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하우스 ‘메트로시티’ 해외로!
15년째 패션쇼 진행… 브랜드 가치↑
고요하지만 깊이 있는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8개의 빨간불이 켜졌다. 이후 메트로시티의 로고가 반짝이자 자유로운 텍스처의 셋업을 입은 모델이 걸어 나오며 패션쇼의 시작을 알렸다.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쇼를 선보인 엠티콜렉션(대표 양지해)의 메트로시티는 국내 유수의 패션업계 관계자, 셀럽, 일반 관람객을 포함 800명의 관객이 자리를 가득 메우며 성공적으로 쇼를 끝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루는 5가지 요소 ‘물, 공기, 불, 토양 그리고 우리’라는 콘셉트인 ‘더 파이브 엘레멘츠’를 주제로 메트로시티의 고유한 클래식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재해석한 클래식 센슈얼 무드 룩을 공개했다. ‘역시 메트로시티’라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예술과 패션이 적절하게 접목된 복합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보통 40가지 내외로 착장을 구성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85가지의 다채로운 착장을 제안했다. 쇼 무대를 가로 지른 유리월과 음악 구성, 많은 참관객 등 3월 17일 서울패션위크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타임 패션쇼에 걸맞은 스케일을 보여줬다.
런웨이 15년 차, 항상 새로운 시도로 주목
메트로시티의 패션쇼는 올해로 15년 차에 이른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매 시즌 패션쇼로 컬렉션을 공개했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스케일이 업되는 쇼로 정평이 났다. 핸드백뿐만 아니라 의류 및 액세서리까지 모두 직접 핸들링하고 참여하는 셀럽 및 무대에 오르는 톱모델들, 섬세한 무대 구성 등으로 매 시즌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핸드백 전문 브랜드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2009년부터 대규모 패션쇼를 여는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 세계적인 모델 바바라 팔빈과 케이트 모스를 비롯해 톱 셀럽 제시카 알바,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패션쇼에 등장하거나 행사장 전체에 프로젝트 맵핑 기법을 활용하는 등 항상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다. 화려한 애프터쇼를 준비해 다양한 소비자와 경험을 공유했으며, 쇼와 더불어 셀럽 공연, 즐길 거리, 참여 이벤트를 준비해 쇼 이상의 페스티벌을 보여줬다.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됐던 코로나 시기에도 ‘디지털 패션쇼’로 시즌 아이덴티티를 멈추지 않고 전달했다.
3년 만의 오프라인 패션쇼, 800명 관객 집결
올해로 론칭 31주년이 된 메트로시티에서 패션쇼를 지속적으로 선보인 이유는 패션하우스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100년 이상의 히스토리를 지닌, 세계적인 패션하우스가 되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패션쇼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유인경 엠티콜렉션 이사는 “한정된 리테일 공간 내에서 브랜드의 각 시즌 히스토리와 콘셉트를 전부 보여주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좋은 공간에서 팝업이나 전시가 아닌 ‘패션쇼’를 고집한 것은 메트로시티가 유통과 제조만을 하는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패션하우스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커머셜 한 것 외에도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패션하우스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메트로시티 쇼에는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초대한 사람들만 수백 명이었으며, 패션쇼 후에는 청담동에 있는 ‘미미미가든’에서 애프터 파티를 진행했다. 패션쇼에 참석한 셀럽뿐 아니라 Z세대 소비자까지 한데 어우러진 이벤트였다.
사전 초청 ~ 팝업 부스 운영 MZ세대 참여도 높여
브랜드의 의도는 VIP를 포함해 MZ 고객에게 잘 전달됐고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 이사는 “실제 우리 브랜드의 고정 고객을 초대했다. 내가 지금까지 구매했던 브랜드의 애티튜드와 스타일을 확인하고 다음 시즌에 나올 신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패션쇼를 통해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사전 초청해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보통 노쇼율이 30% 육박하는 것에 비해 8% 이하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DDP 외부에서 팝업 부스도 운영해 일반 시민의 참여도 높였다. 일반적으로 한정된 사람과 시간에 패션쇼가 공개되는 한계점을 해결한 것. 4일간 2000명이 넘는 사람이 팝업을 방문해 당시 열기를 가늠케 했다.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을 유도하기 위해 미러와 조명을 사용한 포토존을 만들어 패션 키워드에 민감한 MZ세대에게 패셔너블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RTW 라인, 컨템 & 데일리 비중 확대
특히 이번 패션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컨템퍼러리 무드의 커머셜 디자인이었다. 패션쇼 의상이지만 매치에 따라 데일리 룩으로도,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기존 메트로시티 쇼는 쿠튀르 요소가 강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쿠튀르 디테일이 녹아있으면서도 충분히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더 친숙하고 편안하게 메트로시티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메트로시티의 아이덴티티인 전통적인 가공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과 함께 트렌디한 스타일링에 크래프트 데님과 컴포터블한 코튼 테리 소재를 사용해 웨어러블한 의상을 제작했다. 보기에만 예쁜 옷이 아닌 실제로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후드티셔츠, 티셔츠, 니트 등 데일리한 제품의 비중을 높였다.
패션쇼 런웨이에 올랐던 레디 투 웨어의 경우 쇼피스로서 해외 및 미디어, 셀럽, VIC 위주로 공개하고 판매했다. 올해부터는 커머셜 라인을 좀 더 확대해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다. 실제 판매하는 백 & 의상 라인도 현재 트렌드를 메트로시티만의 아이덴티티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중이다.
메트로시티 주얼리, 단독 브랜드로 입지↑
넉넉하고 여유로운 사이즈의 빅백이 열풍인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쇼퍼백 라인을 다양한 사이즈로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책, 패드, 전자 기기 등 무거운 물건을 매일 들고 다녀야 하는 대학생에게 데일리 백으로 사랑받아 이미 완판했고, 리오더 중이다. 메트로시티 주얼리도 올해 더 탄탄하게 정비해 볼륨화를 시도한다. 이탈리아 수입 원석과 제작 공법, 작년 론칭한 워치 컬렉션 확장을 통해 주얼리 단독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 이를 위해 현 김미혜 이사를 필두로 별도의 사업 본부를 꾸려 디자인과 상품 기획, MD부분 등 전 요소를 강화했다.
메트로시티 글로벌 진출 히스토리를 모두 꿰뚫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시도를 바탕으로 올해 더 효과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준비해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세일즈 확장 & 뉴 콘텐츠 집중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를 모색하고, 더 다양한 유통에 입점한다. 특히 해외여행이 완전히 풀린 만큼 과거 메트로시티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 온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유통 정상화에 힘쓴다. 또한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새로운 국가 및 유통에도 도전한다.
기존 진출해 있는 일본 시장의 매출 볼륨화를 비롯해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전문 인력을 보강한 마케팅 부서는 콘텐츠와 뉴 프로모션을 제안한다. Z세대의 취향과 심리에 맞춘 차별화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 패션비즈 기사 제보 Click! !!!
■ 패션 구인구직 전문 정보는 패션스카우트(www.fashionscout.co.kr) , Click! !!!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