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시크 아동복, 한국 노크!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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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5.07조회수 1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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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하다’ ‘쿠튀르적이다’ ‘화려하다’. 이 모든 말이 아동복을 위한 표현이라면 믿겠는가. 알록달록 유아적인 디자인의 아동복은 가라. 시크한 프렌치 감성으로 무장한 프랑스의 신규 유아동복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아이 옷인데, 앞으로 클 걸 생각하면 크게 사야죠” 아동복을 구입하는 엄마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아이의 생각은 어떨까. 표현을 제대로 못할 뿐 단 몇 달을 입어도 딱 맞고 예쁜 옷을 입고 싶은 것이 아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이번 시즌에 철저히 어린이 입장에서 만든, 시크하고 모던한 유럽 감성을 듬뿍 담은 프랑스의 신규 유아동복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엄마가 입히고 싶은 옷이 아닌 아이가 입고 싶은 옷,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가 함께 입고 싶은 옷을 선보인다는 이들 브랜드는 어떤 색다른 매력이 있을까?

    디자이너 장 미셸 브로크(Jean Michel Broc)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런칭한 「장미셸브로크」는 지난 2006년 9월 파리에 등장했다. 여성복 「아네스베(Agnes B)」와 「이브생로랑」 쿠튀르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장 미셸 브로크는 하이 패션의 럭셔리하고 쿠튀르적인 감성을 아동복에 담았다.

    고급 럭셔리 아동복을 표방하는 이 브랜드는 화려한 원단과 디자인이 특히 돋보인다. 소재의 퀄리티는 물론 캐주얼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에 도시적 감성도 담았다. 활발하게 뛰어다닐 아이의 동작이 편안하도록 치밀하게 연구해 원단을 재단하고 마감한 것이 강점이다. 아이와 옷을 맞추고 싶어하는 부모를 위해 일부 상품은 커플룩을 선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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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차 「레드무아젤…」 유럽서 반응 굿~
    (jean michel broc | 장 미셸 브로크 「장미셸브로크」 CEO 겸 디자이너 :
    「장미셸브로크」는 화려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는 물론 어린이의 동작이 편안하도록 원단을 재단하고 마감한 것이 강점이다.)

    약 17년의 패션계 활동 중 8년을 아동복에 몸 담았다는 장 미셸 브로크는 “대부분의 디자이너 브랜드 대부분은 디자이너 이름이 곧 마케팅이다. 소비자가 상품의 질이나 디자인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미셸브로크」은 디자이너가 이름을 걸고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데 주력한 사실적인 ‘작품’으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 “한국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봉뿌앙」 「타티네쇼콜라」 「버버리칠드런」 등 고가존에 포지셔닝한 브랜드들을 살펴봤는데 브랜드 아이덴티티, 상품 퀄리티, 창조적 디자인, 아이 활동성 등을 고려한 패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장미셸브로크」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내에서 전개할 경우 고가 조닝에 포지셔닝해 브랜드 컨셉이 유지되는 선에서 단독숍부터 단독 코너가 있는 편집숍까지 다양한 유통로를 확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크한 파리지엔의 옷을 지향하는 「레드무아젤뒤루브르(Les Demoiselles du Louvre)」는 ‘루브르의 작은 아씨들’이라는 뜻으로 ‘소녀-엄마’ 컨셉을 소개한다. 다양한 예술적 분위기에 둘러싸인, 자기 주장이 확실한 소녀의 이야기를 테마로 계절에 따라 쿠튀르 감각이 돋보이는 제품을 선보인다. 이 브랜드는 4~10세 소녀와 XS~L 사이즈의 여성을 타깃으로 하며, 각 컬렉션은 디자이너 제품의 쿠튀르 라인과 브랜드 고유의 시크함을 일상 생활에 접목한 기성복 라인으로 나누어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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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장미셸브로크」, 쿠튀르 감성 듬뿍
    (les demoiselles du louvre | 베르나 카트린 CEO 겸 디자이너:
    ‘소녀-엄마’ 컨셉의 「레드무아젤뒤루브르」는 파리지엔만의 시크한 감성을 아동복에 담았다.)

    이 브랜드의 CEO이자 디자이너인 베르나 카트린느(Catherine BERNA)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꼭 알록달록한 컬러와 귀여운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다. 파리지엔만의 시크한 감성을 아동복에 담는 것과 동시에 그 감성을 성인 여성의 옷으로 사이즈를 늘린다는 느낌으로 상품을 선보인다. 또한 원단부터 이탈리아의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초고가존에 포지셔닝한 이 브랜드는 올해로 런칭 3년째를 맞이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온라인과 갤러리라파예트 등 백화점에서 전개되고 있다. 또 부티크 매장을 운영 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다음으로 이탈리아에 가장 많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두 고가존에 포지셔닝했다. 한국에서도 직수입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꾸준히 정체성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 업체를 찾고 있다.

