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ㅣ「노이어」 대표 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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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5.11조회수 16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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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2007년 SBS 제너레이션넥스트디자이너 출연
    2008년 동아TV 워너비패션디자이너 출연
    2013년 「노이어(Noirer)」 론칭
    2014년 인디브랜드페어 프레젠테이션 쇼
    koreagm 쉐보레 cf 스타일리스트
    2014~2015년 S/S 아시아패션컬렉션 도쿄
    2015년 아시아패션컬렉션 뉴욕
    스타제국 ‘제국의 아이들’ 스타일리스트
    서울 사사다패션스쿨 ‘패턴 메이킹’ 담당교수



    블랙 룩 「노이어」에 컬러를~

    자이너, 스타일리스트, 교수, 사장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영곤 대표! 오랜만에 만난 그는 다음 컬렉션 준비로 여전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어려운 작업이지만 새로움을 찾아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즐거운 작업이죠. 더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과 환경이 바뀌고 있는 현재이지만 그만큼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라며 자신만의 디자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가 전개하는 「노이어(Noirer)」는 누아르(noir)에 접미사 er을 붙여 만든 신조어로 필름 누아르처럼 무채색 계열의 어둡고 원초적인 느낌의 다크웨어를 지향해 붙인 이름이다. 이 브랜드는 블랙 컬러 위주의 색채감으로 세련되면서도 고급 이미지를 어필하고자 한다.

    「노이어」는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에지 있는 디테일이 특징이다. 밑단이 그대로 커팅된 로 에지(raw edge) 방식을 활용해 자연스러움을 주는 동시에 슬림한 라인을 살려 주는 깔끔하고 날렵한 핏이 인상적이다.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는 이미 마니아층이 생겼을 정도로 해외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다크 룩에서 네이비와 화이트 라인 도전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그간의 토털 블랙 코디네이션에 네이비와 화이트를 가미하는 등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그는 “「노이어」는 지속적으로 다크웨어를 어필해 왔죠. 덕분에 그만큼 마니아층도 두터워졌고요. 하지만 저희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좀 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느낌을 보여 주고 싶었죠”라며 「노이어」만의 새로운 변신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에 쇼룸을 운영 중인 「노이어」는 영국 온라인 숍에서도 판매 중이다. 앞으로 중국 홍콩의 쇼룸과도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계획 중으로 글로벌 라인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생각이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노이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 중 하나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적인 컬렉션’이라는 평을 듣고 있죠. 한국 디자이너로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의 핵심은 패턴, 핏에 승부 달렸다
    그는 업체들이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공정을 간소화하는 현실과 반대로 오히려 공정을 더 추가하도록 했다. 40년 경력의 전문 봉제사에게 생산을 맡기기 때문에 경쟁 브랜드들보다 가격이 1.8배 정도 비싸지만 마진은 오히려 적다. 옷의 본질적인 기능에 집중하고자 한 것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스트, 교수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노이어」 론칭 당시부터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의 광고 속 스타일링을 맡아 왔다.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인 제국의아이들 스타일리스트로도 참여해 무대 의상을 직접 제작하거나 멤버들의 스타일링을 하기도 했다. 그는 “패션 영역은 더욱 커질 것이며 또 다른 큰 문화 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봅니다. 보더리스되고 있는 요즘 시대엔 더욱더 그렇죠”라고 강조했다.

    지난 학기부터는 모교인 서울 사사다패션스쿨에서 학생들에게 패턴을 가르치고 있다. 디자이너인 그가 패턴을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온전히 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디자인만 하고 패턴은 외주를 줄 경우 뭔가 이질적인 것을 느꼈죠. 그래서 디자인부터 패턴까지 직접 맡아 왔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뉴욕 쇼룸 이어 중국 홍콩서 콜래보 계획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수식어는 역시 디자이너.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즐겁다는 그는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매번 고심한다. 최근에는 일본 작가 기누코 이마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면과 선을 강조하고 컬러 대비가 「노이어」의 색깔과 맞아떨어진다고 느낀 것.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사람들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옷’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꿈이라는 이영곤 디자이너. 그는 “포털 사이트에서 ‘노이어’를 검색했을 때 축구선수가 아니라 우리 브랜드가 먼저 나오는 것이 올해 목표예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다크웨어를 모토로 한 통일감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그의 열정을 불어넣으며 한걸음씩 글로벌로 나아가고 있는 디자이너 이영곤! 그가 블랙 컬러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더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한국 대표 디자이너로서 꿈을 이뤄 가길 기대해 본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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