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그룹 OTB, 2024년 상장 목표
이탈리아 패션 그룹 OTB가 2024년 상장을 목표로 전년 대비 올해 2021년 매출 21% 성장을 예상한다고 그룹의 설립자이자 CEO 렌조 로쏘(Renzo Rosso)가 최근 밝혔다.
이 그룹은 올해 3월 독일의 미니멀리스트 럭셔리 브랜드 ‘질샌더’를 인수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도 과감한 인수합병 딜을 성사시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쏘 OTB 그룹 오너는 “앞으로도 계속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시장에 뷰티풀 띵스(beautiful things; 좋은 브랜드들)들이 아직 매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질샌더’는 지난 1999년 프라다 그룹에 회사 지분의 75%가 인수됐고 회사에 남아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맡기로 했던 설립자 질 샌더는 1년 만에 프라다의 CEO 파트리치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와 불화로 회사를 떠났다.
이후 위기를 맞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2003년 총괄 디자인 디렉터로 재입사한 질 샌더는 1년 만에 그만두고 다시 2012년 재입사 후 1년 만에 퇴사하는 등 수회에 걸쳐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입퇴사를 반복했다. 2009년부터 독립적으로 자신의 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디자이너 질 샌더는 현재까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보유의 브랜드 ‘유니클로’와 ‘+J컬렉션’을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프라다 그룹은 2006년 영국의 상품 및 유통 전문 자산 기업 체인지 캐피털파트너즈(Change Capital Partners)에 ‘질샌더’를 매각했다. 이후 2008년 일본의 패션 그룹 온워드홀딩스(Onward Holdings)에 재인수된 ‘질샌더’는 지난 2017년부터 루시(Lucie)와 류크 메이어(Luke Meier) 부부가 성공적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이끌어 왔고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 OTB 그룹의 렌조 로쏘가 올해 최종적으로 자본100%를 인수했다.
OTB는 온리 더 브레이브(Only The Brave; 용감한 자들만)의 약자로 그룹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디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8월에는 파리지안 아방가르드 브랜드 ‘Y/Project’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글렌 마튼스(Glenn Martens)를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바 있다.
또 ‘메종마르지엘라’ ‘마르니’ ‘빅토&롤프’ 등 럭셔리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핫하게 부상한 LA베이스의 브랜드 ‘아미리(Amiri)’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자회사인 제조업체 스태프 인터내셔널(Staff International)을 통해 프랑스 디자이너 라벨 ‘코쉐(Koché)’와 브랜드 ‘디스퀘어드2’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강화하고 있다.
렌조 로쏘는 “올해 15억유로(약 2조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윤(core profit margin)을 18.5%로 예상하고 순재무상태(net financial position)가 3억유로(약 4,03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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