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미국의 외교 보이콧으로 불안해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바뀌는 3월9일 대통령 선거, 6월9일 지방 선거로 정치 일정이 빼곡하다. 각 이벤트 전후 사회적인 변화가 많은 해가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2년 동안의 막대한 양적완화로 통화량이 팽창하면서 시작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원자재가격과, 생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의 테이퍼링과 각국 정부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다. 물가 상승, 금리 인상은 잠복된 여러 가지 문제를 연쇄적으로 노출해 최저임금 인상, 부채 문제로 인한 개인 및 기업 파산, 양극화로 생존에 내몰린 사람들의 극한적인 정부에 대한 투쟁 등이 예고돼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막힌 국가 간 이동의 자유는 오미크론으로 기약할 수 없게 돼 우리는 현재 229개 나라의 국경이 차단당한 채 2022년을 맞는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말처럼 이제부터 진짜 어려움이 시작될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 저탄소 에너지와 전기차, 인공지능과 로봇, 메타버스와 NFT 등 기술 시장과 가상 세계의 변화는 기존의 디지털 기반 산업으로의 변화에 더해 파괴적인 혁신의 쓰나미를 몰고 와 기존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밀어닥치고 있는 시장의 변화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치, 경제, 기술적인 도전 속에서 2022년을 어떤 자세로 살아내야 할까? 스스로에게 하는 몇 가지 다짐을 정리해 본다.

첫째 하나의 정답은 없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상과 시장이 다차원 세상과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다차원이라 함은 통일된 시장이 아니라 파편화된 다수의 시장으로 쪼개진다는 것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더해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가 생겨났다. 코스피나 코스닥에 더해 Upbit나 Bithumb의 가상자산 거래소, Open Sea와 같은 NFT 거래소가 생겨났다. 데이터 분석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 엑셀로 하는 사람, 경험에 의존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1980년대와 2000년대와 2020년대가 공존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뒤처진다고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살아갈 세상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째 내가 있는 시장에서 내가 가진 자산으로 생존할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시작은 내가 가진 자산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내가 하던 시장은 점점 축소돼 가고 변해 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떻게 아이디어를 더하느냐에 따라 생존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셋째 현재의 생존을 바탕으로 시장을 바꾸거나 점프업할 레버리지(Leverage)를 찾아 시도해야 한다. 레버리지는 지렛대 효과로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내는 원리를 말한다. 현재의 사업과 내가 가진 자산을 기반으로 작게 투자하면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야 한다. 지렛대 효과의 기회는 대부분 고객, 상품, 직원들의 지식 등 내가 가진 자산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이 변한다고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것저것 손댔다가 명을 단축해 버린 기업이 많다. 2022년 임인년을 잘 살아내기 위해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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