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내년 프리 팬데믹 수준으로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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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9.28조회수 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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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에르메스’는 올해 G2 국가에 피지컬 매장을 잇달아 오픈했다. 리치몬트 그룹은 벨기에 럭셔리 핸드백 ‘델보’를 인수했고 케어링은 런던 베이스의 렌털 플랫폼 ‘코쿤’을 인수하는 등 팬데믹에도 럭셔리 섹터는 사업 확장을 지속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탱과 컬래버 작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자동차 메이커 ‘페라리’는 최근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패션 사업 진입을 선언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LVMH 그룹은 지난 6월 21일 자사 보유의 라사마리탄 백화점 오픈식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해 숙원 사업을 마침내 이뤄냈다. 이처럼 최근 럭셔리 업계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치열한 인수와 매장 확장을 통해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이 점차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가운데 내년이면 프리 팬데믹 수준으로 터닝할 것이라는 조사가 발표됐다. 중국과 미국 G2 국가를 중심으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 시장은 아직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이하 BCG)과 알타감마파운데이션 공동으로 진행한 더 트루 럭셔리 글로벌 컨슈머 인사이트 리포트(The True-Luxury Global Consumer Insight Report)는 럭셔리 섹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소비 증가는 밀레니얼과 젠Z 등 젊은 세대가 주도했으며 2025년에는 이들이 럭셔리 세그먼트 전체 고객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전망은 팬데믹 기간 중 럭셔리 고객 피라미드에서 가장 꼭대기 층만 더 많은 소비를 했다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BCG는 1만2000여 명의 럭셔리 고객을 조사한 결과에 대해 “미국 고객들이 돌아왔다지만 럭셔리 마켓이 전과 같은 비즈니스에 이르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부분적인 이유로 “해외 관광 제재로 중국 고객이 본국에서 소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것이 럭셔리 브랜드의 미래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0년에는 럭셔리 소비자 그룹 중 상위 2분위 고객층의 소비만 증가했다. 프리 코로나 기준으로 인구의 90%, 밸류의 62%를 차지하는 애스퍼레이셔널(Aspirational; 소비를 과시하지 않는)’ 세그먼트의 충격 여파가 가장 커 이들의 마켓 셰어는 55%로 떨어졌다.

    하지만 트루 럭셔리(True-Luxury) 카테고리의 마켓 셰어는 30%에서 40%로 증가했다. 이는 가장 부유층 소비자 주도로 이뤄져 밸류 성장은 약 17% 증가해 전체 마켓 셰어는 6%에서 12%로 두 배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가장 많은 부를 소유한 소비 계층들의 직업 또는 미래 파이낸스에 대한 걱정이 부의 축적이 적은 이들이 경험하는 것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많은 섹터가 여전히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럭셔리에 대한 욕구는 강하게 반등하고 있고 특히 하이엔드 고객 층은 전반적으로 소비 기대가 긍정적이며 젊은 고객 또한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중국 고객의 소비가 가장 다이내믹한 가운데 유럽은 여전히 로컬 소비조차 조심스럽고 향후 12개월간 해외 지출에 대해서는 더욱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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