛰며 한 시즌의 수주 금액이 5억~9억원 까지 올라오는 브랜드들도 생겨났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참여 브랜드 수가 줄었고, 코트리뉴욕 한국관 자체의 입지가 높아진 덕분이다.
코트리뉴욕 한국사무소 역할을 하는 SBA컨설팅그룹은 정부의 지원금을 통해 패션 브랜드의 코트리뉴욕 참여를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참가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아 코트리 내에서 한국관을 형성해 운영 중이다. 나날이 높아지는 K컬처에 대한 위상과 브랜드들의 세일즈 능력이 맞물려, 한국관은 코트리 전시회 내에서 바이어 유입이 많은 좋은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SBA컨설팅그룹을 통한 22개 브랜드와 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참가한 3개의 브랜드까지 총 25개 한국 브랜드가 한국관에 참여했다. 한국관의 총 오더 실적은 500만달러(65억원) 정도였다.
코트리뉴욕을 담당하고 있는 유은아 SBA컨설팅그룹 이사는 "인포마와 협력해 코트리뉴욕 내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가비가 타 수주회에 비해 높음에도 실질적인 성과와 많은 바이어 유입으로 항상 조기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10년 가까이 꾸준히 참가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높은 금액의 오더를 받고 있다. 처음부터 오더 금액을 크게 받는 브랜드는 거의 없고, 꾸준히 바이어들과 직접 소통하고 팔로우업 하면서 미국 마켓에 맞춰 컬렉션을 전개하는 브랜드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참가 브랜드 중 일부 디자이너는 생산은 한국에서, 거주는 미국에 하면서 바이어들과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미국 오더가 커지자 국내 비즈니스는 중단하고, 재고 부담이 없고 디자이너 외에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홀세일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브랜드들도 여럿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코트리뉴욕은 홀세일 금액(원피스 기준)이 100달러 이상으로, 미국의 다른 수주회보다 가격대가 높다. 미국 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마켓인 만큼 미국 경기나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해왔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브랜드가 많고, 성과가 좋은 브랜드들의 경우 국내 비즈니스 대신 미국 마켓에 올인하는 경우도 여럿이다.
유은아 이사는 "미국은 바이어들이 브랜드와 상품이 마음에 들면, 그 외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고 심플하게 빅 오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과 퀄리티가 중요하지, 생산이나 제조국같은 디테일한 정보를 크게 따지지 않는 편이다. 미국의 빅 패션 페어 ‘매직’ 등 다른 수주회에도 한인 교민들이 비즈니스의 중심을 잡고 있기에 한국 사람과의 비즈니스에도 거리낌이 없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디자이너들은 감각이 좋고 현지 바이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영리하게 캐치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게 배우면서 컬렉션을 디벨롭하고 바이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디자이너들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참가 브랜드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관 자체에 대한 반응도 좋아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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