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 프라이마크도 가격 인상

    정해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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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6.22조회수 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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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은 이미 글로벌 현상이 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운송비 증가 등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마진을 보호하기 위해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패션 부문에서도 이미 2022 봄/여름시즌 컬렉션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업계 최저 가격’을 자부하는 ‘프라이마크’ 조차도 가을시즌부터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초에 ‘프라이마크’는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이행했다. 하지만 점점 증가하는 비용 때문에 일부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프라이마크’ 측은 “가격을 올려야 하는 것이 유감이며 이는 우리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규모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인상폭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프라이마크’의 가격 인상은 고객의 사회인구학적인 구성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밸류 상품(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에너지 가격의 인상과 식품 가격의 인플레이션으로 실제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프라이마크’는 결국 일부 고객(덜 부유한)을 잃을 수도 있지만 대신 새로운 고객들(좀 더 부유한)이 ‘프라이마크’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마크’의 가격 인상 정책은 기업들이 에너지와 운송, 유가 등의 인상을 고객들에게로 전가하는 경향에 따른 것이다. 현재 ‘넥스트’와 ‘슈퍼드라이’ 등도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넥스트’는 이미 봄/여름 시즌에 평균 8%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서 올해 말에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온라인 패스트패션 리테일러인 부후(boohoo) 역시 지난 회계연도(2022년 2월 마감) 동안 매출이 성장(+14%)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94%나 폭락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올해 하반기에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의류 가격의 인상 경향은 소비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식품과 연료, 에너지 비용의 상승으로 가계의 예산이 빡빡해지는 ‘생활비의 위기’를 맞고 있는 소비자들이 과연 의류 가격 인상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사진 설명_ 프리 팬데믹에 12조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프라이마크’는 록다운 등으로 2021년에 약 3조원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다. ‘프라이마크’는 항상 저렴한 가격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등 가격은 리테일러의 중심 전략이었다. / 출처_ 현지 통신원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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