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브랜드 재도약...기술력 · 오리지널 ‘F’로고 · 컬래버
    프로스펙스, K스포츠 NO.1 노린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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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2조회수 1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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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동안 브랜드 안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 프로스펙스가 오리지널 로고와 1030을 타깃으로 한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얹어 영 소비층까지 포괄한 토털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한다.

    LS네트웍스(대표 문성준)의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가 39년 전 오리지널 ‘F’ 로고로 돌아왔다. 한국 사람 발에 가장 잘 맞는 신발 제작 기술 기반에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오리지널 로고와 1030을 타깃으로 한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얹어 영 소비층까지 포괄한 토털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한다.

    LS네트웍스는 ‘스케쳐스’ ‘잭울프스킨’ ‘몽벨’ ‘바이클로’ 등 파워 브랜드를 다수 전개하다 2016년에 모두 정리하고 2017년부터는 프로스펙스 하나에 집중했다. 브랜드 안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며 3년 동안 지난한 담금질을 견뎠다.

    이제 준비가 됐다는 판단하에 앞으로 올 3년간은 프로스펙스의 성장에 부스터를 달 계획이다. 프로스펙스의 도약 포인트는 바로 ‘F’ 로고를 베이스로 한 ‘오리지널 라인’과 컬래버레이션이다. 1981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올해부터는 클래식 로고를 사용해 19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한다.

    특히 스택스 등의 어글리슈즈로 10대를 공략하면서 워킹화로 대표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조금 약화시키고, 앞으로는 고객들이 ‘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프로스펙스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로고 통합, 친숙한 이미지로 성장 준비 완료

    3월부터는 ‘로우로우’ ‘크리틱’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들과 손잡고 새로운 아이템과 이슈를 선보인다. 이들 브랜드와의 컬래버는 프로스펙스를 올드하다 느끼는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게, 1020 소비자에게는 재밌고 새롭게 다가가며 성공적인 도약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부터 노앙, 바이브레이트 등 힙한 디자이너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소비자 유입에 성공했던 경험도 있다. 또 부활의 단초가 된 10만족 판매 어글리슈즈 ‘스택스’의 후발주자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버블리’, 올 초 ‘하운드’ 등 개성 있는 아웃솔의 후발 어글리슈즈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태.

    특히 스택스와 버블리, 하운드의 아웃솔은 프로스펙스의 기술력으로 구현한 편안한 착화감과 경량성 그리고 어글리슈즈의 외관을 완성시키는 디자인이 강점인데, 이미 소형 브랜드들이 다수 카피하며 히트 아이템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상품군은 1020세대 타깃의 오리지널 라인을 대표로 한 ‘뉴트로 트렌드 상품군’과 기존 워킹화 라인을 대표로 하는 ‘테크니컬 상품군’을 중심으로 라인을 전개한다. 추가로 배드민턴, 복싱 등 전문 스포츠 영역 상품도 꾸준히 선보이며 전 연령층이 일상 스포츠에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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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앙’ 이어 로우로우·크리틱 등과 컬래버 진행

    이 때문에 기존 강점인 기능성 신발 관련 연구 개발(R&D)도 지속하고 있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프로스펙스 R&D센터에서는 일반 운동화 아웃솔은 물론 IT 기술과 접목한 신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단순 측정 위주의 웨어러블 기기 대신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설정과 분석이 가능한 ‘스마트 슈즈’와 ‘스마트 인솔’을 개발해 일부 디자인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한 아이템은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좀 더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기 위한 한걸음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하는 것. 3월 초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애플리케이션도 내놓는다. 프로스펙스 스마트 슈즈와 연동돼 착화자의 상태, 운동 현황 등을 알려 주며 이를 기록할 수 있다. 출시 전에도 직영점 등 주요점에 이 신발을 비치해 소비자들에게 보여 주고 경험할 수 있게 했는데 곧 좀 더 진화한 상품을 내놓을 생각이다.

    R&D센터에서 내놓는 개발 상품 중에는 프로스펙스의 강점인 워킹화와 트레킹 등 기능화에 들어가는 아웃솔도 있다. 쿠셔닝을 강조한 에어(air), 11자 보행을 돕는 Z 스프링 솔, 경량성을 강화한 폼 등 프로스펙스만의 카테고리에 맞춰 독자적인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상품화한다.

