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스노트」 「엠씨」 「데미안」 「크레송」
    ‘3545 컨템포러리’ 내 손에~

    hae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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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2.06조회수 1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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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 커리어의 변신



    여성 커리어 브랜드들이 뉴 엔진을 달고 2018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소폭이긴 하지만 주요 유통채널의 여성 커리어 매출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월 대비 4~5%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추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매입부 관계자들은 리딩 브랜드의 활약과 일부 리뉴얼에 착수한 브랜드의 성과로 올해 상반기 커리어 조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평균 론칭 연차 20년을 훌쩍 넘은 커리어 대표 주자들은 해외 여성복 브랜드들이 강력한 상품력을 무기로 영토를 속속 확장해 나가는 흐름과 달리 ‘지루하다’ ‘올드하다’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축된 영업을 보였다. 심지어 고정 고객들마저 새로 나온 브랜드, 글로벌 SPA에 눈을 돌리고 이들에겐 관심을 주지 않아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느꼈다. 유통도, 새로운 소비자도 손길을 내밀지 않는 순간을 마주하자 이들은 자신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신규 고객을 맞이하기 위한 변신에 돌입했다.

    길게는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고객 옆에 있었던 이유를 철저하게 분석한 후 이들 커리어 브랜드는 각자의 강점에 부합하는 기준을 새롭게 내놓았다. △철저한 고정 고객 관리 △젊은 경영인과 새 디렉터 콜래보 △프리미엄-뉴 라인 상품 이원화 △온라인 강화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캐리스노트」 캐시미어 컬렉션 등 히트 속속

    형지I&C(대표 최혜원)의 「캐리스노트」, 인원어패럴(대표 송재은)의 「엠씨」와 평안L&C(대표 김형숙 · 조재훈)의 「데미안」, 크레송(대표 신봉기)의 「크레송」 그리고 구미인터내셔날(대표 정하순)의 「후라밍고」는 각자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이들은 “더 이상 역신장은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를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부합하는 서비스,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 상품 그리고 온라인 확장으로 올해 반등을 기대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30년의 히스토리를 가진 「캐리스노트」는 최근 컨템포러리 감성을 강화하면서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4년 형지I&C가 브랜드를 인수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에 과감하게 투자해 이뤄 낸 결과물이다.

    또 모기업인 형지그룹에서 지원하는 R&D를 통해 고급 소재, 부자재, 생산 라인이 뒷받침되면서 상품력을 다졌다. 그룹사와는 별도로 소싱팀을 운영해 프리미엄 브랜드에 부합하는 퀄리티를 유지한다. 디자인은 과거 딱 떨어지는 셋업물 위주의 상품군에서 컨템 감성과 캐주얼한 느낌을 살린 상품을 늘리며 ‘확실히 젊어졌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템포러리 + 캐주얼 감성 통해, 올해 370억

    달라진 「캐리스노트」는 2016년부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이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작년은 특히나 「캐리스노트」가 컨템포러리 커리어 룩을 소화할 수 있다는 모습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이현정 디자인 실장이 조인하면서 캐시미어 컬렉션과 롱 테일러드 아우터 등 히트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F/W시즌 선보인 캐시미어 니트 컬렉션은 호응에 힘입어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비롯한 20개점에서 동시 팝업을 진행했다. 같은 캐시미어라도 커리어 조닝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실루엣과 색감은 중년 여성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했다.

    이현정 실장은 “기존 고객층의 지루함을 덜기 위한 시도로 기장과 컬러 변화에 주력했다. 「캐리스노트」는 변신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자유로운 편인데 이는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커리어도 컨템포러리 감성을 세련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엠씨」 니트 등 단품 아이템 적중, 440억 자신

    「엠씨」는 니트를 중심으로 한 단품 이너 아이템의 비중을 확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대부분 커리어 브랜드가 아우터에 집중하는 데 비해 이너웨어가 약하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과거 정장 비중이 80%를 차지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최근 전체 스타일 중 니트의 비중을 30%까지 늘린 점이 눈에 띈다.

