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엑소르, 크리스찬루부탱 주식 24% 인수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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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3.19조회수 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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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럭셔리 슈즈 브랜드 ‘크리스찬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이 아넬리(Agnelli) 패밀리가 보유한 유럽의 투자 회사 엑소르에 자사 주식 24%를 5억4100만유로(약 7331억원)에 매각했다.

    엑소르는 이번 파트너십 투자로 럭셔리 루부탱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디지털과 e-커머스 플랫폼 등 멀티 유통 채널 개발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회사를 돕게 될 전망이다.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은 지난 1991년 파트너 브루노 샴벨랑(Bruno Chambelland)과 함께 파리를 베이스로 자신의 네임을 건 슈즈 브랜드를 설립했다. 이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세계적인 메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세계적으로 히트한 미드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사랑한 슈즈로 이름을 날렸다. 아이코닉 한 레드 솔의 하이힐로 셀레브리티에서 로열패밀리까지 하이 프로필들이 즐겨 신는 등 유명세를 치르며 전 세계 여성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4년에는 에펠 타워를 연상시키는 뾰족한 캡의 독특한 제품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하이엔드 코스메틱 라인을 출시해 성공적으로 전개 중이다. 루부탱은 럭셔리 재벌에 속하지 않은 독립 기업으로 전 세계 30개국에 150여 개의 리테일 매장을 직접 운영해 왔다.

    엑소르는 이번 딜을 2021년 2분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루부탱이 매우 중요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중에 투자 합의가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크리스찬 루부탱이 글로벌 럭셔리 메종들 사이에서 세계적으로 훌륭한 브랜드로 만들어낸 재능을 지켜보며 감탄했다”라고 엑소르 회장이자 CEO 존 엘칸(John Elkann)은 말했다.

    설립자 크리스찬 루부탱은 “그동안 우리 밸류를 존중하고 오픈 마인드로 야망과 젊은 다이내믹을 지닌 파트너를 찾아왔으며 마침내 그 길이 엑소르에 이르렀다”라며 “엑소르는 이상적인 파트너로 30여 년 전 시작된 루부탱의 도전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엑소르 팀이 앞으로 오랜 기간 함께 하길 바라며 메종의 휴먼 히스토리를 이해하고 케어해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의 대주주이기도 한 이탈리아 최대 투자 기업 엑소르는 자본 투자뿐만 아니라 설립자 루부탱의 동의하에 이사진 7명 중 2명을 선출하게 된다.

    에소르는 작년 12월에는 프렌치 럭셔리 그룹 에르메스가 합작 설립한 중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샹시아(Shang Xia)’에 8000만유로(약 1084억원)를 투자하며 대주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 출처_ 크르스찬루부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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