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콤마보니」 ‘다시 슈팅’~

    sky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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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2.17조회수 1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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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론」 「쟈뎅드슈에뜨」에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 이하 코오롱FnC로 표기)이 M&A한 또 하나의 디자이너 브랜드 「슈콤마보니」가 ‘올해는 나의 해’라며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 2012년 12월 코오롱FnC에 인수된 이후 1년간의 정비기간을 거치면서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을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게 하는 데 주력해 온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8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공간을 이전하고 팀 세팅을 마쳤다. 「슈콤마보니」의 새 사무 공간은 브랜드의 풍부한 감성을 담아 ‘디자이너 브랜드’다운(?) 인테리어와 지난 11년의 브랜드 아카이브를 전시한 공간으로 새롭게 연출했다. 「슈콤마보니」 사업부에는 총 31명의 직원이 일하고, 디자인 파트(Design Part) 매니지먼트 & 마케팅 파트(Management& Marketing Part)로 나눠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이 사업부는 김상태 상무가 본부장 역할을 맡고 있고 브랜드 크리에이브 디렉터로 이보현 이사, 영업팀 5명, 기획팀 15명(인턴 4명 포함), 디자인팀 9명 등으로 스태프가 구성돼 있다. 기획팀의 박병주 팀장은 1999년 코오롱에 입사해 「제옥스」 「캠브리지멤버스」 「맨스타」 기획팀장으로 지내다 「슈콤마보니」 인수 이후 기획팀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보현 CD 필두 우선혜 등 31명 하모니

    디자인팀 우선혜 과장과 임혜선 과장은 「슈콤마보니」 런칭인 2003년부터 함께한 디자인팀 멤버다. 우 과장은 신규 라인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임 과장은 「슈콤마보니」 메인 라인과 해외 컬렉션 라인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디자인 실무를 총괄하는 전연진 디자인팀 실장은 2013년 12월 「슈콤마보니」 실장으로 입사한 인물로 제일모직의 「빈폴」, LG패션의 「헤지스」,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를 거쳤다.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지키면서 한 기업의 알토란 브랜드로 성장을 꾀하는 「슈콤마보니」는 작년 225억원을 달성하고 올해 323억원을 매출 목표로 세웠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꿈은 크다. 그 첫번째 시도로 올해 「슈콤마보니」가 처음 런칭했을 당시 슈즈 시장을 쇼킹하게 뒤집어 놓았던(?) 시그니처 아이템인 펌프스를 재설계한다.

    코오롱 인수 전 이 브랜드의 홈페이지부터 쇼핑백, 케이스, 밑창 등 「슈콤마보니」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 알게 모르게(?) 노출됐던 것이 바로 펌프스 일러스트다. 하지만 이 브랜드의 펌프스는 그동안 라이프스타일이 캐주얼화됐던 흐름으로 인해 주춤했다. 펌프스가 차지했던 매출 비중을 워커와 스니커즈 등이 대신했기 때문이다.




    R&D센터 신설, 시그니처 펌프스 재설계

    올해는 신설되는 R&D센터를 통해 착화감 개선에 포커스를 두고 ‘펌프스의 수학’ 공식을 새롭게 만든다. 힐의 높이부터 각도, 발볼의 너비와 높이, 앞코 볼륨의 정도 등 세밀한 작업을 통해 ‘본연의 슈콤마 라인’을 찾겠다는 취지다. 작년 초부터 펌프스 라인에 주력했던 「슈콤마보니」는 지난해 F/W시즌에 선보인 이탈리아 수입 소재 재즈(JAZZ)를 사용한 펌프스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언제나 셀러브리티들의 1순위 슈즈였던 만큼 이번 펌프스도 유명 연예인들이 신어 이슈를 모았다. 특히 살로몬핑크, 그레이, 실버 3가지 컬러 중에 살로몬핑크 펌프스는 각종 드라마에 출현(?)할 정도로 인기였다. 살로몬핑크 펌프스는 77%의 판매율을 기록했고, 나머지 두 컬러의 펌프스도 60%를 소진했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희소가치를 갖는 이유는 디자이너 스스로가 ‘입고 메고 신고 싶은 신발을 만들기 때문이다.


    의류 PC로 로케이션 조율 & 신규 런칭도

    소비자들은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닌 「슈콤마보니」 디자이너의 감성을 사기 때문에 충성도와 만족도가 높다. 이 이사 역시 그녀가 신고 싶은 슈즈를 디자인한다. 「슈콤마보니」의 강점은 대중적인 제품을 브랜드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11년 전 「슈콤마보니」의 펌프스는 특별했다. 이탈리아산 수입 가죽을 사용했고 국내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색감을 슈즈에 입혔다. 이때 펌프스 프린트 패턴을 만들었고, 지금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한동안 「슈콤마보니」의 시그니처로 꼽힐 정도로 이슈를 모았던 워커와 스니커즈 시리즈도 이 이사가 신고 싶은 슈즈에서 출발한 아이템들이다. 연일 「닥터마틴」 워커를 신었던 딸의 착장을 보면서 ‘나도 신고 싶다’고 만든 게 ‘한가인 워커’였다. 이후 ‘공효진 바이커 등으로 스터드와 스트랩, 굽 높이를 다양하게 조절하는 등 워커로 ‘이렇게 많은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니커즈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가 대학교 때에 운동화는 ‘신는다’는 게 전부였지만 이제 운동화는 ‘패션’이 됐다. 「슈콤마보니」 스니커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눈에 띄지 않는 속 굽’에 있다. 운동화이지만 자신 있게 신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0주년 때 첫선을 보였던 하이톱 스니커즈는 3개월 만에 슈즈 안에 내부를 5번이나 변경했다.

    속 굽이 움직이거나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과거 디자인에만 포커스 맞춘 슈즈였다면 이제 기능에 맞춘 디자인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같은 시행착오 후에 2013 F/W시즌 선보였던 ‘스카이 스니커즈’는 대히트였다. ‘손예진 시구 패션’ 속 스니커즈로 더욱 유명해진 스카이 스니커즈는 지난해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누적 판매량 7263족을 기록했다.


    언제나 새로운 슈즈 마켓 여는 주인공

    「슈콤마보니」는 슈즈 시장 내에서 늘 새로운 마켓을 여는 주인공이다. 2000년대 당시 미들 굽의 살롱화 홍수 속에 하이힐이라는 획기적인 높이와 컬러, 디테일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또한 10대가 신는 ‘닥터마틴 워커’가 전부였던 환경에서 2030세대가 선호하는 워커를 내놓았다. 언제나 앞서가야 한다는 숙명을 안고 가는 「슈콤마보니」는 올해 신규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이사는 “슈즈와 제화는 다르다”라며 앞으로 유통 포지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슈즈는 오늘날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화보다 큰 범주다. 슈즈도 패션이다. 슈즈들끼리만 모여서 경쟁하기보다 의류와 슈즈의 구성이 함께 이뤄졌을 때 시너지가 크다”고 백화점 내 로테이션을 조율할 뜻을 전했다.

    또한 ‘토종 브랜드’로 자부심을 표하고 격려도 당부했다. “패션 선진국 어디를 가도 자국 브랜드에 대한 배려는 언제나 특별하다. 교육  지원 등 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유통 현장에서도 자국 브랜드가 우선 순위였다. 한국 역시 이같은 지원과 협업이 필요한 때다. 「슈콤마보니」는 제품 개발과 시장 선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비즈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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