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햄, 정통 오리진에 집중
    1020대 친구로… 자생력 키우기 초점

    whlee
    |
    19.10.12조회수 15756
    Copy Link



    끝없이 범람하는 온라인 브랜드, 유니클로의 공백을 메우는 SPA의 무차별 공격 속에서 구관이 명관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브랜드가 있다. 트래디셔널, 정통이라는 주제 아래 늘 고유의 색깔을 지켜 왔던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폴햄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았던 폴햄이 조직 리세팅과 더불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들어 폴햄은 두 가지 전략을 추구한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 강화 △대형 유통망 위주의 효율매장 확립 등이다. 이지캐주얼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자생하는 국내 캐주얼 브랜드의 부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잘할 수 있는 것에 최대로 집중하자’는 마인드셋이 굳게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폴햄은 F/W 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가성비 있는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헤비다운 18모델, 총 30만장의 물량을 준비했다. 구스다운 롱패딩은 10가지 모델로, 트렌디한 쇼트패딩은 5가지 모델로 준비했으며 사회적 이슈인 친환경에 맞춰 ‘노바볼’이라는 새로운 충전재를 사용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뒀다. ‘패딩강자’라는 닉네임에 맞게 퀄리티를 대폭 높였다.







    사진 : 용인 와이스퀘어 매장


    헤비아우터 30만장 준비, 원가절감이 경쟁력

    또 다른 히트 아이템으로 대두되고 있는 시그니처 경량 다운은 25만장 생산했으며 그중 22만장이 베스트 상품에 집중돼 있다. 7월부터 선공개 판매 중인데 주간 1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매출은 30억원 이상이다. 시즌 리스 아이템으로 손색없는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유통 또한 대형 점포를 늘리고 비효율 백화점과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택했다. 최근 오픈한 용인 와이스퀘어에서는 이들의 전략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태풍 링링의 상륙 속에서도 가족형 고객이 1+1 행사 이벤트에 대거 몰리며 주말에만 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 자체 생산 공장으로 인한 원가절감이 ‘저렴하지만 믿음직스러운 품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심어줬다.

    아직 가을 초입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이르게 선보인 ‘폴햄 크루넥 스웨터’가 베스트 판매 아이템에 올라오며 객 단가가 높은 상품들이 매출을 리드했다. 신성통상 전 브랜드 통합으로 출시한 친환경 발열내의 ‘온에어’ 또한 키즈 매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가족형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역별 대형 메가숍 오픈, 복합매장 전개

    폴햄과 함께 선보이고 있는 폴햄키즈는 폴햄만큼이나 급속도로 성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주는 브랜드다. 작년 1억원대 매장이 속출하며 매출 상향곡선을 그렸다. 33㎡의 소형 매장에서 월매출 1억원을 달성했으며 성인의류와 비슷한 콘셉트의 헤비 아우터가 잘 팔렸다. 초대형으로 오픈한 용인 와이스퀘어 쇼핑몰 또한 폴햄키즈와 함께 오픈한 복합매장의 시발점이다.

    용인 와이스퀘어는 대학가에 위치해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으며 주변 롯데시네마 영화관을 비롯한 식도락 상권이 형성돼 있다. 폴햄은 주 고객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입점이 많다. 김호덕 폴햄사업부 상무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몸을 가볍게 만든 것이 트렌드 변화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올해는 작년까지의 주력 상품이었던 롱패딩 외에도 경량패딩, 플리스 재킷, 플럼퍼 등 키 아이템을 집중 공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역시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탈피, 2020년 매출 2000억 목표

    폴햄은 현재 전국 250개 매장을 전개, 올해 연매출 18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친숙하게 1020대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토종 캐주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온라인 진출과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최근 폴햄은 메인 남성 모델 차은우를 필두로 가수 보라를 기용, 에너제틱한 감성을 룩북과 영상 안에 담아내고 있다.





    실제로 폴햄은 올해 초 자회사 통합몰 ‘탑텐몰’에 폴햄관을 공식 오픈하며 백화점 닷컴몰 외에서의 수익을 창출했다. 다양한 유튜브 마케팅과 폴햄 대학생 크루와 같은 참여형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또한 유스 프렌들리 캐주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일환이다. 정체되지 않고 마인드셋에 돌입한 폴햄의 활약을 기대하자.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