    알테안(ALTHEANE)이 전개하는 「테아(Thea)」와 「스위트블러섬(sweet blossom)」은 순수한 감성의 여아용 나이트웨어 브랜드다. 「테아」는 20년 된 브랜드이지만 「스위트블러섬」은 지난해 10월 패션위크 기간에 첫 선을 보인 브랜드다. 엄마가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출시된 이 브랜드는 지난 1월 말 진행된 유아동복 패션 박람회 피티빔보(‘Pitti Immagine Bimbo’ children fashion fair)에 4~14세 소녀들을 위한 아동복으로도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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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르드마랭」, 시즌당 400개 아이템을!
    (sweet blossom | 멜라니 부아송 「테아」 「스위트블러섬」 상품기획팀장:
    「테아」와 「스위트블러섬」은 순수한 감성의 여아용 나이트웨어 브랜드다. 오가닉 소재를 사용하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해 퀄리티를 높였다.)

    이 브랜드들의 강점은 좋은 소재다. 연약한 아이들의 피부에 자극이 적도록 오가닉 소재를 사용한다. 또한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수작업으로 제작해 완벽한 마감 처리와 주름 레이스 자수 등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스위트블러섬」은 수공예 실력이 좋기로 소문난 오스트리아에서 제작해 퀄리티를 더욱 높였다. 여기에 천연 소재 사용은 물론 레이스 등 꼼꼼하고 세심한 디테일, 귀족적이고 럭셔리한 디자인까지 더해 먼저 진출한 일본에서도 반응이 좋다. 일본에서는 「테아」와 「스위트블러섬」의 비중이 약 35대65로 전개되고 있다.

    「테아」와 「스위트블러섬」의 상품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멜라니 부아송(Melanie BOISSON)은 “천연 소재와 귀족적인 디자인 등 상품력에는 상당한 자신이 있다. 생산지 또한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 과정 등을 철저히 하는 등 퀄리티 유지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다. 가격은 20~30유로로 퀄리티 대비 좋은 가격이다”며 “먼저 진출한 일본에서의 반응은 상당했다. 순수하고 깨끗한 감성이 아시아에도 잘 맞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반응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 브랜드는 프랑스 봉마르셰, 프랭탕 등의 백화점 및 편집숍에 입점해 있다. 일본에서는 주로 셀렉트숍에서 판매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유통 형태는 가능성을 넓게 열어두고 있다. 퀄리티 위해 직수입 형태는 유지할 계획이다. 독점권을 원하는 업체가 있으면 그 회사의 컨디션을 본 이후 계약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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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아」 등 천연 소재 + 귀족적 디자인 강점
    (terre de marins | 안 불르리 수출 전시기획 담당자 :
    중가 유아동복 「떼르드 마랭」과 고급 유아동복 「쿠드마이」 「엘레우라메르」도 국내 유아동복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떼르드마랭」은 시즌당 400개 아이템을 선보인다.)

    그룹 개념의 아동복 「테르드마랭」과 유아동복 「쿠드마이, 「엘레우라메르」도 국내 유아동복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떼르드마랭」은 입기 편하면서도 창조적이고 안전한 옷으로, 중가대의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이 강점인 매력적인 브랜드다. 컬렉션은 배내옷(3~24개월)과 아동복(2~10세)으로, 각각 시즌당 200개 아이템을 출시한다.

    프랑스에서는 카르푸와 같은 마트와 대형 할인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피티빔보를 통해 진출한 이탈리아에서는 자체 매장을 2개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의 해외 시장에서는 멀티숍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스위스에 고객층을 가장 크게 확보하고 있다. 올해 6월 새로운 컬렉션으로 피티빔보에 다시 한 번 참가할 계획이다.

    「쿠드마이」는 「시릴러스」 「자카디」 「마레즈」 등의 브랜드와 같은 컨셉군의 고급 유아동 브랜드다. 프랑스 특유의 멋스럽고 우아한 스타일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인다. 1~12개월의 신생아용, 걷기 시작하는 6개월~2세용, 2~10세 어린이용 등 3개 라인을 출시하며 「엘레우라메르」는 서브 브랜드로 저지 천을 기본으로 한 줄무늬 마린룩이 중심이다.

    40년 역사 「비로나」, 가죽수제화 자신!
    「쿠드마이」 등 3개 브랜드의 수출·전시 담당자인 안 불르리는 “「떼르드마랭」과 달리 중고가존에 속한 이 브랜드는 프랑스에서 단독숍으로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해 모든 매장이 시크하고 세련미가 더해진 럭셔리 매장으로 거듭났다. 단독 매장 이외에는 모두 고급 편집매장에 독점적으로 공급해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옷만으로는 2%가 부족하다? 슈즈까지 완벽한 프렌치 착장을 원하는 아동을 위한 100% 가죽 수제화 「비로나」가 빠질 수 없다. 비로나는 40년 된 슈즈 전문 회사로, 지난 2004년 현재의 사장인 테시에 발레리(Valerie TESSIER)가 인수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시켰다. 특히 이 브랜드는 주니어 연령의 여아 남아 유아로 성별과 연령별로 나눈 3개 라인으로 슈즈를 제작하고 있다. 주니어 여아용은 100% 소녀를 위한 슈즈라는 뜻의 ‘100% Fille’이고, 남아용은 ‘COAST Guard’, 유아용은 ‘카카부당(KK boudin)’이다.