    한번 신어 보면 유사한 카테고리의 타 브랜드가 내놓는 같은 가격대 상품과 비교해 봤을 때 착화감과 실질적인 기술력 부분이 국내 소비자들의 발에 보다 더 ‘찰떡’같이 잘 맞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리지널 & 테크니컬 상품으로 매장 이원화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면 ‘디자인’이었다. 타깃이 4050세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전 상품에 적용된 컬러나 디자인, 스타일이 조금 진부하기도 했다.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사내 젊은 인력을 모아 ‘오리지널’ 라인만을 위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뉴트로 디자인을 가미해 1030세대만을 위한 상품군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확실히 컬러부터 기존 상품과는 다르다. 통합 오리지널 로고로 파사드를 교체한 매장에 방문해 보면 그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한쪽 벽면은 블랙 그리고 다른 쪽 벽면은 화이트로 꾸몄으며, 화이트 월 공간을 살펴보면 화이트 컬러 상품이 주로 진열돼 있어 상당히 밝고 트렌디하다.

    블랙 월은 기존 소비층을 위한 그레이, 블랙 컬러 위주의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신발도 4050 타깃 상품은 채도 낮은 멜란지 원사를 활용한 가볍고 기능적인 니트 갑피 등을 사용했고, 1030용은 화이트 소가죽 갑피를 주로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슬림하고 기능적인 신발과 어글리슈즈 중심의 트렌디 신발군으로 나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총 매출의 70%를 견인하는 신발 부문이 변화를 통해 매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70% 비중 슈즈 키워 올해 매출 1700억원 목표

    프로스펙스의 오리지널 로고 통합에는 3년이라는 연마 기간이 있었다. 지난 2016년 하반기 경영 악화로 전개 브랜드 대부분을 중단하거나 분리시키고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던 때, 새롭게 문성준 대표가 부임하면서 준비된 것. 프로스펙스 하나만을 남긴 회사는 차근차근 브랜드의 부활을 준비했다.

    ‘딱 3년만 고생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프로스펙스를 안정화하고, 다시 소비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프로스펙스는 브랜드 안정화를 위해 당장의 이익보다는 브랜드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 찾은 것이 바로 과거의 히트 상품과 콘셉트 속에 있던 ‘오리지널 로고와 상품군’이었다.

    ‘워킹화’라는 전문 분야와 탄탄한 소비층이 있음에도 주로 4050 소비자에 집중돼 있었던 프로스펙스는 오리지널 로고를 적용한 새로운 라인을 론칭하며 10대는 물론 2030 밀레니얼 소비자와의 소통을 시작했다. 사업부 내에서 일부 젊은 인력을 차출해 ‘오리지널 라인’을 위한 팀을 개설했다.

    이 팀은 기존 프로스펙스와는 전혀 상관없이 디자인과 유통, 마케팅 방법을 달리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마침 적절하게도 ‘뉴트로’ 트렌드 붐이 일어났고, 오리지널 로고를 넣은 상품군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를 통해 트렌드와 새로운 디자인을 입을 수 있었다.

    사업부 내 젊은 인력 ‘오리지널’ 팀, 디자인 개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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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앙’과의 컬래버레이션은 특히 성공적이었다. 한 시즌 앞서 노앙의 컬렉션 런웨이에서 공개된 상품들은 ‘프앙’이라는 애칭을 얻고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소량 특화 디자인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일부 상품은 전국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바이브레이트’와 협업해 색깔 변화를 시도했다. 바이브레이트와 작업한 슈즈 라인은 일부 사이즈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완판돼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를 알리는 매체도 전과 달랐다.

    오리지널 라인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상품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이미지 변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하에 밀레니얼 세대와 잘 맞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 마케팅은 물론 1020이 즐겨 보는 웹드라마 지원과 같은 색다른 마케팅을 전개했다.

    특히 유튜브 마케팅 시도가 상당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구독자 48만명을 보유한 ‘짱구대디’와 44만 구독자를 가진 ‘최겨울’, 11만명 ‘와디’ 등이 프로스펙스 상품을 소개하면서 패션을 좋아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프로스펙스가 색다르게 노출된 것. 특히 최겨울의 유튜브 콘텐츠 경우 조회수 9만건 이상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웹드라마 등 새로운 마케팅 창구 활용

    프로스펙스는 지난 3년간 이 같은 방식으로 차근차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오리지널 라인’이라는 도약 포인트를 찾았다.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2020년부터는 옛 로고를 사용해 19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영 소비층을 위한 상품은 물론 워킹화와 배드민턴, 배구, 당구 등 다양한 생활 스포츠 아이템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전개한다. 지난 하반기부터 ‘오리지널’ 로고로 전국 유통의 간판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천천히 하향세였던 매출도 1700억원 선으로 회복시키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토종 브랜드로서 자신들의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새롭게 일어서려는 프로스펙스가 올해 재도약을 시작으로 성장세를 그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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