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빈폴, K-패션 리더로!
    남성 ~ Acc 5개 브랜드 ‘원 팀’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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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0.11조회수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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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의 대표 브랜드 ‘빈폴’이 2023년 6100억원을 목표로 달려 나간다. 올해 매출 5800억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5.7% 신장한 6100억원에 도전한다. 매출 비중으로는 빈폴멘 38%, 빈폴레이디스 30%, 빈폴골프 15%, 빈폴액세서리 10%, 빈폴키즈 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빈폴사업부는 한창 성장세를 타던 2015년 6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시대적 트렌드 변화와 라인 익스텐션 한계에 부딪히며 주춤했지만, 다시 6000억원대를 향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현재 빈폴멘(남성복) 빈폴레이디스(여성복) 빈폴골프(골프웨어) 빈폴액세서리(패션잡화) 빈폴키즈(아동복) 등 5개 브랜드로 쫀쫀하게 라인업을 이뤘으며, ‘원팀’으로서 더 강력한 브랜드 DNA를 갖고 5개 브랜드가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K-패션의 리딩 브랜드로서 ‘코리안 클래식 캐주얼’을 강조하며 한국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핏과 컬러감을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변화된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사이즈와 패턴을 조정했으며 디자인이나 컬러도 동양인에게 더 어울리는 조합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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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브랜드 쫀쫀한 라인업, 올해 5800억 GO

    또 MZ세대를 타깃으로 디자인을 젊게 바꿨다. 지속가능성 라인인 ‘그린 빈폴’을 한층 강화해 100% 친환경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서 대표 아이템인 피케셔츠, 옥스퍼드셔츠, 케이블니트 등 상품별 스토리텔링을 SNS 채널을 통해 써 내려가면서 전통성과 진정성 있는 타임리스 캐주얼 브랜드로 새로운 이미지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역대급 가장 젊은 사업부장인 원은경 부장을 주축으로 브랜드별 팀장도 40대 초반으로 구성해 빈폴의 제2 도약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원 사업부장은 구호 팀장과 에잇세컨즈 여성팀장, 빈폴레이디스 팀장을 거쳐 빈폴사업부 수장이 됐다. 기획 MD 출신의 사업부장으로서 브랜딩과 매출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다.

    그는 “5개 브랜드가 각개전투해서는 빈폴 본연의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없다”라며 “똘똘 뭉쳐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확립하고 고객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며 빈폴의 호감도를 높이겠다”라고 강조한다. 도약의 날갯짓이라 할 수 있는 마케팅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공고히 하는 ‘제대로 입다(Wear the Right thing)’ 캠페인으로 모아진다.

    원은경 사업부장 주축, 역대 가장 젊은 사업부

    이 캠페인은 빈폴멘과 빈폴레이디스를 중심으로 하며 기본 아이템의 중요성과 이를 세련되게 소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빈폴은 언제 어디서든 어울릴 수 있는 캐주얼의 기본 아이템을 조합한 ‘타임리스 캐주얼 웨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특히 옥스퍼드 및 피케 셔츠, 케이블 니트, 재킷, 원피스 등을 토대로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스탠더드 룩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피력한다.

    ‘제대로 입다’ 캠페인은 편안하면서도 격식을 갖출 수 있고,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고, 옷장 속에서부터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고,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멋있게 옷 입기를 제안한다. 또 빈폴은 패션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는 MZ세대와의 소통도 확대하는 중이다.

    빈폴은 6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타임리스 캐주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지만 시선을 끌고, 클래식하지만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멋 부리긴 싫어도 멋있어 보이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을 담아 에센셜 아이템의 다채로운 믹스&매치 센스를 보여줬다. 원 사업부장은 “빈폴이 30년 이상 사랑받아온 배경에는 기본에 충실하고 신뢰받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확인하고, 젊은 층에게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리스 캐주얼 추구, 고유의 헤리티지 강화

    그렇다면 빈폴 브랜드별 올 하반기와 내년도 주요 전략은 무엇일까. 빈폴멘은 빈폴의 DNA를 전달하는 핵심 브랜드로서 팬덤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퀄리티와 기본 요소에 집중해 클래식한 감성과 실용적인 디자인의 밸런스를 맞춰 나간다. 요즘 젊은 소비층의 라이프스타일과 감각을 반영해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그 결과 빈폴멘의 기본물 판매율이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여타 TD 경쟁 브랜드에 비해 서머 시즌 매출이 다소 약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피케 셔츠의 핏과 컬러감, 자전거 심벌 등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해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TD 캐주얼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옥스퍼드 셔츠와 케이블 니트 등에 힘을 실어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김승현 빈폴멘팀장은 “브랜드 로고 플레이가 뚜렷하고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TD 캐주얼 조닝에서 빈폴의 강점을 더욱 확실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브랜드와 승부를 펼쳐도 뒤지지 않을 소재와 봉제 퀄리티, 그리고 한국인에 최적화된 핏과 컬러를 계속해서 선보인 것이 주효해 매출도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빈폴멘 · 빈폴레이디스, 에센셜 아이템 상승세

    빈폴레이디스 역시 빈폴멘과 마찬가지로 에센셜 아이템의 판매율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또 여성복 특성상 TD 캐주얼뿐 아니라 여러 컨템퍼러리 브랜드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복 특유의 디테일과 디자인을 반영해 원피스, 트렌치코트, 니트웨어 등의 디자인에도 신경 쓰고 있다.

