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면 ICT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CES와 비슷하게 클라우드 세계에도 매년 11월이면 그해의 최첨단 클라우드 기술 트렌드를 제시하는 행사가 있다. 정확하게는 CSP 벤더가 주최해 파트너사와 고객사를 초청한 축제의 장으로, 각 클라우드 기업은 사업 비전을 담은 기조 연설과 새롭게 개발한 서비스를 소개하고 데모와 기술 세션(Hands-on)을 제공한다. 쇼케이스, 콘퍼런스, 박람회 등을 포함한 행사다. 올해에는 그동안 코로나로 중단됐던 현장 행사가 재개돼 수만 명이 운집했고 온라인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퍼졌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AWS의 리인벤트(re:Invent), 마이크로소프트 Azure의 이그나이트(Ignite), 오라클 OCI의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OCW)를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실황을 통해 광활한 컨벤션 센터에 모인 수만 명의 뜨거운 열기와 어마어마한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라이트로 가득한 환경 속에서 진보된 테크쇼를 실감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 마켓 셰어 34%를 차지하는 1위 AWS의 리인벤트는 11월 2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돼 IT업계 관계자 약 5만명이 모였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성운(星雲)’의 고해상도 이미지로 포문을 연 AWS는 ‘우주’ 천체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결국 ‘data’ 분석이고 인간은 이미지 분석기술을 통해 광대하고 미지의 세계인 우주탐험도 가능할 것이며 원대한 비전에 동참하는 AWS는 DB, 데이터 통합, analytics, AI/ML 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으로 서버리스(Serverless)와 시큐리티를 강조했다.

클라우드 마켓 셰어 21%를 차지하는 2위 MS Azure의 이그나이트는 10월 12일 시애틀에서 개최돼 IT 전문가와 개발자 약 2만5000명이 모였다. “MS 클라우드와 함께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내자”라는 기치를 내걸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부활시킨 스타 CEO 사티아 나델라가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데이터 기반 운영, AI, 자동화에 대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이 필수(Digital Imperative)’인 세상에서 자사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Microsoft 365, 달리(Dall-E), MS Place, Teams 등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으며 오픈 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인식, 자동코딩, 이미지 자동생성 등 진보된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했다.

클라우드 마켓 셰어 2%를 차지하는 OCI의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는 10월 1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으며, 기존의 오픈 월드(OOW)에서 행사명을 클라우드 월드(OCW)로 교체하고 창업자 래리 앨리슨이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클라우드 사업에 진심이라는 것을 전달했다. OCI은 더 이상 데이터베이스와 기업 SW 회사가 아니라 최고 품질의 클라우드를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하는 CSP이며 멀티 클라우드는 OCI이 가장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타사(AWS)의 경우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들어올 때는 무료지만 나갈 때(egress)는 네트워크 사용료를 받는 것에 비해 OCI은 모두 무료이므로 데이터를 볼모로 삼는 모든 이동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과 AI/ML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의 GPU와 파트너십을 맺고 AI솔루션을 도입한 점을 강조했다.

3사 모두 공통적으로 2025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그린 에너지 비전을 제시했으며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HPC)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클라우드 콘퍼런스는 앞으로 펼쳐질 클라우드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면서 기업에서 필요한 테크놀로지와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꼭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 profile
- 현 한국오라클 상무, 컨설턴트
- MIT 로지스틱스, SCM 공학석사
- FIT 패션바잉, 머천다이징 AAS
- 서울대 의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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