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낚시’로 활기 찾다

    곽선미 기자
    |
    19.06.17조회수 14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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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우드 · K2 ~ 롯데백화점 전문관




    오랜만에 새로운 셀링 포인트를 찾은 아웃도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새로운 셀링 콘텐츠는 바로 ‘낚시’. 지난해 웨스트우드와 컬럼비아에 이어 올해는 K2와 밀레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랜만에 새로운 셀링 포인트를 찾은 아웃도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새로운 셀링 콘텐츠는 바로 ‘낚시’. 지난해 초 젯아이씨(대표 김홍)의 ‘웨스트우드’와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심한보)의 ‘컬럼비아’가 ‘낚시 의류’를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한 이후, 올 상반기에는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K2’와 MEH(대표 한철호)의 ‘밀레’가 전용 라인을 론칭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채널A의 낚시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가 큰 화제를 모으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낚시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놀거리로 주목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낚시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온라인 낚시 커뮤니티와 오프라인의 체험 카페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브랜드들의 합류 외에 유통사의 낚시 전용관 오픈으로 이 시장의 화제성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지난해 11월 쿠팡이 낚시 전문관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롯데백화점이 웨스트우드와 함께 ‘도시어부’를 콘셉트로 한 낚시 전용관을 열었다. 대중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유통에서부터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웨스트우드 · 컬럼비아 이어 K2 · 밀레 진입
    롯데백화점이 지난 3월 8일 청량리점과 부산광복점, 대구점 3곳에 첫선을 보인 ‘도시어부관’은 오픈 후 3주 동안 1만 4000여명의 소비자가 몰리면서 2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형 매출은 아니지만 타깃이 특정된 소규모 카테고리로는 기록적인 수치라고 한다.

    쿠팡 역시 작년말 기준 50만개 정도였던 낚시 용품의 수를 현재 71만개까지 늘렸다. 바다낚시, 민물낚시, 미끼 등 11개 카테고리로 나눈 것은 물론 감성돔, 볼락, 붕어 등 어종별 용품 제안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브랜드별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낚시 선두주자는 독보적으로 웨스트우드다. 이 브랜드의 낚시 카테고리 선점에는 미디어의 힘이 상당히 컸다. 지난해 초 주력 상품군을 ‘등산과 낚시’로 정한 이 브랜드는 KBS <영상앨범 산>과 <도시어부-뉴질랜드편>을 제작지원하면서 실제로 상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도시어부> <전설의 빅피쉬> TV 예능 주목
    반응이 컸던 것은 새로운 레저 콘텐츠인 낚시였다. 방송이 공개된 3월 이후, 4월 초부터 낚시웨어 컬렉션의 매출이 전월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포인트는 ‘바다낚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기후 조건에서 방송 출연자가 착용한 피싱웨어가 어떻게 기능을 발휘하는가’였다. 출연자가 강한 바람 속에서 착용했던 끈 달린 낚시 모자와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다니기 좋은 낚시 조끼 등이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유통면에서는 로드숍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효과가 좋았다. 이 전략은 2017년 총 매출 1000억원 중 750억원이 가두점 매출이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132㎡ 중소형 매장 운영으로 접점을 늘리고, 단품 기획보다는 세트로 묶어서 판매할 수 있는 ‘비기너 세트’를 기획하는 등 매장 상품 구성에 공을 들인 것이 주효했다.

    올해는 새로운 소비자 2030세대 여성 공략에 나선다. 4050세대와 30대 남성에 이어 2030세대 여성들이 새로운 낚시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고객 공략과 함께 이 연령대의 가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키즈 라인까지 함께 제안한다. 일부 마니아층에 한정된 낚시 콘텐츠를 친밀한 야외활동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 올해 12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낚시 시장 선점 웨스트우드, 1200억 매출 목표
    웨스트우드는 빠르게 낚시 트렌드를 캐치한 것은 물론 조용히 관련 상품과 마케팅을 진행했다. 기존 아웃도어로서의 강점을 유지한 것은 물론 새로운 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신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봤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중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하락하고 브랜드 유지가 어려운 시점에서 아웃도어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가능하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웨스트우드와 비슷한 전략으로 올해 낚시 시장에 진입한 브랜드가 바로 K2다. K2는 지난 4월 초 ‘피싱 라인’을 출시하면서 전속 모델인 이태곤과 지상렬이 출연하는 SBS 낚시 예능 <전설의 빅피쉬>의 제작을 지원했다. 공중파 낚시 예능에 K2의 낚시 상품을 대거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낚시 마니아로 잘 알려진 이태곤과 지상렬이 프로그램 내에서 직접 K2의 상품을 활용하는 모습으로 좋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낚시 라인에는 방수 방풍 등 아웃도어 기술력을 접목한 낚시 의류와 함께 모자, 장갑, 슬링백 등의 기본 용품이 포함돼 있다.

