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페이스」 중가존 핵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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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1.06조회수 1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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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 아웃도어군들의 마켓 평정 속에서도 중가 아웃도어 시장의 교본(?)이 되고 있는 레드페이스(대표 유영선)의 진격이 무섭다. 이 브랜드가 어패럴 시장에 도전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불과 4년 만인 올해 2000억원대의 매출을 내다볼 정도로 파워 브랜드로 성장했다.

    런칭 당시 ‘「레드페이스」가 「노스페이스」의 카피 아니냐’는 구박을 받기도 한 에피소드가 지금까지 전해 오지만 이 브랜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아웃도어 시장으로 들어왔고 현재는 국내 20여개의 중가 브랜드들 중 톱으로 올라섰다.

    「레드페이스」의 핵심적인 성공 키워드는 △자체 개발한 소재 활용을 통한 경쟁력 확보 △연평균 10억원대 안테나숍 선점 △익스트림과 내추럴라인 이원화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하면 시즌마다 이 브랜드만의 독특한 컨셉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RED’라는 단어에 새로운 루트를 개발하는 등산가로서의 열정과 정통의 아웃도어라인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 기능성소재 자체 개발이라는 험난한 도전의 과정을 담고 있다.


    상위 10개 점포 → 매년 50% 이상 신장률

    현재 대표적인 상위 점포는 역삼본점을 비롯해 안성공도점, 인천구월점, 뉴코아아울렛 평택점, 제주이도점, 용인점, 제주중앙점, 엔씨백화점 불광점, 뉴코아아울렛 평촌점, 홈플러스 순천풍덕점 등이 있다. 10개 매장은 평균 연매출 15억원에서 20억원대를 돌파하며 「레드페이스」를 대표하는 매출 상위점포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이들 상위점포 10개 매장은 매년 50%에 가까운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전국 매장 390개를 보유한 「레드페이스」는 2012년 매출액 1500억원(판매가기준)을 달성했고, 올해는 1900억원(판매가 기준)으로 동기대비 27%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새해에 2500억원(31%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꾸준한 상승세와 아웃도어 시장 내에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레드페이스」의 성공 비법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연구개발비로 매년 매출액 중 5% 투자

    「레드페이스」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시점을 소비자들은 어림잡아 4~5년쯤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실제 출발점은 지난 1966년 국내 최초로 암벽 등산화 개발로 출발한 순수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다. 등산화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레드페이스」는 고등학교 산악반 출신들이 모여 ‘알에프(RF) 레드페이스’라는 상표로 이 땅에 등산화를 선보였다.

    2000년에 RF상사와의 합병으로 등산의류, 등산화, 텐트, 배낭 등 아웃도어 토털 브랜드로 상품기획, 생산,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작년 1500억원대의 매출 고지를 찍은 후 탄력을 받아 올해도 상승세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범람 속에서 「레드페이스」가 ‘등산화’로 출발했던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차츰 잊혀지고 있었지만 이 브랜드는 신발과 의류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중가존 아웃도어 시장에서 톱으로 가는 길목을 꾸준히 지켜내고 있다.

    유통망은 전국 300개점을 넘어서며 일명 ‘전국구 아웃도어’ 입성에 성공한다. 특히 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품질을 꼽는다. 기능성을 지닌 ‘콘트라텍스’ 시리즈 소재는 자체 개발한 소재로 재킷, 등산화, 장갑, 모자 등에 적용하여 우수한 방수성과 투습 기능으로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콘트라텍스’ 개발로 경쟁력 확보, 투습성↑

    매년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레드페이스」는 앞으로도 유행에 편승하기보다는 아웃도어의 정통성에 충실하고자 한다.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외국산 소재를 수입해 사용하는 사이 이 브랜드는 자체기술로 숨쉬는 방수소재 콘트라텍스(CONTRA-TEX)를 10여년 전에 개발해 상품화했다.

