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성공「팁탑」, 국내 상륙!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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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6.01조회수 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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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잔치를 앞두고 있는 엄마라면 인터넷 검색창에 한번쯤 ‘아동 드레스’를 쳐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상품이 구비돼 있는 곳도 많지 않은 데다 괜찮다 싶으면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결국 대여 전문 사이트를 다시 검색하고, 그러다 한복으로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이런 국내 시장 니즈에 대응에 팁탑코리아(대표 최병렬)가 아동 드레스 전문인 「팁탑」을 선보여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팁탑」으로 성공한 한인 기업인인 최병렬 사장과 미국 대표인 주디변은 지난해 9월 한국에 진출, 회사를 설립하고 올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 두 사람은 사업 파트너로 함께 일하면서 현재의 「팁탑」을 만들었다. 모두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어 성공한 한국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팁탑」은 198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탄생한 합리적인 가격의 드레스로 6개월에서부터 1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출시하고 있다. 23년 역사의 「팁탑」은 이미 미국에서는 아동 드레스의 대명사로 통한다. 런칭 당시에는 스페인과 멕시코의 가톨릭 교인들을 상대로 부활절이나 세례를 받을 때 입는 용도로 판매했으나 1990년대 들어서부터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패션쇼나 갖가지 의류행사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이고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美 23주년 전통, 아동 드레스의 대명사
    이에 따라 백일 잔치나 돌 화동 파티 입학식 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 입는 드레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일반적으로 아동 드레스라 하면 베이비나 키즈 사이즈만 나오는 데 반해 「팁탑」은 주니어용까지 내놓아 TPO에 따른 드레스 착용법을 제안하는 등 파티문화를 선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홀세일을 통해 각 지역에 팔려 나가며,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드레스 업종에서 가장 큰 규모다.

    최대표는 “기독교인이 많은 미국 사회 특성상 드레스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고 뛰어들었다. 드레스는 손이 많이 가고 레이스 등 소재를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쉽게 덤비지 않는 틈새시장이다”면서 “출범 당시에는 주변인들을 상대로 장사할 생각이었지만 입어 본 사람이 또 찾아오고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도 문의하는 것을 보면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팁탑」의 성공 비결이라면 매시즌 50가지가 넘는 스타일 개발,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브랜드 마케팅이다. 미국 본사에는 현재 20명의 드레스 전문 디자이너가 활동하고 있다. 드레스에서부터 슈즈 핸드백 헤어핀 티아라 글러브 주얼리 등 풀 코디네이션을 제안하며, 남아 제품도 턱시도와 수트를 메인으로 토털화돼 있다.



    AK몰 등 온라인서 드레스 부문 베스트로
    「팁탑」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이유로 가격 경쟁력을 빼놓을 수 있다. 여기에는 최대표가 발품을 팔며 소싱처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 한 몫 했다. 가격 싸움이 치열한 미국 사회에서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최대표는 보편적인 디자인은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새틴 등 고급 소재 제품은 태국, 액세서리 라인은 홍콩에서 각각 생산하는 등 안정적인 소싱 기반을 닦아 놓아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값 싸게 출시할 수 있었다. 가격은 드레스 4만~6만원, 턱시도 3만~5만원선이다.

    「팁탑」은 드레스 전문 브랜드로는 드물게 2005년부터 매년 라스베이거스 의류박람회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열리는 각종 패션쇼에 참가하고 있다. 여기서 제품 수주를 받기도 하지만 제품을 보여 주는 직접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한국 이어 일본까지, 드레스 최초 글로벌화
    국내에서 「팁탑」이 선택한 유통 방식은 온라인이다. 목적 구매가 강한 상품의 특성과 인터넷 쇼핑이 발달한 한국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롯데닷컴 AK몰 디앤샵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 입점한 후 3개월 만에 드레스 베스트 브랜드로 올라섰으며,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퍼져 본사로 제품을 문의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숍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입학 졸업 등 시즌 특수가 있을 때 이벤트성 매장을 열고, 단독 대리점 또는 현재 아동복 매장에 숍인숍으로 들어가는 것 등 여러가지를 구상하고 있다.
    최대표는 “한국의 특성상 가격보다는 품질을 더 따지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국내 아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만들어 특별한 날에 더 가치있게 입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한국에서 자리 잡는 동시에 일본에도 진출해 드레스 최초로 글로벌화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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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팁탑」 연혁
    1987년 Tip Top Kids, Inc 법인등록
    1990~2000년 시카고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전역의
    의류행사에 참여하며 신뢰도와 인지도 제고
    2000년~현재 LA 다운타운에 4만6000제곱피트(약 4300㎡) 규모의 창고 오픈.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비롯해 영국 러시아 일본 멕시코 등 세계 전역에 2000개 이상의 어카운트 보유
    2009년 9월 팁탑코리아 설립



    INTERVIEW with
    쥬디변 팁탑키즈 대표

    “자라면서 한번쯤 입는 드레스”
    미국에서 「팁탑」은 어린이 드레스 사업을 하는 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원단 구입에서부터 완성품 판매까지 전 라인을 직접 관리하면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의 드레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화동 드레스를 중심으로 교회에서 유아세례와 성년 세례를 받을 때, 생일, 신생아 기념 촬영,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연주회 등에 어울리는 다양한 상품을 제안한다. 또 액세서리 양말 신발 등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고, 당일 배송 시스템을 갖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미국에서는 매년 좋은 상품과 품질을 만든 회사, 고객에게 얼마나 서비스를 잘하는가, 카탈로그를 잘 만들고 광고를 잘하는 회사 등 고객들이 리테일러에게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팁탑」이 ‘Desert Rose’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미국은 다민족이 모여 사는 국가인 만큼 어떠한 인종이든 다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북미 남미 중동 유럽에 이어 한국 일본에까지 영역을 확장해 전 세계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한 번쯤 입어 보는 드레스가 됐으면 한다.



    최병렬 팁탑코리아 대표
    “한국 파티 문화 선도하는 브랜드로”
    20년 이상 미국에서 아동 드레스를 만들어 오면서 고국인 한국에서도 「팁탑」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파티문화와 함께 드레스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한국에서 드레스는 주로 대여 제품이 많고, 디자이너가 직접 운영하는 숍이나 쇼핑몰 등이 대부분이어서 「팁탑」 같은 토털 브랜드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에 런칭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미국과의 문화 차이를 예로 들며 정착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요 포털 사이트에 입점 3개월 만에 베스트 브랜드로 올라서는 등 기대 이상 반응이 좋다. 보완할 점이라면 한국 엄마들이 소재 퀄리티나 디테일이 좀 더 우수한 제품을 원해 한국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 라인 개발이 필요하다. 또 브랜드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드라마 PPL을 활용한 마케팅 등으로 「팁탑」을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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