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통채널 시대 ‘SCM*’ 재조명"
    김은희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dhlrh
    |
    20.08.13조회수 7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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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패션 업계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에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초기에는 저가소싱 생산 시스템이 마비되는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및 물류 지연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장기화에 따른 실물 경제가 악화되면서 재고소진, 생산량 감축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디지털화가 패션 기업의 미래에 중요하게 다가왔다.

    2012년~2016년까지 패션업계에 SCM 열풍이 거세었다. 제일모직(현 삼성물산패션)과 LF를 중심으로 SCM팀이 꾸려졌고 “계획대로 실행” “CDFPD(Color, Design, Fabric, Price, Delivery) 관리전략” “영업수요예측 기반 생산판매 통합관리” 등이 구호처럼 전사에 선포되고 프로젝트가 잇달았다.

    당시 패션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SCM의 주제는 수요 관리와 생산효율화(QR), 정보가시성을 위한 EIS 구축이었다. 패션 SCM은 QR에서 시작되었는데 일명 ‘공급망 관리’라고 해석되고 있지만 실은 수요와 공급 두 측면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정보, 돈, 상품의 흐름이 밸류 체인을 원활히 흐르면서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 관리이다. 최근들어 전체 군단(SC망)의 통합적 관리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생산하는 ‘스피드’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SCM의 발전은 IT시스템의 발전과 궤적을 같이해 왔다. 엔터프라이즈 ERP시스템의 SD, MM, PP, QM, SRM, LE 모듈을 합쳐서 SCM 시스템이라고 한다. SCM의 핵심인 계획과 실행은 ERP에서 구현이 미흡하므로 SCP(SC planning), SCE(SC execution), S&OP시스템을 개발해서 SCM 시스템을 완성하게 된다.

    SCP중 수요 관리를 위한 계획 모듈을 DP(demand planning)라고 하는데 이는 생산, 배분 등 모든 계획의 기본이 된다. 당시 DP는 현실과 상충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기존에는 판매 계획의 업무는 주로 MD의 영역이었는데,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영업이나 매장이 시즌별 SKU당 주별 판매 수량을 입력한다고 하니 반발이 컸다.

    결과적으로는 S&OP회의를 통해 기획, 생산, 구매, 영업이 만나 수량 합의를 통해 나온 판매 수량을 영업이 입력하고, SCM팀이 사전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참고용 판매수량 계획을 세워 입력 자동화로 영업을 지원했다.

    당시 재고 관리 핵심이 금액에서 수량으로 바뀌고, 애초에 판매 계획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안팔안만’(안 팔리는 제품은 안 만든다) 생산전략, 대시보드를 통한 생산 · 조달 · 물류 일정관리, 납기 완수를 통해 입고 지연에 따른 판매 실기를 없앤 혁신은 SCM 관리가 이뤄낸 것이다.

    지금은 SCM 프로세스 혁신이 자취를 감췄지만 디지털 유통 채널이 추가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SCM 시스템 토대의 생산 ·판매 관리가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upply Chain Management

    ■ 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 현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 MIT 로지스틱스 & SCM 공학석사
    • FIT 패션 바잉 & 머천다이징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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