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작년 1720억 순손실 기록... 팬데믹 여파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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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6.18조회수 5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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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는 최근 2020년 회계연도 결과를 발표했다. 연간 순손실 1억2700만유로(약 1720억원)를 기록해 전년(2019) 동기 2200만유로(약 298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대비했을 때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여타 럭셔리 업계 라이벌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으로 급감한 관광객과 매장들의 휴점으로 발생한 이번 결과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총 매출액 8억8200만유로(약 1조1945억원)를 기록했고 고정 환율로는 27% 감소라는 큰 타격을 입었다.

    ‘발렌티노’는 지난해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 이익)가 2019년 2억9800만 유로(약 4036억원) 대비 반 토막 난 1억4600만유로(약 197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상반기만 두고 비교했을 때 2019년 1억5400만유로(약 2085억원) 대비 무려 75% 감소한 3900만유로(약 528억원)를 기록해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하반기 에비타는 매출의 21% 가량인 1억700만유로(약 1449억원)를 기록, 2019년 동기 대비로는 상반기보다 적은 25% 감소를 기록해 그나마 선방했다.

    브랜드 측은 “EBIT(이자 및 세전이익)는 2020년 1억1900만유로(약 1611억원)의 손실을 일으켰다”면서 “조정된 EBIT는 경제 효과로 인한 손상 테스팅(impairment testing)를 제외하고는 6200만유로(약 83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5700만유로(약 772억원)의 손상액은 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플래그십 매장의 일부가 팬데믹으로 문을 닫으면서 기인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결과는 글로벌 팬데믹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섹터가 럭셔리 산업계임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이러한 맥락에서 ‘발렌티노’는 크리에이티브와 인적 자원, 고객에게 제공하는 개인적인 경험에 더욱 투자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본질적 요소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발렌티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과도기의 재정 결과를 통해 이 같은 트렌드의 반전을 느꼈다며 한편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카타르의 인베스트먼트 펀드사인 메이훌라(Mayhoola)가 2012년 인수한 후 ‘발렌티노’는 지난해 새롭게 영입된 CEO 야코포 벤투리니(Jacopo Venturini)의 디렉션하에 경영 재정비에 돌입했다. 회사는 또 게임과 퍼포먼스, 디지털 프로젝트 등 다양한 레인지의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왔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옴니채널 통합을 이루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발렌티노’는 비즈니스 모델 리디자이닝과 함께 오는 2022년부터 퍼 프리(fur-free) 컬렉션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세컨드 라인 ‘레드발렌티노(RedValentino)’는 2023년 가을·겨울 시즌 진행을 마지막으로 2023년 말까지 모든 생산과 디스트리뷰션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퍼 프리의 본격적인 실행을 위해 43명이 고용된 밀라노 베이스의 발렌티노폴라(Valentino Polar) 퍼 컴퍼니 생산 라인 가동을 2021년 말 중단한다고 밝혔다. ‘발렌티노’는 지난 2018년 ‘마르니’의 전 오너였던 모피 회사 시위퍼스(Ciwifurs)로부터 공장을 인수했으며 오는 2021년 가을·겨울 시즌에 선보이는 퍼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종료한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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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_ ‘발렌티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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