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하 l 전 신세계사이먼 대표<br> 내 안에 없는 것은 밖에서도 채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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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l 전 신세계사이먼 대표
내 안에 없는 것은 밖에서도 채워지지 않는다

Wednesday, Oct. 19, 2022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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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주말,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라는 ‘나의 해방 일지’, 추앙에서 시작해 환대로 끝나는 그 드라마의 자발적 폐인이 돼 시청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SNS에서 추천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노른자위가 아닌 근교의 흰자위에 거주하는 삼 남매는 이런저런 이유로 각자만의 결핍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돈, 가족, 애정, 외모 등등 각자 크고 작은 결핍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결핍은 가끔 성공을 위한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가끔은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처럼 결핍은 이중성을 갖고 있다. 누군가의 결핍을 이해하려면 오랫동안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아니, 스스로 말하지 않으면 평생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결핍은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더 이상 결핍이 아니다. 입 밖으로 스스로 결핍을 말하는 순간 이미 콤플렉스는 극복됐다는 뜻이다. 결핍은 다루기 나름이다. 잘 다루면 인생의 약이 되지만 잘못 다루고 깊이 감추면 감출수록 스스로에게뿐만 아니라 세상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결핍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서로에게 친절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결핍, 콤플렉스를 뛰어넘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 열린 제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아내의 외모를 유머의 소재로 이용한 시상자에게 달려가 뺨을 후려치는 장면을 봤다. 그의 아내가 탈모 스트레스로 삭발한 것을 알기 전까지 윌 스미스의 품위 없는 행동을 비난했다. 하지만 삭발을 한 이유를 알고 나서는 품격 있는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숨겨놓은 결핍은 그처럼 인간의 품위와 품격을 한순간에 잃게 하기도 한다. 물론 인간의 품위와 품격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자부심에서 생겨난다. 호랑이를 아무리 쓰다듬는다고 해서 고양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핍을 숨겨놓고 쓰다듬기만 해서는 안 된다. 물리면 죽는다.  

드라마 속의 ‘해방 클럽’ 슬로건 “행복한 척하지 않겠다, 불행한 척하지 않겠다, 정직하게 보겠다”란 대사처럼, ‘뭔가를 아주 많이 갖고 있는 척 연기하는 삶이 아니라 가진 것이 없어도 결핍을 느끼지 않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것이 먼저다. 내 안에 없는 것은 밖에서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뒤로하고 스스로 결핍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가득 채워질 수 있다.


■ profile
- 1987년 삼성그룹 공채 입사
- 1996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입사
- 2005년 해외사업부 상무
- 2010년 국내 패션본부 본부장
- 2012년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겸직
- 2016년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
- 2020년 브런치 작가 활동 중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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