    라이선스는 No! 브랜드 정체성 우선
    이 브랜드의 슈즈는 가죽 소재를 이용해 튀니지의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다. 아웃솔과 깔창은 이탈리아 수입 소재로 만들고 있으며, 가죽을 손으로 바느질한 샌들 스타일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스포츠웨어 컬렉션은 아시아에서 생산하며 프랑스산 PVC로 만든 레인부츠 컬렉션은 수공 작업이 없어 소재부터 생산까지 모두 프랑스에서 진행한다.

    가격은 프랑스 공장 출고가로 PVC 부츠 5유로부터 겨울 가죽 컬렉션 20유로까지 적당한 가격대에 포진돼 있다. 프랑스에서는 편집숍 온라인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활용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유통망에 대한 가능성은 폭넓게 열어둘 생각이다. 테시에 발레리 사장은 “지난 1월 도쿄에서 열린 ‘프렌치터치 포 키즈’전시회를 통해 일본에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을 때는 퀄리티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유통망의 특성상 「비로나」의 폭넓은 가격대가 어떤 한 조닝에 배치하기 모호한 단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상품력만 있다면 백화점 편집숍 온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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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x. 유아동복도 프랑스 명품이 대세!
    (virona | 테시에 발레리 「비로나」 CEO :
    슈즈까지 완벽한 착장을 원한다면 100% 가죽 수제화 「비로나」를 주목하라. 이 슈즈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수공 작업으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지난 1월 일본의 도쿄와 2월 한국의 서울에서 열린 프렌치 터치 포 키즈(Touch for Kids 2009)는 프랑스 대외무역성과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 프랑스 유아동복 전시회였다. 이 행사에는 최근 국내 유아동복 시장의 고급화를 미리 알기라도 한 듯 명품 브랜드 참여가 눈에 띄었다.

    특히 MD 차별화를 고민하는 백화점 바이어들은 「카샤렐」과 고급 유아동복 라이선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CWF사 소속의 「클로에」 「에스카다」 「DKNY」 「마리테&프랑수아저보」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카샤렐」은 한국에서 부루벨코리아(대표 다니엘 메이란)가 전개하다가 계약이 끝나 현재 새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디자이너와 ‘여성-소녀-꽃’ ‘부드러움&로맨티즘’ ‘욕망 추구&로큰롤’ 컨셉으로 작업한 새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신생아복 유아복 아동복 행사복 등 4개 세그먼트를 가진 이 브랜드는 제품의 90%를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고급 소재와 럭셔리한 디테일, 독창적인 섬세함을 무기로 다시 한 번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카샤렐」의 아동복 담당 이사인 발레리 라보케는 “국제적 명성의 강력하고 차별화한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뛰어난 감성적 자산을 아동복으로 표현해 냈다. 세대를 초월하는 대중적 감성에 꿈을 꾸는 듯한 창조성을 동시에 지닌 것이 강점이다”면서 “한국의 새로운 파트너와도 고급 브랜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고급 백화점의 수입 존에 위치해 럭셔리 유아동복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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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임 밸류보다 아이 감성을 자극
    *Mini Interview with 오현숙|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 소비재산업부 상무관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에서 진행된 프랑스 유아동복 전시회를 주관한 오현숙 상무관은 프랑스 유아동복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오상무관은 프랑스 유아동복 브랜드의 강점을 ‘개성과 감성’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녀는 “프랑스 유아동복은 그야말로 아이를 위한 옷이다. 한국 유아동복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아이가 옷을 입을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부모가 만족할 만한 옷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이 옷은 아이 눈높이에서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유아동복은 물론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감성을 터치해 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에 반해 국내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 네임이다. 브랜드 네임 밸류가 높으면 상품 소재나 디자인 퀄리티에 대한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네임 밸류에 치중되지 않는다면 아이 눈높이로 감성을 자극하는 프랑스 유아동복의 경쟁력은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미셸브로크」처럼 감성이 풍부하고 이미지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능숙한 브랜드가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과 유통망에 대해서는 “가격이 가장 문제가 될 것이다. 전시회를 참관한 백화점 및 편집숍 바이어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고가 존이나 저가 존 어느 곳에 포지셔닝되어야 할지 모호한 가격대가 많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비로나」와 같은 경우 퀄리티가 매우 높아 상품은 만족스럽지만 국내 유통망에 입점시킬 경우 고가 존으로 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낮고 저가 존에 두기에는 상품력과 가격대가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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