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F&F·TNH·SJ 등 역대급 실적으로 화제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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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2.21조회수 1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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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F가 드디어 1조 규모를 넘어서며 패션 시장 안팎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MLB,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등 중소 기업 외형을 훌쩍 뛰어넘는 대형 브랜드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한국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까지 그 파워를 키우면서 더더욱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이다. F&F뿐 아니라 탄탄한 브랜딩과 노련한 영업 능력, 유연한 마케팅 활동으로 코로나19 시국이 무색한 성과를 올린 핫 패션 컴퍼니들이 점차 패션 시장 밖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상황.

    더네이쳐홀딩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에스제이그룹, 감성코퍼레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작년, 실적으로 패션 시장을 그야말로 '찢은' 이들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을 고르게 발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MZ세대와 순조롭게 소통하면서도 기존 고객들을 놓치지 않는 영미함으로 안정적인 외형 확장과 시장 점유율 증가를 동시에 노릴 수 있었다.

    국내에서의 높은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체형이 유사한 아시아권 시장 공략을 동시에 전개하면서 차근차근 해외에서의 성과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패션 안팎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패션 핫 컴퍼니들의 2021년 실적과 함께 올해 계획을 짚어봤다.



    1조 클럽 입성한 F&F, 아우터와 중국시장 장악력 UP

    F&F가 작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며, 1992년 창립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5~12월 누적 매출 1조891억7200만원, 영업이익 3213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9.5%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2309억원이다. 특히 작년 4분기 성적이 어마어마하다. 4분기 단 3개월 매출이 5~9월 누적보다 높은 실적을 내면서 1조를 넘기는데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4분기에만 매출 5632억원, 영업이익 1824억원, 당기순이익 12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대비 매출은 71.2%, 영업이익은 90.5%, 당기순이익은 80.1% 증가한 규모다.

    해당 외형은 F&F가 F&F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신규 설립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의 수치로, 1~4월 매출이 빠져있는 것으로, 그럼에도 2020년 총 매출 8380억원 대비 30% 신장한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20년 대비 각각 161%, 171% 신장한 수준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지난해 F&F의 총 매출이 1조4000억원, 영업이익 역시 4000억원을 훌쩍 넘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캐주얼 'MLB'와 아웃도어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프리미엄 아우터 '듀베티카' 등 주력 브랜드들의 메인 상품이 고가 아우터이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또 라이프스타일 애슬레저 브랜드 '스트레치엔젤스'가 작년 '스트리트우먼파이터'의 영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히트 상품을 배출한 것도 주효했다. 'MLB키즈'는 탑텐키즈, 뉴발란스키즈와 함께 아동복 시장 3대 브랜드로 영향력이 높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신장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작년말 기준 중국 MLB 매장 수는 500개로 2021년 중반 목표였던 400개를 훌쩍 넘겼다. 매출은 2019년 115억원에서 2020년 745억, 작년 약 3720억원으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며 F&F의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는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네이쳐홀딩스, 영업이익 23% 증가...홍콩 등 아시아 시장 본격 공략