    콘트라텍스 개발로 불필요한 로열티 지불 대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돌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명 수입소재를 사용해 쉽게 마케팅을 펼쳐온 일부 업체들과는 달리 정통아웃도어의 기치를 내세운 「레드페이스」의 경우 수입소재를 대체할 핵심소재인 콘트라텍스를 개발해 의류, 용품, 신발 전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콘트라텍스는 특수 멤브레인(극히 얇은 film)을 접착시키는 기술로, 강력한 방수 • 방풍 기능은 물론 땀을 배출하는 투습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고가대의 수입소재를 대체하고 가격적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다시 재투자로 선순환돼 기능성 소재는 현재까지도 「레드페이스」의 브랜드 파워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어텍스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콘트라텍스 소재를 경험한 많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점차 그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자체기술을 통한 핵심소재의 활용은 아웃도어시장에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를 만들어 낼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레드페이스 측은 자신한다.


    자체개발 소재로 30% 저렴하게 공급

    「레드페이스」는 콘트라텍스 외에도 특수 단면구조로 땀 흡수를 극대화하고 흡수된 땀을 신속하게 건조해서 쾌적함과 보온성이 뛰어난 기술소재인 ‘이엑스-웜앤드라이(EX-Warm&Dry)’를 자체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는 등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성능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양안정 기획 이사는 “기능성 소재는 단순한 소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주도권을 외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시장을 주도해 간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웃도어가 패션과 기능성이라는 2개의 축으로 움직이는 특수하고도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뿐 아니다. 「레드페이스」는 좋은 가격과 함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전 제품을 공장 현지에서 국가공인 시험검사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과 의류시험연구원이 검사한 제품만 출고하고 있다. 의류에 사용하는 모든 원단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적합판정을 받은 원단만을 사용하여 의류를 제작하고 있는 것도 이 브랜드의 강점이다.




    내추럴 아웃도어 라인으로 영층 흡수

    다양한 소재 중 속건속습(빠른 흡수성과 빠른건조성) 원단인 ‘이엑스 쿨 앤드라이(EX-Cool & Dry)’, 한국 바위 산악지형에 맞게 개발된 등산화 밑창 소재인 ‘콘트라 릿지’, 고신축성 소재 ‘이엑스 스트레치(EX stretch)’, 정전기 방지 및 방취 위생 소재 ‘이엑스 실버(EX-Silver)’ 등도 자체 개발한 소재다.

    이들은 기능성은 높이고 생산비용은 줄여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로 최상의 품질과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투습력이나 방수성에서 오히려 더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30% 이상 저렴하게 개발 중이다.

    ‘자연, 인간,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메인 슬로건으로 걸고 있는 「레드페이스」는 새해 전문가를 겨냥한 ‘익스트림라인’과 일상의 아웃도어를 즐기는 ‘내추럴 아웃도어라인’으로 이원화한다. 이 중 ‘내추럴 아웃도어라인’은 두께감과 조직감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투톤 효과를 디자인 포인트로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애니멀 프린트, 카무플라주(Camouflage) 패턴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프린트와 소재패턴을 매치해 젊은 감각을 살릴 예정이다.


    헤비다운 물량도 2배로, 공격모드로 턴

    이번 겨울 예년보다 강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헤비다운 재킷의 물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정도 확대했으며, 스타일 종류를 롱구스 스타일을 포함해 2배 확대해 출시할 예정이다. 송형일 전무는 “현재 아웃도어 10대 브랜드에서 3년 내에 아웃도어 5대 브랜드로 성장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급하게 되는 것은 없습니다. 꾸준히 노력해야죠”라고 전한다.

    이번 시즌 「레드페이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능성 안감을 적용해 발열과 정전기 방지 기능을 높였으며, 자제기술력으로 다운재킷 충전재 빠짐현상과 부피감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했다. 충전재 다운인 경우, 품질의 신뢰를 위해 국내 다운 전문공급업체가 품질을 증하는 보증서 태그를 달아 일부 국적불명의 다운과 차별화하는 시도를 했다.

    또한 신발은 접지력, 유연성, 경량성을 강화한 새로운 밑창(아웃솔, OUTSOLE)을 적용해 경량성과 착용감을 높였으며, 발을 감싸는 입체적인 패턴의 사출물 등을 적용해 형태 보존성과 기능성을 강화했다. 지난 상반기 아웃도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워킹화가 하반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음에 따라 더욱 다양해진 워킹화를 제안할 생각이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레드페이스」의 정신을 담은 ‘Get Red’ 캠페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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