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팬덤 핸드백, 오프 BIZ 활황
팝업스토어 흥행, 해외 진출 본격화
‘스탠드오일’ ‘투티에’ ‘세이모온도’ ‘루에브르’는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전 팝업스토어를 오픈, 짧은 기간 내에 4억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며 흥행했다. 속속 오픈하고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만의 팬덤을 결집시키고 있다.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핸드백 브랜드들이 정식 플래그십스토어를 속속 오픈하고 있다. ‘스탠드오일’ ‘투티에’ ‘세이모온도’ ‘루에브르’ 등은 서울 성수동과 소격동 일대에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브랜드들의 단단한 팬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모으고 있다.
이들은 자사몰과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 볼륨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객 접점을 위해 오픈한 팝업은 2주 안에 3억~4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브랜드가 보여주는 무드와 콘텐츠를 지지하는 층이 많은 만큼 팝업 공간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거기에 신규 소비자까지 유입하면서 그야말로 크게 흥행한 것.
이러한 흥행 뒤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하나둘 오픈해 유통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두세 번의 팝업으로 검증이 완료된 만큼 제2의 플래그십스토어나 백화점 유통 수를 늘릴 예정이며, 글로벌 진출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
뉴 아이템 집객률↑ 2주간 1만6000명 방문
뉴 콘텐츠와 더불어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단순히 아이코닉한 팝업존과 핸드백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시도하지 않았던 뉴 아이템으로 집객률을 높인 것. 오프라인을 통해 브랜드에서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굿즈부터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새로운 소재에 대한 마켓 테스트를 실시했고 여러 아이템에 대한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팝업에서는 패브릭 라인과 모바일 굿즈 라인을 다양하게 선보였고, 수면 안대와 룸 슬리퍼 등 라이프스타일 굿즈도 팝업 단독으로 선보이며 이슈를 모았다. 성수동 팝업에서는 홀리데이 패키지와 소형 아이템 등의 기프트 라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 또한 반응이 높아 이번에 새로 입점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기프트 라인과 스몰 굿즈를 특화해 전개할 예정이다.
전 컬렉션을 구비한 정식 플래그십스토어는 두 번째 팝업으로 흥행을 증명한 서울 성동구 연무장11길에 오픈할 예정이다. 팝업으로 선보인 공간은 1층에만 구성했지만 정식 플래그십스토어는 1층과 2층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첫 팝업스토어 전개, 해외 진출 본격화
MZ세대들의 단단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스탠드오일은 다양한 오프라인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와 F&B도 특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플래그십스토어 근처에는 다양한 업계의 회사가 있어 직장인들이 쇼핑 외에도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카페는 원두부터 음료 재료까지 심혈을 기울여 선정해 쇼룸의 부수적인 개념으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설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매장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도 이곳에서 계획 중이며 성수 플래그십스토어를 기점으로 유통을 확장한다. 국내에서는 올해 다양한 지역에서 팝업 및 매장 오픈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며, 글로벌 팝업도 같이 전개한다.
올해 일본에서 팝업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해외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에도 태국 소비자의 쏟아지는 관심으로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은 따로 운영 중이며,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도 고려 중이다.
투티에 팝업, 4억6000만원 기록 잡화 매출 1위
에프알엠알(대표 이예니)의 투티에는 지난 12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쇼룸 공간은 1층과 지하 1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2층은 투티에를 전개하는 에프알엠알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단독 건물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에 큰 투자를 강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팝업스토어의 성공이 뒷받침됐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3회 팝업을 진행했고 쇼룸 공간의 특성을 살린 것이 주효했다. 쇼룸에서의 팝업은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함에도 특유의 유럽 감성을 담은 오브제와 독창적인 콘셉트로 브랜드 팬덤층이 모여들었다. 가장 반응이 높았던 곳은 첫 백화점 팝업이었던 ‘더현대서울’이다. 당시 2주 동안 4억6000만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잡화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더현대서울은 오픈 공간으로 일반 소비자와 마니아층을 두루 공략했고 매출로도 이어졌다.
