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지시서의 디지털화, PLM"
    김은희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dhlrh
    |
    20.09.04조회수 4457
    Copy Link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이 화두다. 패션산업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IT 혁신을 기반으로 QR, 근접생산, 스폿생산 등 상품 주기(TTM, Time to Market)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한다.

    패션기업의 시스템 중 ERP, SCM, CRM 외에 머천다이징 시스템이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제품 수명 주기 관리)이다. 콘셉트에서 시작해 작업지시서(이하 작지)를 거쳐 상품이 생산되고 판매되기까지 상품의 전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몇 년 전부터 국내 패션 기업에 다쏘, 렉트라, PTC 등 글로벌 PLM이 도입되면서 구축 프로젝트가 활발해졌다.

    PLM은 상품의 R&D 정보를 SSOT(Single Source Of Truth)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콘셉트 단계의 이미지 맵의 저장소이기도 하고 스타일 코드를 생성한 후 디자이너, 컬러리스트, 테크니컬 디자이너, 구매팀이 함께 정보를 입력해 나간다. 기존에 엑셀이었던 작지의 내용이 도식화, BOM(Bill Of Material, 자재명세서), Tech Pack(사이즈 스펙, 그레이딩, Fit정보), Label, 패키지 등의 핵심 정보로 입력된다.

    이뿐만 아니라 상품 일정관리, 가격 · 견적, 컬러, BOM과 연결된 원부자재의 스펙, 지적재산권인 패턴(옷본)까지 총망라돼 관리된다. 필자는 L패션기업 재직 시에 세계 최초로 다쏘와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통합 개발을 진행했다.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도식화를 한 후 PLM과 연결해 원부자재 라이브러리에서 해당 원부자재를 끌어와서 요약 BOM을 완성하고 이를 동시 저장하는 방식이었다. 개발은 성공했다.

    그러나 많은 디자이너가 한꺼번에 사용했을 때 전송지연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는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로 이어졌다. 또 샘플 작지를 누가 관리할 것인가, 입력은 누가 할 것인가도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었다. 샘플 일정관리를 위해서는 전산 입력이 좋지만 여성복의 경우 빠듯한 일정과 잦은 디자인 변경과 큰 샘플 배수로 인해 많은 수의 샘플 작지와 BOM을 입력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은 품평회 이후에 확정 스타일에 한해서만 PLM에 입력하고 R&R도 디자이너의 부담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특히 글로벌 생산을 진행했던 데크니컬 디자이너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했는데 영문 작지의 라이브러리화, 사이즈 측정 체형 정보,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를 위한 피팅 정보를 디지털화했다.

    소재 디자이너들은 ERP의 MM 모듈에 비해 PLM에서 상품과 BOM이 연계돼 판매가 잘 되는 소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다. 그러나 어렵게 구축한 PLM 사용이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소식을 접했다. 반면 글로벌 브랜드 갭(GAP)은 PLM을 활용해 디자인 시 몸판, 소매, 컬러 등 모듈을 결합해 디자인을 빠르게 진행하고 PLM의 이미지 정보로 상품구색을 계획하거나 가상 매장을 시뮬레이션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내 패션기업도 패턴, 텍스타일, 도식화 등은 ‘CAD화’가 이뤄졌지만 이들 정보를 PLM에서 통합관리하는 ‘디지털’화도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 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profile
    •현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MIT 로지스틱스 & SCM 공학석사
    •FIT 패션 바잉 & 머천다이징 전공


    ■ 김은희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외고 이어보기 'Click!'

    -"디지털 유통채널 시대 ‘SCM*’ 재조명"
    -패션과 IT...패션에서 진화하는 머신러닝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PDF파일의 지난 과월호를 다운로드 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Related News

    • 알쓸패잡
    News Image
    [알쓸패잡] 이재경 l 변호사 · 건국대 교수 '패션AI, 부머인가? or 두머인가?'
    24.01.19
    News Image
    [알쓸패잡] 이윤 l 브랜드워커파트너스 공동대표 '리더를 위한 전략적 성공 기술(2)'
    24.01.19
    News Image
    [알쓸패잡] 이정화 l 마혼코리아 대표
    지구 어딘가에서는 우리도 송혜교?
    23.10.26
    조회수 1667
    News Image
    [알쓸패잡] 이재경 l 변호사 · 건국대 교수
    ESG 공급망 리스크, 남의 일 아니다
    23.10.26
    조회수 1418
    More New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