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도 버추얼 마케팅 수면 위로!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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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8.26조회수 1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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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패션업계도 버추얼 마케팅 시장에 발을 디뎠다. 메타버스 융합이 4차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패션업계도 이를 활용한 광고 · 마케팅을 시작한 것.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시작으로 버추얼 마케팅이 활발하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명 브랜드들이 버추얼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미 일부 대기업에서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활동 계획 보고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현재 진행 중인 버추얼 마케팅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게임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이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거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를 간접적으로 홍보하고 MZ세대와 소통한다. 또 유명 게임사와 협업해 게임 세계에서 브랜드를 노출한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LF의 '헤지스'다. 보통 가상 인플루언서에게 협찬을 하거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는 정도가 대부분인데, 헤지스는 과감하게 직접 가상 인플루언서 '서해수(@standup.haesu)' 계정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서해수를 중심으로 한지수(@first.zisoo) 강다경(@strong.dakkyung) 등의 가상 인물을 통해 헤지스의 데일리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소통한다. 인스타그램 상에서 서해수와 한지수는 팀원과 팀장, 그리고 연인사이기도 하다. 패션 콘텐츠와 더불어 인물 간의 다양한 스토리 라인을 더해 재미를 주고 있다. 웹툰 느낌을 주는 수준 높은 인물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직접 만든 가상 캐릭터 '휴 공주(@hauteur_the_night)' 계정을 통해 백화점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녹여내고 있다. 휴 공주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동일한 개념인 르쏘공 왕국(가상 세계 상에서의 롯데 본점)에 사는 공주로, 백화점과 더불어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며 MZ세대와 소통한다.

    작년부터 휴공주를 육성해 온 만큼, 지금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상에서 영향력이 커져 유명 브랜드들의 컬래버레이션 제안이 들어오는 수준이다.



    이미 존재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케아는 가상 인플루언서 '이마(@imma.gram)', 슈페리어는 신규 골프웨어 '마틴골프'의 모델로 유명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gram)'를 발탁했다.

    '쿠키런' '리니지' 등의 게임이나 네이버에서 만든 아바타 플랫폼 앱 '제페토'를 통해 버추얼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는 브랜드도 다반사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는 신상품의 패션쇼를 닌텐도 스위치 게임 '동물의 숲' 버전에서 진행했으며 '마크제이콥스'와 '안나수이' 등도 게임에서 신상 제품을 출시했다. 네이버에서 내놓은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에는 '나이키' '컨버스' '푸시버튼' 등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활약 중인 브랜드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빠르게 버추얼 마케팅에 진입했고, 국내 패션업계도 버추얼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단계다. 앞으로 국내 패션업계서도 가상 현실 그리고 가상 인물과 융합한 마케팅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미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유명 가상 인플루언서는 리얼 인플루언서와 마찬가지로, 한 게시물을 업로드하는데 2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받고 있다. 콘텐츠 제작 일 수도 수 일이 소요되지만, 셀럽과 달리 학교 폭력 논란 등 사회적 이슈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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