단독 플래그십스토어 안국역 핫플로 자리매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오픈한 소격동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날로그 감성과 분위기가 주변 상권과도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소격동 지역 특성상 미술관과 갤러리가 밀집돼 있어 전시를 관람한 후 투티에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매장 안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핸드백과 어울리는 빈티지 무드의 가구들을 구성했다. 곳곳에 거울을 비치해 셀프 포토존을 마련했고, 유럽풍 가구들이 더해져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무드로 벌써부터 안국역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구매 가능한 리미티드 라인과 투티에 전 상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평일 낮 시간대에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30만원 중반대의 가격인 ‘도로케’백은 온라인에서 오픈 3분 만에 모두 품절돼 중고 플랫폼에서 리셀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문화활동 & 컬래버 준비, 슈즈 라인까지 확장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일부로 적은 수량을 풀고 품절사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재고 부족으로 구매할 수 없었던 베스트셀러 백은 오프라인에서는 구매가 가능하다. 김새롬 투티에 실장은 “투티에 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온라인에서 10배 이상의 물량을 풀고 있으나 금방 품절이 되고 있다”라며 “오프라인은 전 컬렉션을 다루고 있으며 온ㆍ오프라인 물량도 다르게 전개하고 있어 원하는 상품은 바로 구매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만큼 공간을 활용한 문화활동 전개와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히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가죽 핸드백으로 인기를 얻은 투티에는 슈즈 라인까지 올해 확장할 예정이며, 여름 컬렉션부터 다양한 소재와 기존에 이 브랜드에서 쓰지 않았던 컬러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 컬렉션과 시너지가 날 만한 음악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세이모온도, 한국‧대만 동시에 오프라인 흥행
같은온도(대표 사현진ㆍ강수연)의 컨템퍼러리 가방 브랜드 세이모온도는 2022년 6월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편집숍과 팝업으로만 선보이다가 공식 플래그십스토어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이어 롯데월드몰 잠실점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 매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결심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비롯됐다. 현재 세이모온도 가방은 대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와 비슷한 시기에 오픈했던 대만 1호점은 첫날 오픈 런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다. 33㎡(10평) 남짓한 작은 가게임에도 첫 달에는 1억5000만원 매출고를 기록했다.
현재 대만 타이베이 플래그십스토어 외에 타이중에 2호점을 오픈했으며, 3호점도 곧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내년에는 대만에 2개점을 추가해 총 5개 지점으로 확장한다. 강수연 같은온도 대표는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온 것 같다. 작은 공간에서 오픈했음에도, 현지 반응이 아주 높았다. 성공적인 오프라인 결과를 얻었고, 유통 확장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대만 메가 셀럽과 컬래버, 홍콩 1호점 목표
이어 “오는 10월에는 대만의 메가 셀럽과 컬래버레이션도 계획 중이며, 해외를 집중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만 외에도 홍콩은 온라인부터 접근하고 있으며 2024년 1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해외 매장 확장에 더욱 집중해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그녀는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외국인 소비자 비중이 50%가 넘는다. 최근 마스크 해제 등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여행객의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외 확장에 집중하는 것은 곧 국내 소비자 증가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통 블랙이나 화이트 컬러의 매출이 높은데, 세이모온도는 옐로와 민트 등 톡톡 튀는 색상이 베스트아이템인 만큼 공간도 컬러에 집중했다.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와 롯데월드몰 매장은 한 가지 테마로 공간을 전개하지 않고 시즌마다 컬러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해 브랜드만의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다.
루에브르, 백화점 3개점 월 1억원 매출 기록
올해는 기존 무드를 이어가는 핸드백은 물론 백팩류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백팩은 브랜드의 로고와 상징적인 컬러를 활용해 전개할 계획이다. 브랜드 확장에 맞춰 뉴 라인을 출시하며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이터널그룹(대표 민경준)의 루에브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오뗄 루에브르’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핸드백으로 론칭해 여성 의류와 뷰티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2535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집중 공략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좋은 성과를 꾸준히 기록했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첫 팝업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가능성을 엿봤다. 2022년 한 해 동안 본격적으로 더현대서울, 더현대대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3개 매장을 연달아 오픈했다. 3개 매장 모두 월 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오뗄 루에브르’ 파리 콘텐츠로 2535세대 공략
파리지앵 감성의 디자인 & 콘텐츠로 소비자를 공략한 브랜드인 만큼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팬덤층을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다. 오뗄 루에브르는 파리 생제르맹 거리의 한 호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외관과 내관 모두 유럽 무드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아치형 문과 매장 외부 곳곳에 다양한 셰이프로 제작한 사이니지가 눈길을 끈다. 내부에도 샤워가운, 와인, 식기 등 실제 호텔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를 배치했으며 계산 카운터도 호텔 리셉션을 그대로 옮겨 놨다.
야외 테이블 공간도 와인이 담겨 있는 잔, 에스프레소 커피, 브레드 등 현실감 넘치는 포토존으로 제작했다. SNS에서는 ‘어느 공간에서 찍어도 포토스폿’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토털 브랜드로서 활약하고 있는 루에브르는 라이프스타일 부문 컬렉션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오프라인스토어 확장을 통해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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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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