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F 공모전, 패션 꿈나무 발굴 앞장
    엠디재단 제 2회 공모 성료···실력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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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9.03조회수 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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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시대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엠디재단 공모전을 통해 활력을 찾았다. 공모전 결과보다는 치열한 경합을 통해 옷을 만들고 구상해 보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고 뜻깊었다. 경쟁자와 함께 같은 주제를 다른 관점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고 많이 배웠다.”

    비영리단체 엠디재단(이사장 강현철)이 주관하는 제2회 패션디자인 공모전 ‘MDF 2021’이 실력파 예비 디자이너를 여럿 배출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외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학생들 수준에 심사위원이 엄지를 곧추세울 만큼 경쟁이 팽팽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1차 자기소개 영상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심사, 2차 포트폴리오 컬렉션의 비주얼 구현, 3차 전 참가자 즉석 의상 제작 평가 등으로 촘촘하게 구성했다.

    촘촘한 3차 경연, 최종 수상자는 14명

    최종 수상자 14명이 선정됐다. 그중 해외 학교 장학생으로 고영호(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패션디자인 1학년) 포함 2명, 국내 학교 장학생으로 김예나(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4학년) 포함 6명이 수상했다. 이들은 부상으로 학비를 지원받으며 학업에 도움을 받았다. 해외 전시회 견학 장학생으로는 수준 높은 구두 디자인을 보여준 신계영(런던예술대학교 신발디자인 2학년) 포함 총 6명이 뽑혔다.

    특히 이번 공모전의 1차 주제는 ‘문화적 다양성’과 ‘페미니즘’ 등 예민한 이슈를 얼마나 예술적이고 획기적으로 풀 수 있느냐였다. 김예나는 성별을 뛰어넘는 문화와 가치관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과 남성의 신체 모양에서 모티브를 따와 상징성 있는 작업물을 선보였다.

    여성의 가슴 모양과 남성의 성기 모양을 의복에 매치하며 남자가 입었을 때 여자 같은, 여자가 입었을 때 남자 같은 통합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예나는 3차 경연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워프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해 참신한 결과물을 보여줘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국내외 장학생은 김예나, 고영호 씨 수상





    해외 장학생에 선발된 고영호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학생은 우연히 만난 MDF 공모전으로 앞으로 해외 유학 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사회문제와 이념에 평소 관심이 컸던 고영호는 이번 1차 경연에서 ‘평등’을 주제로 삼아 흑인 최초의 트랜스젠더인 마샬P존슨을 부각해 옷에 담았다.

    커다란 링과 드래그 등 아프리카 문화를 작품 안에 녹여내 수준 높은 창작물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평소 그는 젠더 문제,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이슈에 관심이 높았고 최근에는 지속가능 패션을 주제로 개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공모전이 던진 주제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더욱 잘 맞았다고.

    그는 “향후에는 가칭이지만 개인 브랜드 ‘KOHO’를 내고 싶다. 유행하는 옷, 뻔한 옷보다는 저만의 메시지를 담은 브랜드를 보여주겠다. 잡화 부문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준 신계영은 국내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해 경력을 쌓다 다시 한번 학업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 공모전에서 해외에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수공예적인 디테일을 넣어 세련된 한국의 미를 담은 여성 슈즈로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예전부터 운동화 수집을 포함해 신발을 미친 듯이 좋아했다. 성수동에서 과거에 제 개인 브랜드를 준비했는데 규모와 자본의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MDF 공모전으로 잡화도 설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금속공예와 같은 특수 디자인 학생이라면 공모전에 꼭 한번 도전했으면 좋겠다. 참여하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 전문성을 키워 해외명품 브랜드에서 실력을 쌓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사업 추구, 명문재단으로 만들 것


    MDF 공모전은 앞으로도 계속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해 수상했다면 엠디재단 출신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 발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미 제1회 MDF 공모전 출신 김지용 씨는 지속가능 소재에 대한 철학을 가진 디자인력 덕분에 코오롱FnC에서 전개하는 ‘래코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서영주 엠디재단 사무총장은 “미니 넥스트 인 패션으로 불릴 만큼 제대로 된 공모전을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학생 수준도 정말 박빙이다. 꿈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이 MDF 공모전을 통해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비록 경연에서 떨어졌더라도 즐거웠고 배운 게 많았다고 말하는 이를 볼 때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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