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수트’ 물만 뿌리면 OK!

    bk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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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3.12조회수 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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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WI(회장 크레이그 웰스)가 드라이클리닝을 하지 않고 물만 뿌려주면 세탁이 가능한 울 정장 ‘샤워 수트(Shower suit)’를 개발해 국내에 소개한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메리노 프레시(Merino Fresh)’ 소재를 사용한 이 샤워수트는 일본의 경제전문지 일경트렌디에서 뽑은 ‘2008 히트 상품 베스트30’ 중 15위를 차지하며 현지 소비자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은 상품이다. 지난해 5만착이 출시된 이 상품은 올해 15만착으로 3배가량 늘려 출시된다. AWI한국지점(대표 이현원)은 이 상품을 국내에서 상품화해 침체된 신사복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지난해 백화점 신사복 조닝은 20%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IMF 이래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견 신사복 기업의 잇단 위기설은 수트의 R&D 고민에 대한 여유를 가지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캐주얼보다 세탁과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을 지닌 샤워수트의 개발과 상품화는 남성 소비자로 하여금 수트에 대한 호기심을 다시 갖게 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모직물, 특히 수트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트의 구입가격도 가격이지만 유지비(?) 또한 부담이 컸다.

    5분이면 세탁 끝, 세제도 필요없다

    국내에서는 「로가디스」에서 3월에, 「캠브리지」는 4월에 각각 선보인다. AWI한국지점은 제일모직(대표 황백) 아즈텍WB(대표 허정우)와 연계해 원단을 브랜드에 공급한다. 롯데백화점에서는 S/S시즌 중 샤워부스를 마련, 신사복 활성화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AWI는 드라이클리닝은 수용성 오염 제거에는 적합하지 않고 클리닝 시 사용하는 용제에 의한 재오염이 우려된다는 결과에 착안, 샤워수트를 개발했다. 울 제품을 물로만 세탁할 경우 상식선에서 형태 안정성이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탁 시 권장하는 룰만 잘 이행하면 이 점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샤워수트의 주요 골자다.

    샤워수트의 세탁은 10분을 채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수트를 뒤집어 옷걸이에 걸고 약 40도의 온수로 안감 쪽을 2~3분 샤워하고 다시 뒤집어 2~3분쯤 물을 뿌려주면 세탁이 끝난다. 건조할 때는 세탁을 마친 수트를 옷걸이에 걸고 직사광선을 피해 말리면 다음날 어떤 형태 변화도 없이 입을 수 있다. 보통 수트 착용이 대부분인 출장 때에도 단 1벌만 있으면 된다는 점에서 남성 소비자의 마을을 사로잡을 듯하다. 특히 세탁 시 세제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면과 경제적인 부분까지 커버한다.

    이 상품에 사용되는 메리노 프레시는 원단이 물에 수축되거나 변형되지 않도록 하는 원천기술로 제조된다. 이 원단은 2009년 AWI의 국내 울시장 공략 프로젝트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AWI는 3년간 호주 메리노울의 글로벌 마케팅 투자비용으로 1000억원을 베팅한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울소비량이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국내 울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갔던 부분이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적 디자인 트렌드 정보업체인 페클러파리(대표 에릭 뒤샹)의 전문 컨설팅을 받으며 소재 R&D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페클러파리와 손잡은 AWI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 발표 이후 AWI의 국내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메리노 프레시 출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대해 이현원 AWI한국지점 대표는 “울 제품 중 가장 밀접한 상품인 수트에 메리노 프레시가 적용되면 침체된 국내 신사복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사진설명-AWI에서 출시하는 소재 ‘메리노 프레시’는 물만 뿌려주는 것만으로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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