    또한 퍼 아우터 같은 시즌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겨울 퍼 스트리밍 아우터는 기존 초도물량보다 2배 이상 확대했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 리오더에 들어갔다. 「엠씨」는 지난해 10월 「후라밍고」 등에서 활약했던 최진이 기획실 이사 겸 디렉터를 영입하면서 소재와 컬러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사업부를 총괄하는 송민호 이사가 디자인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좀 더 트렌디하게 바뀌고 있다. 송 이사는 송재은 대표의 장남으로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에 재직한 적이 있으며 2014년 합류해 젊은 감성을 수혈하는 중이다.

    송민호 · 최진이 이사 등 젊은 브레인 호흡 기대

    송 이사는 “브랜드 색깔을 좋아하는 충성 고객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선에서 유행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것도 브랜드의 역량”이라며 “오랜 기간 쌓아 온 노하우와 「엠씨」의 경쟁력으로 지난해보다 10% 신장한 440억원을 연매출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평안L&C의 품에 안긴 「데미안」은 프리미엄 헤리티지 라인과 뉴 포티를 잡기 위한 신규 라인을 내놓는 등 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헤리티지 라인은 고급 소재를 활용한 고가 상품군이라면 뉴 라인은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베이직이 콘셉트다.

    2014년 첫선을 보인 헤리티지 라인은 출시 직후 80%에 육박하는 소진율을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단 3개 상품을 1000장 정도의 물량으로 공급했는데 판매율이 81.5%로 나온 것이다. 여세를 몰아 다음 시즌 7개 아이템, 3000장으로 75%, 재작년엔 73%, 작년에는 78%의 판매율을 올리는 등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데미안」 헤리티지 라인 정상판매율 80%

    더불어 지난해 F/W시즌 선보인 구스 다운 베스트도 솔드아웃을 기록해 올해 38개 매장에 1500장의 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룩스 퍼 상품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물량을 늘렸다.

    뉴 라인은 헤리티지에 비해 가벼운 느낌을 가지고 전개한다. 특히 타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은 레더 아이템을 「데미안」 스타일로 풀어 젊어 보이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고정 고객은 물론 신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진용 전무는 “「데미안」은 45년의 전통을 기반으로 충성 고객이 탄탄한 것이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미안」은 론칭 45년 만에 처음으로 브랜드 디자인 실장을 고용했다. 「안지크」 「샤트렌」 등 커리어와 밸류 브랜드에서 활약한 고지나 실장은 「데미안」이 가진 색깔에 감도를 더하면서 청량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크레송」 나정옥 디렉터, 아우터 개발 ‘적극’

    「크레송」은 상품 이원화 전략을 가동하면서 매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과 중저가로 나눠 고정 고객과 함께 새 소비자도 유입시키겠다는 각오다. 특히 여름 아이템은 소재를 대량 발주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시장에 선보여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격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지난해 2월 합류한 나정옥 사업부장(상무) 겸 기획 총괄 디렉터는 「크레송」의 돌파구를 가성비로 풀어 가고 있다. 나 상무는 대현, 바바패션, 세정 등 대형 패션기업에서 활약한 베테랑 디자이너로 「크레송」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위해 합류했다.

    나 상무는 “앞으로 「크레송」은 리드미컬한 색감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별화하겠다”며 “아우터가 강한 브랜드 특성을 살려 재킷, 코트, 점퍼류 등을 보완하는 일도 숙제”라고 말했다. 더불어 온라인 매출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온라인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유통채널을 확장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

    「크레송」은 올해 49개 백화점 매장 중 비효율 점포 4개점을 정리하고, 현재 7개만 운영하고 있는 아울렛 유통에 무게를 둔다. 상반기 5개점, 하반기 6개점 등 총 11개 상설매장을 확보해 올해 총 18개의 아울렛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후라밍고」 신상품 세팅 유통 효율화 집중

    「후라밍고」는 커리어 존에서 다소 높은 연령대로 알려지고 있지만 오히려 40대 마니아층을 두텁게 구축하며 이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40대 중반의 「후라밍고」 고객들이 이 브랜드의 매력을 ‘실용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라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이번 시즌 영층을 겨냥한 세컨드 라인을 추가하며 젊은 이미지로도 어필할 전략이다. 또한 단품과 세트 판매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등 상품 수급 조절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유통 전개는 백화점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아울렛을 활용해 제품 흐름에 대해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유통망은 백화점 43개, 아울렛 18개로 총 61개점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매장 늘리기보다는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집중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패션비즈 2018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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