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세 가지 생존 전쟁과 기업의 대응 전략
5월은 푸름과 희망과 감사의 계절이다. 특별히 2022년 5월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기에 진영을 떠나서 기대가 많은 시기다. 이러한 기대와 달리 예기치 못한 불안한 뉴스들이 산적해 있어서 경영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우리는 세 가지 전쟁 속에서 치열하게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첫 번째 전쟁은 3년째인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이제 겨우 기나긴 전쟁의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최근 중국에서 내린 도시 봉쇄 조치와 변이바이러스의 등장, 저개발국의 방역 이슈 등으로 아직도 전쟁의 종식을 논하기에 이른 시점이고 전쟁의 후유증이 얼마나 클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더 이상 물러설 선택지가 없기에 이젠 정면 돌파만이 남았고 그에 따른 손실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새로운 독재와 제국주의와의 충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후 누렸던 1970~1980년의 장기적인 평화체제의 종식을 알리는, 새로운 세계질서 재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나의 세계가 아니라 분열된 세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그 결과 지정학적인 이슈가 기업 경영의 의사결정에도 핵심적인 고려 변수가 돼야 하는 시대가 됐다.
세 번째 전쟁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다. 2022년 3월 미국의 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고치인 8.5% 폭등했다. 각국은 살인적인 물가에 속수무책이다. 이는 코로나 시기에 거대한 규모로 살포된 각국의 통화량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가스, 식량, 주요 원자재 등의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총성 없는 치열한 전투를 하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준은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현재 0.75% · 연말 2.75% 예상)과 함께 양적 긴축인 QT(Quantitative Tightening)를 통해 통화량을 회수할 것이다. 이는 각국에 환율 전쟁을 일으킬 것이고, 자국 화폐가치 보전을 위해 경쟁적인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은 필연적으로 부동산 등 자산 가격 폭락과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전쟁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기대에 찬 기업에 냉정한 현실인식과 대안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잠깐 동안(약 1년)의 훈풍 뒤에 거대한 태풍과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간 코로나와의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를 동반한 스테그플레이션은 불가피하다.
첫째는 글로벌 차원의 구조조정으로 국가 부도와 기업의 부도, 개인의 파산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먼저 기업은 비상 경영이 필요하다.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고 현명한 투자 관리가 필요하다. 부실이 예견되는 거래처와의 거래도 신중해야 한다.
둘째는 양극화가 될 시장의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초저가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가격 전쟁이 중요한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해서 성장하는 M&A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충분한 자금 확보로 좋은 기업을 싸게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위기 때 오는 새로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다.
■ PROFILE
• 2009년 미국 NYU 경영대학원(Stern) EMBA(Executive MBA)석사 과정 졸업
• 1988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 경력
• 2019년 꼬끼오 대표(부사장)
• 2016년 미니소코리아 대표
• 2012년 세정 전략기획실장
• 2009년 인디에프 전략기획실장
• 2005년 한섬 경영기획실장
• 2004년 코오롱FnC 경영기획실 담당 임원
• 2002년 9월 모라비안바젤컨설팅 부사장
• 1989년 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 & 전략기획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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