    컬럼비아 ‘PFG’ 라인으로 낚시 비기너 공략
    K2의 낚시 의류는 방수 지퍼는 물론 피싱 줄자, 낚시용 소도구 등의 수납이 용이한 포켓으로 낚시 의류의 기본에 충실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은 낚시할 때뿐 아니라 다른 일상 야외 활동에도 활용하기 좋도록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선보인다.

    컬럼비아도 작년부터 피싱웨어 라인을 제안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초 ‘PFG(Performance Fishing Gear)’ 라인을 본격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서브 브랜드’로 알려질 만큼 비중 있는 카테고리로, 낚시 라이프를 메인으로 일생 생활까지 트렌디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제안한다.

    국내에서는 가장 처음 빠른 흡습속건 기능을 가진 반팔 셔츠를, 이후 슬림한 디자인의 남성용 반바지와 피싱 슈즈까지 차근차근 상품 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다. 컬럼비아의 자체 기능성 소재인 ‘옴니 드라이’와 자체 솔(Sole) 기술력 ‘테크라이트’ 등을 적용해 기술력에서부터 차별화를 제안했다.





    전속모델 & 제작지원, K2 낚시 마케팅 총력
    기존 컬럼비아의 아웃도어 소비자들이 낚시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에는 직접 20명을 초청해 경북 안동호에서 PFG 라인을 착용하고 낚시 선수에게 베스 낚시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컬럼비아의 최근 소비층의 경우 ‘낚시 비기너’가 많다는 것에 따른 결정이었다.

    유통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컬럼비아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온라인까지 다각화해 운영한다. 올 상반기에는 트레킹화와 함께 PFG 컬렉션을 중심으로 로드숍과 온라인을 오가며 2030부터 4050까지 소비 타깃 맞춤형 유통을 공략한다. 점포별 매출 적중률을 높여 지난해 1200억원 대비 10% 신장한 1300억원대 매출을 노릴 계획이다. 최근 하락세에 놓인 아웃도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신장세다.

    컬럼비아와 비슷한 시작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밀레다. 밀레도 K2와 마찬가지로 지난 4월 초 피싱웨어 라인을 첫 출시했다. ‘반팔 셔츠’를 시작으로 낚시용 베스트와 셔츠, 팬츠까지 11종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밀레 아웃도어 기술력 + 패션 더한 상품 제안
    낚시는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챔질이나 낚싯대 스윙 등 큰 동작이 있다는 점, 장시간 야외에서 있어야 하는 환경 등을 고려해 신축성과 흡습속건, 바람막이 등의 기능을 제1조건으로 적용했다. 여기에 다양한 컬러와 프린팅을 적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풍성하게 제안한다. 낚시뿐 아니라 여름 바캉스 시즌에도 활용하기 좋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밀레는 낚시를 스포츠의 한 장르로 보고 아웃도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성 원단과 인체공학적 재단 등의 기술력을 적용해 피싱웨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밀레 클래식’ 등 새로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낚시’라는 신규 영역에서도 밀레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이저 브랜드 중 낚시 라인을 선보인 것은 이 4개 브랜드뿐이다. 국내 캠핑과 해외여행 등 여행객을 공략한 ‘트래블웨어와 캠핑용품’, 서핑과 바캉스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래시가드’, 겨울철 추위를 막아 주는 ‘롱패딩’에 이어 ‘낚시 의류’가 새로운 아웃도어 아이템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을 많이 타는 아웃도어 시장인 만큼 <도시어부>와 <전설의 빅피쉬> 등 예능 프로그램의 선전과 함께 이 시장도 작지만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패션비즈 2019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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