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33년 인동에프엔, key는 바로 '생산소싱'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02.20 ∙ 조회수 12,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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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이 제일 어렵다구요? 이만큼 재밌는 사업이 없다고 보는데... 인동에프엔을 창립한 지 올해로 33주년, 내가 직장생활한 것까지 포함하면 40년이 됐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다른 취미나 노는 것보다 이 일이 좋고 평생을 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아요.”

지난해 매출 결산을 마친 장기권 인동에프엔 대표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 16%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여성복 메이저 기업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쉬즈미스’ ‘리스트’ ‘시스티나’ 단 3개의 브랜드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영업이익이 2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동에프엔은 패션 대기업을 제외하고 여성복 전문기업들 가운데서는 단연 톱 매출. 중견기업으로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알짜기업이다. 이는 장 대표가 33년간 여성복 한 우물만 파면서 꾸준하게 경쟁력을 키워온 덕이다. 보통 여성복 리딩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이 8~9%선, 10%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동에프엔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단일 브랜드로 연 1000억원을 넘긴 브랜드가 쉬즈미스와 리스트 두 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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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0% 자신, 여성복 업계 단연 독보적

그렇다면 인동에프엔이 브레이크 없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장기권 대표는 지금의 생산 소싱을 시스템화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한 것이 최대 경쟁력이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오너십 경영의 강점을 활용, 장 대표가 소재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수량, 영업, 마케팅까지 컨폼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필드를 움직이는 현장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장 대표는 “다른 복종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고 기획이 까다로운 여성복은 오너 경영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무리 유능한 디렉터가 있다 하더라도 오너가 상품을 모르면 시너지 효과가 나기 힘들다. 디렉터에 의지해서 경영을 하면 단기에는 어떨 지 몰라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1990년에 인동어패럴을 창립하고 1997년 쉬즈미스 2003년 리스트, 2020년 시스티나를 론칭하며 단계적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여성복 전문기업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겠다는 신념을 갖고 다른 데는 눈 돌리지 않고 오로지 여성복 하나에 집중해 사내 조직과 해외 소싱 라인, 브랜딩 전략 등을 세운 것이다.

오너 경영의 중요성 강조, 기획~소싱 '내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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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에프엔 하면 ‘제조’에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는데 현재 베트남, 중국의 12개 협력업체와 직거래 생산 라인을 통해 안정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게 됐다. 소재의 통합 소싱, 해외 생산을 위한 선기획, 대규모 물량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차차 자리잡으면서 인동 만의 파워가 점차 강력해지고 있다.

“앞으로 7년 이내에 국내 생산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겁니다. 국내 봉제 인력이 급감하고 폐업하는 공장들도 많아지기 때문이죠. 우리는 일찌감치 해외에 소싱 라인을 탄탄하게 갖춰놨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해외 공장 운영은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벤더를 끼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직소싱 시스템을 갖고 가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체크하고 컴플레인하면서 그들과 맞춰 나가야 하기에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하지만 그 인내의 시간을 버티면 확실히 생산 원가에서 여타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이브가 되고 영업이익률이 높아집니다. 현재 인동은 그 단계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제조’ 다음으로 장 대표가 중시하는 건 ‘인재’ 육성이다. 좋은 회사에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온다는 신념을 갖고 직원 복지와 높은 수준의 급여를 맞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2013년부터 격년에 한번씩 대졸 공개채용을 실시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신입사원 연봉을 3700만원(2022년 기준)에 맞춰 동업계 내 톱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좋은 회사에 좋은 인재가 들어온다' 신념 지킨다

또 여성의 육아와 업무의 밸런스를 위해 맞벌이 부부를 위한 근무시간 단축, 월 100만원 육아도우미 수당, 주 2회 가정의 날 운영(수/금), 출산 장려금(500만~700만원) 지급 등을 진행한다. 또 여성과 어린이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며 사회 환원에도앞장서고 있다.

또 1000명에 달하는 매장 직원들에 대해서는 최고의 대우를 한다. 장 대표는 "직장생활을 할 때 영업을 해봤기 때문에 현장 직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그들이 얼마나 본사에 애사심과 애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지 안다"며 "현장은 동업계 최고의 수준으로 포상하고 그들이 본사 직원들과 동일하게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회사에 좋은 인재가 들어온다"는 장 대표는 그동안 회사의 시스템을 다지고 외형을 키우는 데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좀 더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장 대표가 기업 문화로 내세운 '나눔은 아름다운 사회를 위한 약속'에 걸맞게 소외된 여성과 아동을 위한 복지 활동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한다.

장 대표는 끝으로 "33주년이 된 이제서야 회사가 걱정없이 돌아가는 것 같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으로 건실한 회사를 만들어놨으니 이제부터는 내실 있는 회사, 여성복 톱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 리스트, 시스티나의 성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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