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마켓·링크샵스·골라라 3社
동대문 디지털화 주역, 이제 세계로!

hyohyo|21.10.01 ∙ 조회수 2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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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입삼촌의 물류 대행’ ‘현금 거래’ ‘수기 장부 작성’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오랫동안 거래해 온 동대문 의류 시장에도 신상마켓과 같은 정보기술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며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산업연구원 추산 현금 거래 15조원에, 디지털 전산화로 인한 세금계산서 발행 추산 30조원에 달하는 동대문 패션마켓은 이제 1800조원의 세계 무대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관행에 저항을 받던 이 비즈니스 모델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가장 시의성 있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내부 마켓을 위주로 도매상과 소매상, 소매상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데 그쳤던 스텝 원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바이어의 주문을 받고 역으로 소량 샘플을 통해 ‘디자인드 바이 서울(Designed by Seoul)’의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딜리셔스(대표 김준호, 장홍석)의 ‘신상마켓’은 이 시장 개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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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마켓, 동대문 상인에 플랫폼 주역 1세대

지난 2013년 7월 출시된 이래로 9년째 순항하고 있다. 처음 서비스를 내놨을 땐 상인들 반발도 있었지만 현재는 동대문 도매상 2만여곳 가운데 1만3000곳, 전국 소매 사업장 11만 곳이 이용한다. 2017년 10명이 채 안 됐던 직원 수는 2021년 2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최근엔 네이버의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 파트너로 꼽혔다. 최초의 동대문 패션 B2B 플랫폼으로 시작해 1등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신상마켓이 운영하는 다양한 서비스는 쇼핑몰을 운영하며 느꼈던 불편함과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동대문 시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도매 사업자가 플랫폼에 올린 물건을 보고 소매 사업자가 주문할 수 있고, 현금이 직접 오가는 방식보다 안전하게 대금을 치를 수 있도록 간편결제를 도입한 게 그 예다. 도소매 사업자가 상품을 올릴 때 사용할 사진 자료를 대신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있다. 동대문 시장에는 고유의 물류 대행 업자인 ‘사입삼촌’이 주문과 발송을 담당하는데 처음 이들과 안면을 트기가 힘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큰돈을 기록도 없이 거래된다는 점에서 현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거부감도 컸다. 신상마켓은 도매 사업자의 상품을 소매 사업자에게 보여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매 사업자의 모든 물류 과정을 대신해 주는 풀필먼트 '딜리버드'도 올초 론칭했다.

비수기 3월 거래액 500억 달성, 올해 1조 목표

소매 사업자의 쇼핑몰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딜리버드 쪽이 도매상에서 직접 물건을 들여와서 검수, 포장, 배송 작업을 대행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1년 쇼핑몰 사업에서 손을 떼고 딜리셔스를 창업했다. 쿠팡, 티몬, 위메프와 같은 소셜 커머스에 뛰어든 것.

쇼핑몰 경험을 떠올려 모바일 시대에 맞게 도소매 사업자를 연결해 동대문의 전통적인 거래 방식을 디지털로 옮겨와 편리하게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자리를 잡아 지난해 4월 네이버에서 투자 유치 후 이를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왔다.

중국과 일본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B2B는 물론 B2C까지 열어두고 움직인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전자상거래 도매 플랫폼 ‘큐브’를 운영 중인 큐텐과 제휴를 맺고 ‘큐브’ 내에 신상마켓 계정을 개설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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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00% 성장세 링크샵스, 거래액 8000억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프릴(대표 서경미)의 ‘링크샵스’는 올해 거래액 8000억을 목표로 한다. 링크샵스는 본격적인 론칭 이후 거래 주문 수가 매년 평균 약 300% 오르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 창업한 링크샵스는 쇼핑몰이나 로드숍 업주가 직접 새벽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빠르고 쉽게 사입 가능하도록 오프라인 중심인 동대문 도매시장을 그대로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으로 옮겨 왔다.

현재 8000여개의 도매상이 입점해 있어 상품 사입부터 검수·검품, 재고·물류관리, 포장·배송 업무까지 일련의 모든 서비스를 소매상에 제공하는 B2B 모델이다. 특히 링크샵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매상에게는 온라인 판로를 열어주고 소매상에게는 사입과 배송 대행, 결제 및 세금계산서 처리까지 앱과 웹을 통해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골라라, 샘플링 공략 미주 · 유럽 메인 무대로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는 “매출에 집중하는 것 그 이상으로 동대문의 온라인화를 위해 중화권 서비스 확장을 비롯해 서비스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며 “혁신을 주도하고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링크샵스는 동대문 도매시장과 쇼핑몰 창업의 활성화를 돕는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새싹 사장님 창업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수별 지원이 빠르게 마감돼 월 2회 진행을 이달부터 4회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다소 후발주자로 시작한 골라라(대표 박성민, 박단아)는 패션 경험이 없는 IT사업가들의 패션 진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단아 대표는 “동대문은 패션이라는 영역에서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한 장소에서 모두 이뤄지는 집약적인 산업 공간이라는 점에서 마치 한국의 ‘실리콘밸리’와 같다고 느꼈다”라고 사업 진행 이유를 밝힌다.

이미 리딩 기업이 포진해 있는 와중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8월까지 누적 거래액 30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박성민 대표는 “한국 내에서만 60조원, 해외로 나가면 1865조원의 성장 여력이 있는 시장이다. 현재는 동종업계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파이를 키워야 할 때”라며, 처음부터 글로벌을 타깃으로 차별화하고 있음을 선언한다.

MD렌즈 빅데이터 활용, 메타버스로 국경 허문다

아직까지 국내 동대문 의류 수출의 80~90%가 중국이지만 골라라는 샘플링 시장을 공략해 미주와 유럽을 메인 무대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더욱 탄력을 붙이기 위해 지난 8월에는 와이즈패션의 MD렌즈 사업권을 인수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동대문 패션 도매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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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대문 시장에서는 MD렌즈를 통해서 연간 1조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동대문의 도소매뿐만이 아니라 ‘사입삼촌’에게도 편의를 제공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낸 결과다. MD렌즈의 이미지 서칭 정확도, 트렌드 분석 기술, 한국 트렌드 데이터를 통해 해외 바이어가 원하는 한국 패션 트렌드 정보와 빠른 상품 검색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골라라가 추진하던 합리적인 비용과 편리한 거래 프로세스와 결합되면서 동대문 패션시장을 데이터화하고 AI 인공지능을 활용해 상품 검색과 주문 등의 업무를 스마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해 더욱 빠르게 해외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된 것.

앞서 에이블리와 신상마켓 등 선발주자들이 동대문 상인의 인식을 크게 개선한 덕분에 사이트 오픈 전에도 300곳의 입점을 확정했으며 현재는 7000곳까지 확대됐다. 특히 국내를 기반으로 하는 여타의 플랫폼과 달리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니즈를 도매상인에게서 느끼며 메타버스 등의 새로운 시도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전 세계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는 ‘제페토’에 골라라 플랫폼 내 상품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 국경의 장벽을 허문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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