    더네이쳐홀딩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711억원을 기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이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성장을 바탕으로 2020년 대비 28% 신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영업이익은 681억 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56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내셔널지오그래픽 상품군 전반의 온∙오프라인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성인 부문과 함께 키즈 카테고리 판매가 증가했고 ‘뽀글이’로 유명한 플리스와 패딩 아우터 등 스테디셀러 아이템 인기도 꾸준히 이어졌다. 여성 라인 등 신규 상품 판매 호조도 매출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과 아울렛 매장을 통한 재고 상품 판매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해외 진출 실적도 순항 중이다. 2019년에 진출한 홍콩 시장에서의 매출은 최근 1년 사이에 약 360% 올랐으며 2020년 오픈한 홍콩 온라인 자사몰 실적도 전년대비 290% 증가했다. 올초에는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WF센트럴에 100㎡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네이쳐홀딩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고유의 브랜드 경험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에서도 중화권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 현지 매장을 늘려가는 동시에 향후 일본, 호주, 동남아 및 중동 등의 해외 진출도 확대하며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깅스~뷰티 브랜드엑스, 일본 등 해외 8개국 오프라인 진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1727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각각 24.7%, 35.9% 신장을 기록했다. 4년 연속 기업 성장을 리드한 대표 브랜드 '젝시믹스'는 전년대비 33% 신장한 1453억원으로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작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성장은 주요 아이템인 레깅스 외 다양한 애슬레저 상품군과 맨즈 라인, 지난해 3월 출시한 젝시믹스코스메틱까지 카테고리별로 고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남성 패션 브랜드인 '마르시오디에고'를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의 묘미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젝시믹스 일본법인도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 823%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을 크게 개선했다. 올해는 일본을 비롯해 해외 8개국 오프라인 매장 진출과 중국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그동안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건강식품 전문기업 브랜드엑스헬스케어(구 쓰리케어코리아)와 젤라또랩 등 자회사는 4분기부터 브랜드 리뉴얼과 신제품 연구 개발비 증가 등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올해는 O2O중개플랫폼 국민피티를 통한 플랫폼 사업과 NFT콘텐츠 제작과 판매를 시작으로 디지털패션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난해와 달리 헬스 및 야외활동 재개 등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속에 더 큰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제이그룹, 탄탄한 브랜딩 장인...올해 팬암 등 신규 포트폴리오 추가

    에스제이그룹은 지난 2008년 회사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역신장 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 작년 14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9.8%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02년 180억원 대비 61.5% 껑충 뛴 291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45.2% 신장한 227억원으로 뛰었다.

    지난 2008년 이주영 대표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약 1500억대 회사로 성장한 것. 지금 같은 방향과 속도라면 올해는 2000억, 2025년에는 3000억대 규모의 패션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것이 확실시되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캉골’ ‘캉골키즈’ ‘헬렌카민스키’ 등을 비롯해 기존 사업의 성장세가 여전하고 올해는 새로운 공간 플랫폼 비즈니스 ‘LCDC’와 하반기 론칭하는 ‘팬암’을 추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탄탄한 재고 관리, 시간과 공을 들인 브랜딩 등으로 안정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비대면 업무 진행을 위한 솔루션과 매뉴얼 구축에 속도를 가하고 시즌별 품평회도 비대면 형태로 전환한다. 또 전결 라인을 간소화하고 비대면 결재를 장려하면서 속도감 있는 비즈니스 문화를 도입하면서 내부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7층 규모의 사옥을 마련해 입주하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헬렌카민스키 플래그십스토어를 제주도로 이전한다.

    하반기 론칭할 팬암은 세계 최초로 에스제이그룹과 10년 계약을 맺었다. 단순히 패션뿐 아니라 F&B, 스토리텔링 등 사업 확장성이 넓은 만큼 기대감을 모은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2023년 론칭을 예상하는 메가 브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도 진행 중이다. 이미 브랜드 가이드북까지 나온 상태인 데다, 본사에서 먼저 연락이 온 케이스라 큰 변수가 없다면 2023년 신규 브랜드를 추가해 6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예정이다.



    흑자전환 성공한 감성코퍼레이션, 올해 스노우피크어패럴 성장에 드라이브

    스노우피크어패럴 전개사 감성코퍼레이션은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매출 497억원, 영업이익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배에 이르는 매출 성장세와 더불어 만년 마이너스 꼬리표를 뗀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누적매출 257억원에 -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4분기에만 매출 240억, 39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당초 턴어라운드로 예상했던 2022년보다 1년 먼저 흑자로 돌아섰다.

    꾸준하게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 주변기기 ‘엑티몬’ 사업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스노우피크어패럴’의 조합으로 2021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준 감성코퍼레이션은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주목 받는 기대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이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2년 주요 백화점, 쇼핑몰, 대리점들의 입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작년 90개의 매장 수로 마감했는데, 벌써 주요 상권 130개 유통망을 이미 확보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차별화된 소재, 감성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상품력을 강화했고 모델 류승범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외형 확장에 주력한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스노우피크어패럴을 통해 2021년 코로나 환경에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면 2022년에는 매출뿐 아니라, 흑자 규모 역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1년은 아웃도어 시장에 안착하는 시즌 1이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회사 성장 시즌 2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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