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듀오 아이웨어 ‘윤’ 인기
    안경 OEM 옵티컴 기반… 독일 이어 국내로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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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7.08조회수 1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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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 렌즈와 테를 만드는 OEM 전문회사 옵티컴(대표 윤철주)에서 론칭한 아이웨어 브랜드 ‘윤’이 독일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브랜드는 201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6년 만인 2020년 1월 국내에 첫 매장을 냈다.

    국내에 앞서 해외에서 론칭한 것은 수출 위주로 운영해온 옵티컴의 강점을 살리고,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윤철주 대표와 윤지윤 본부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브랜드명에서도 드러나지만 ‘윤’은 두 사람의 성에서 따왔다. 한국에서는 ‘윤서울’, 독일에서는 ‘윤베를린’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 브랜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경 장인 아버지와 한섬 디자이너 출신 딸이 함께 만들었기 때문이다. 1988년 옵티컴을 설립하고 안경테 OEM · ODM 수출로 사업을 시작한 윤철주 대표는 안경 렌즈 기술을 익혀서 2000년부터는 안경 렌즈 제조까지 확대해 회사를 키워왔다.

    2015년 독일 베를린에 첫 플래그십 오픈

    본인이 직접 연구하고 개발하는 안경 장인으로서 33년간 옵티컴을 일궈오면서 안경 브랜드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딸이 합류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현재 ‘윤’의 모든 디자인과 브랜딩은 윤지윤 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브랜드 로고와 매장 인테리어도 윤 본부장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것.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한섬의 우븐 디자이너로 2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안경 브랜드를 론칭하자는 부친의 뜻을 받아들여 함께 일하게 됐다. 독일에 매장을 내고 근 5년간 독일에 머물면서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안경 선호도, 어울리는 테와 렌즈 디자인, 컬러 등을 파악하고 현재는 독일 수출용 디자인과 내수용 디자인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 중복되는 디자인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지도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윤’이 인기를 끌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현지에서는 흔치 않은 인스토어 프로덕션을 갖춘 것이 비결이었다. 안경을 맞추기 위해 몇 주씩 기다릴 필요 없이 매장 내 비치된 1만2000가지의 렌즈 가운데 최적의 제품을 선택한 뒤 즉시 가공이 가능토록 했다.

    또 프리미엄 렌즈만을 사용해 긁힘이나 반사가 거의 없고 발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더불어 2년 동안 무상으로 품질을 보증하는 등 서비스가 뛰어나다.

    인천에 자체 공장 가동, 일 1000개 렌즈 생산

    윤 대표는 “인천에서 안경 테와 렌즈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인력만 36명에 달한다”면서 “하루 800~1000개의 렌즈를 만들 수 있는 생산 캐파를 갖추고 있다. 독일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도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검안 서비스는 물론 그 자리에서 렌즈를 만드는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시스템도 ‘윤’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이같이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경 브랜드 전문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독일에서 화제가 됐고, 국내에서도 찾아오는 고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안경테 역시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두고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안경의 패션화를 추구하며 S/S, F/W 그리고 여름철 선글라스 라인인 핫서머 시즌까지 매년 3번의 컬렉션을 제안한다. 윤 본부장은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디자인 부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착용감이 편안하고 내구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해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올 3월 성수동에 국내 1호점, 체험형 매장으로

    국내에서는 특히 체험형 매장으로서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내 카페도 함께 운영해 만남의 장소로도 좋다. 매장은 캐주얼 ‘애스크’를 전개했던 리얼컴퍼니 본사 1층에 위치해 있다.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는 서울 성수동 리얼컴퍼니 1층 매장으로도 유명하다고.

    윤 본부장은 “제조를 기반으로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아버지와 딸 듀오가 만드는 안경 등 우리의 콘셉트 안에는 신구의 조화가 곁들여 있는데, 성수동도 신구가 융합된 지역으로서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는 멋있는 디자인과 감성에 치중했다면 ‘윤’은 실용성과 가치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기능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부문도 고려한 특화된 디자인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프레임과 렌즈가 각기 다른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안경 산업 구조 때문에 최종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기 어려운 점을 발견했다”라면서 “우리는 렌즈 정보를 정확하게 디지털화하고 기술과 장비를 독일에서 도입하고 개인별 맞춤 렌즈 생산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프레임 특성을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개인별 맞춤 렌즈에 필요한 매개변수를 렌즈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는 검안정보시스템과 검안 즉시 매장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인스토어 프로덕션 시스템을 가동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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