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비수기, 아웃도어 평균 매출 20% 신장 ⇑
간절기가 아웃도어 비수기라는 말도 옛말이 될까. 겨울이 지나면 급격하게 매출이 떨어지는 아웃도어 시장이 킬링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등산화와 간절기 의류를 속속 선보이며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월 1일부터 지난 3월 20일까지 주요 9개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체 평균 20%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 K2, 블랙야크, 네파, 코오롱스포츠,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 9개 브랜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적 매출로 전년대비 모두 상승한 채 새로운 시즌 맞이에 들어갔다. 특히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디스커버리 3개 브랜드는 20%를 훌쩍 넘는 신장률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압도적인 1위의 모습으로 시장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해당 기간 내 누적매출 1426억원, 전년동기대비 50.2%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다. 날이 급격히 따뜻해졌던 3월 들어서도 작년 3월 같은 기간 대비 37.6% 신장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재 전체적으로 모두 반응이 좋다. 동계 올림픽 '팀코리아' 이슈가 특히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고, 눕시 등 대표 상품 매출이 꾸준히 올라 신장세를 리드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롭게 홈쇼핑 유통에 입점하고, 공식 라이브 커머스도 추가 진행한 것도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자연 신장이다"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코오롱스포츠는 현재까지 누적 매출 530억원, 전년동기대비 36.3% 신장한 상태다. 다른 브랜드들은 천천히 매출이 떨어지는 3월 들어서도 작년 3월 대비 46.2% 매출이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웨더코트' 반응이 폭발적이다. 추웠다 더웠다 비가 오기도 하는 간절기 변덕스러운 날씨에 기본 방수 효과는 물론 여러 착장에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웨더코트가 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상반기 시작과 동시에 전략 상품을 다운에서 등산화로 바로 넘어가는 반면, 코오롱스포츠는 웨더코트 등 어패럴 라인에서 독보적인 상품 레인지를 자랑한다. 이번 시즌 이 강점이 특히 잘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F&F(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는 여전히 젊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꾸준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 1091억원, 전년동기대비 20.7% 신장세에 3월 들어 매출도 작년 동기간 대비 19.1%로 꾸준히 약 20%대 신장률을 유지하는 상태다. 캐주얼 브랜드 못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트레이닝 셋업, 스웻셔츠 등 어패럴과 강점인 신발 라인이 기능적이면서도 편안한 착장을 선호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에 잘 맞은 것으로 보인다.
새 대표 취임과 함께 올해를 시작한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배정원)의 컬럼비아도 누적 매출 315억원, 전년동기대비 18.3%라는 높은 성장세로 분위기가 좋다. 3월 들어 매출도 신장률이 36.6%에 달한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컬럼비아가 강화하고 있는 우먼스 라인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스타일리시한 테크웨어로 젊은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높았던 컬럼비아가 올해 세렴된 컬러와 디자인의 여성 상품을 선보이고 올초부터 적극적으로 우먼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여성 소비층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 올 한해 가장 기대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작년 하반기부터 리포지셔닝 작업에 적극적인 밀레(대표 한철호)도 올해 시작이 좋다. 3월 20일까지 누적 매출 1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신장 중이다. 가수 이문세를 모델로 기용해 4060세대에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과 함께 전 연령층에서 등산화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다. 충격 완화, 방수, 탄력 등 용도와 목적에 맞는 기능은 물론 심플한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로 시작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작년 밀레의 신발 판매 호조를 이끈 엘라스모 등 '다이노 시리즈'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새로운 라인업 '썬더라이트'를 론칭하는 등 등산화 카테고리를 집중 강화할 예정이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비와 눈이 혼재했던 지난주(3월 14~20일)는 전주 대비 매출이 모두 떨어졌다. 브랜드 담당자들은 야외 활동이 쉽지 않은 날씨이기도 했고, 추위로 인해 두꺼운 아우터를 사기에는 날씨가 애매했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 동시에 대선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와 급격히 확산되는 오미크론 이슈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곧 꽃이 피는 등산하기 좋은 시즌이 오기 때문에 등산화와 화사한 컬러의 의류 라인 및 기능 용품 등으로 이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 듯 올해 브랜드들이 선보인 메인 상품 컬러는 베이비 핑크 및 인디 핑크, 파스텔 머스타드 등 세련되면서도 사랑스러운 색감이 가득하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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