    1990년대 레트로 열풍과 함께 여성복에서도 케이블 니트와 셔츠형 원피스 등 클래식한 스타일이 인기다. 이를 좀 더 세련되고 모던하게 선보인 것이 빈폴레이디스의 매출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또 온 · 오프라인에 차이가 나던 가격대를 하나로 맞추고 3040세대 여성이 온타임과 오프타임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였다.

    강보경 빈폴레이디스 팀장은 “코튼 셔츠형 원피스와 피케 원피스 등 기본물의 판매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핏을 타이트 하지 않게 레귤러하게 바꾸고 소재도 좀 더 고급스럽고 발색이 좋은 것을 쓰다 보니 아이템 자체의 격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빈폴골프, 의류~용품까지 토털화로 ‘나이스샷’

    빈폴골프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리프레시에 들어가 의류에서 용품까지 토털화했으며, MZ세대를 겨냥한 캐주얼 디자인도 보강해 매출이 전년대비 20%가량 신장했다. 또 빈폴의 자전거 로고 대신 골프웨어에 걸맞게 동그라미 안에 알파벳 대문자 B가 들어간 로고를 사용해 더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존에는 의류가 중심이었으나 신발과 가방 등 골프용품류를 보강해 토털화했으며, 빈폴 특유의 트래디셔널 감성과 퍼포먼스 스타일을 더해 패션성도 높였다. 현재 패션시장에서 골프 조닝이 뜨겁기 때문에 빈폴도 틈새의 틈새를 공략하며 MZ세대까지 잡을 수 있는 상품 구성으로 무장했다.

    빈폴액세서리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가방과 지갑 등 액세서리 브랜드로만 인식돼 왔다면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카테고리를 다양화한다. 가을에는 스카프, 겨울에는 모자와 장갑, 여름에는 비치 용품 등 시즌별 특화 액세서리를 개발하고 있다.

    빈폴액세서리, 빈폴 전 브랜드의 잡화류 협업

    또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빈폴골프, 빈폴키즈 등에 액세서리 라인의 아웃소싱을 맡아 운영한다. 빈폴의 이해도가 높고 각 브랜드가 풀 코디네이션을 제안할 수 있게 화룡점정이 될 만한 잡화류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가방과 지갑 등은 유행을 타지 않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가죽 제품뿐 아니라 패브릭 상품이 많아지는 것도 변화의 요소다.

    빈폴키즈는 2017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리뉴얼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예전에는 포멀 느낌이 강했다면 현재는 이지 캐주얼이 확대됐고 키즈 마켓의 트렌드를 리딩하는 브랜드로서 자리 잡고 있다. 자사 통합 플랫폼인 SSF샵에서만 판매하는 데도 고정고객층이 탄탄하다. 빈폴키즈는 신학기 책가방 매출이 강한데, 이를 확대해 저학년용 외에도 고학년이 들 수 있는 백팩류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패밀리 룩을 완성하는 데 빈폴키즈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남성복과 여성복의 트렌드를 반영한 미니미 스타일의 키즈 패션도 계속해서 제안한다. 올 가을에는 트렌치코트와 케이블 니트 등을 강화해 빈폴 고유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빈폴키즈, 온라인 전환 후 ‘성장 + 수익’ 지속

    한편 빈폴은 100% 친환경 상품으로 구성된 지속가능성 라인 ‘그린빈폴(GREEN BEANPOLE)’을 출시하며 의식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17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처음 선보인 그린빈폴은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경험할 수 있는 라인으로 발전했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패션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 등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 오가닉 소재,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하는 RDS (Responsible Down Standard, 책임 다운 기준) 인증 다운 충전재,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노동 환경과 인권을 존중하는 BCI(Better Cotton Initiative) 인증 면, 물 절약 워싱 등 환경에 친화적인 소재와 방식으로 제작한 상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원 사업부장은 “올해 33주년을 맞은 빈폴은 K-패션의 리더로서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왔다”라며 “ESG에 대해서도 환경친화적인 측면부터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 전 브랜드의 다운류는 100% RDS 충전재를 사용하며, 피케 소재도 리사이클 사용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상품뿐만 아니라 재생지 쇼핑백과 쇼핑백 끈도 재활용 종이를 활용하는 등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빈폴은 환경은 물론 여러 사회적인 이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브랜드로 진정성을 갖추겠다”라고 피력했다. 30년 이상의 전통성과 신뢰도를 지닌 빈폴이 MZ세대의 공감까지 얻어내 ‘제대로 입다, 빈폴을 입다’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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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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