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다크호스 「애스크」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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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9.07조회수 1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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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컴퍼니(대표 맹주옥)의 「애스크주니어」 사업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S/S시즌에 런칭한 뉴 브랜드이지만 곧바로 핫 브랜드로 떠오른 탓일까. 함께 일하는 사업팀 전원이 열정으로 똘똘 뭉쳐 밤낮없이 주말도 잊은 채 반 년을 보냈다. 신규 브랜드지만 성인복 「애스크」 인지도를 등에 업고 쾌속 질주한 「애스크주니어」는 올 상반기 목표를 3% 초과 달성했으며 하반기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 2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백화점 38개, 가두점 14개 등 총 52개점을 확보한 가운데 7월 말까지 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20개점을 추가해 150억원을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 추세로 보면 실현 가능한 수치다. 이 계획이 달성되면 런칭 1년만에 70개점에서 25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안원효 본부장은 “출발 때 어느 정도 성과는 예상했지만 경기 불황 속에서 선전했던 건 팀원마다 자기 역량 이상을 발휘해준 덕”이라면서 “급하게 런칭한 만큼 올해에는 보완점을 꼼꼼히 체크하여 브랜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애스크주니어」의 런칭 준비기간은 불과 6개월. 시간적으로 봤을 때 대충 만들지 않았을까 의심스럽지만 사업팀을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의 리얼컴퍼니를 있게 한 「이솝」을 접으면서 30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애스크주니어」에 담았다. 기획 패턴 영업은 이미 전문가들로 꾸려진 상태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성인복 「애스크」의 정체성을 아동복에 맞게 표현하는 것.

    디자인팀 인사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2002년에 성인 「애스크」 런칭 당시 막내 디자이너로 입사해 디자인팀장으로 성장한 김효진씨를 아동복 디자인팀장에 발령했다. 아동복은 초보이지만 누구보다 「애스크」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애스크」 디자인실장이던 김세창씨 역시 성인과 아동 디자인을 총괄하게 했다. 성인과 아동을 별개로 보지 않고 양쪽 모두에서 공통의 「애스크」 감성을 느끼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결과는 좋았다. 런칭 전에 백화점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품평회에서 ‘성인 「애스크」보다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반응을 거뒀다. 김세창 디자인실장은 “아동복 경력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고정적인 아동복 스타일에서 벗어나 성인의 축소판, 실루엣이 살아나는 라인 등은 신세대 엄마들과 패션에 눈을 뜬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생산도 한 몫 했다. 30년 이상 의류사업을 해온 회사의 강점이라면 협력업체와의 돈독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아동복 역시 성인복 생산라인의 도움을 받아 물량 확보는 물론 적기에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성인복과 함께 묶어 비수기 생산 체제를 구축해 비용절감 효과까지 거둘 방침이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재주문 회의를 진행한다. 신속한 반응생산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스폿 생산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F/W시즌에는 점퍼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놓는다. 방한 점퍼는 성인 「애스크」에서도 매년 겨울 매출 효자 품목이다. 이를 아동에도 그대로 적용키로 했다. 간절기용 점퍼부터 한겨울용까지 총 20가지를 출시한다. 그동안 아동복에서 주로 선보이던 두껍고 펑퍼짐한 스타일이 아니라 슬림하고 가벼우면서 따뜻한 다운류를 비롯하여 바람막이 점퍼, 아웃도어 스타일, 지난해 유행했던 웰론 점퍼 등 다양하다. 여기에 코디되는 고급스러운 프레피 룩도 기대되는 상품 중 하나다.

    김실장은 “아우터 판매율이 하반기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에 런칭 첫 시즌인 올해 ‘「애스크주니어」는 점퍼가 잘 나온다’는 소문이 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동복에서 흔치 않은 디자인 소재 색상 등을 과감하게 적용해 스타일리시한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들러 비중도 2배로 확대한다. 상반기에 몇 가지 아이템을 시험적으로 출시한 가운데 더 많은 상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따라서 추동에는 토들러부터 주니어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하게끔 상품을 갖출 계획이다.

    「애스크주니어」는 트래디셔널군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이다. 경쟁 상대로는 「폴로」와 「빈폴」을 보고 있다. 가격은 이들보다 저렴하지만 품질과 상품에는 결코 뒤지지 않는 더욱 대중적인 브랜드를 지향한다. 안본부장은 “성인보다 아동 브랜드는 오히려 고급스럽게 키우고 있다”면서 “신규 브랜드치고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빈폴」 「폴로」 「블루독」을 이겨 아동군 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고급 이미지를 끌어가기 위해 시즌오프 외에 할인행사를 자제하고 사은품 하나에도 차별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애스크주니어」팀 모두는 브랜드의 중장기적 전망을 공유하면서 힘을 모으고 있다. 영업부 4명, 디자인팀 6명, 홍보실 2명, 상품기획MD 2명, VMD 2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돼 인원은 아직 적은 편이지만 브랜드 성장과 함께 조직도 키워갈 계획이다. 연매출 400억원까지 올렸던 「이솝」을 넘어 국내 최고의 아동복 브랜드가 되자며 오늘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업부 소개>




    안원효|본부장
    리얼컴퍼니에 1995년 입사한 이래 14년 동안 「이솝」과 「도크」를 오가며 영업부에서 활동했다. 아동과 성인, 백화점과 가두점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애스크주니어」를 이끌고 있다.






    김세창|디자인실장
    「에고이스트」 「휠라」 「카파」 등을 거쳐 2002년에 「애스크」 런칭 멤버로 입사했다. 외모만큼이나 톡톡 튀는 감성으로 브랜드 색깔을 정확히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김효진|디자인팀장
    「애스크」 런칭 때 막내 디자이너로 들어와 「도크」와 「애스크주니어」 런칭 등 신규를 계속 맡았다. 누구보다 「애스크」를 잘 이해하고 있어 「애스크주니어」 팀장을 맡게됐다.






    홍윤지|기획계장
    이랜드를 거쳐 「애스크」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했으며, 「애스크주니어」 런칭 때 자리를 옮겨와 아동 상품기획을 맡고 있다.






    진수명|홍보 담당
    위즈위드의 기획MD에서 리얼컴퍼니의 홍보맨으로 진로를 바꿨다. 「애스크주니어」 홍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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