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MS'토트백, 아시아 3대 디자인상 석권
이광주 객원기자 (nisus@fashionbiz.co.kr)|21.05.13 ∙ 조회수 10,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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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백 제품으로 아시아 3대 디자인상 K DESIGN상과 세계3대 디자이너 칼림 라시드가 심사위원장으로 있는 ASIA DESIGN PRIZE, 이탈리아 A DESIGN 에서 SILVER상을 수상한 한국 디자이너 김대현.
'알엔엠에스(RNMS)'라는 브랜드를 걸고 출시된 김대현 디자이너의 작품이 온라인 패션플랫폼을 통해 인기 상품으로 등극,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요즘 패션플랫폼에서 가장 핫한 타포린 토트백 브랜드를 꼽는다면 'RNMS'가 단연 으뜸이다. PVC타포린과 듀폰(DUPON)의 타이벡(TYVEK)원단을 활용한 토트백이다.
'알엔엠에스(RNMS)' 지난 2018년 9월 론칭한 패션 브랜드로, 항공재료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자 대학원을 의상학과를 진학한 김대현 디자이너에 의해 시작됐다.
"사실 정말 하고싶은 일이었습니다. 다만, 학교다닐 당시에 과감히 변혁을 시도할 용기는 없었고, 학부때는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진 않고 신설동이나 동대문 원단 시장에 자주 나가 구경하면서 일종의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가있는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 곳에 있으면 마치 이상에 가까워진듯한 느낌이 들었던것 같았습니다."
대학 3학년 겨울방학 즈음 다들 취준에 몰입하는 시기에 감대현은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겠다는 판단을 하게된다. 취준이냐, 하고싶은 일을 위한 시작이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 그는 결국 후자를 택했고,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처음으로 패션에 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이것이 저만의 색을 표현할 수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준비도 하게 됐고,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RNMS'다.
"RNMS 로고를 보면 RNMS 글자 밑에 RINO MUSEO 라고 적혀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RINO MUSEO의 줄임말이 RNMS 입니다. RINO는 본인의 세례명이고, MUSEO는 이태리어, 스페인어로 박물관이라는 뜻이며, 직역하면 리노의 박물관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물관은 어떤 테마를 가지고 이와 관련된 것들을 전시해 두거나,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판단되는 물품들을 전시해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그 물건의 의미와 가치는 박물관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또 지켜봐 주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간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RNMS는 RNMS대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템들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제품을 두고두고 쓰시면서 가치있는 것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마다 개성이 있고, 그 개성이 브랜드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아이덴티티를 갖게된다. RNMS의 아이덴티티는 단연 '컬러'다. 색면의 분할과 색의 대비를 중심으로 제품을 전개해 나가며, 여러 색들과의 비교와 조화를 아우른다. 색면의 분할은 사각형의 반을 가로로 잘라 각각 색을 담았을 때, 세로로 잘라 색을 담았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표현된다. 색들이 담길 공간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색면의 분할과 색의 대비에 중점을 두고 RNMS 제품이 디자인 된다.
RNMS의 대표적인 제품은 여러 상을 수상하게 해 준 '알엠에스 토트백(RNMS totebag)'이다. 이 제품으로 2020년 아시아 3대 디자인상 K DESIGN 상을 수상했고, 2021년 카림 라시드가 심사위원장으로 있는 ASIA DESIGN PRIZE 에서 gold상 수상, 이탈리아 A DESIGN AWARD에서 silver상을 받았다.
"이 제품을 디자인할 때, 형태는 최대한 심플하게 나타내면서 색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방의 손잡이 고리도, 가방끈 고리도 모두 내부로 넣었습니다. 앞서말한 부분들이 외부로 드러 났을때 색감이 돋보이는데 방해요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가방 손잡이의 경우, 가방의 몸판에 바로 박음질 하지 않았고, 고리를 통해 연결 시켰죠. 이는 손잡이를 내부로 넣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크로스백으로 활용할 때 손잡이를 보이게 할 수도있고,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손잡이 색 자체가 하나의 포인트이기 때문에 보이는것과 보이지 않는것의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렇게 두가지 스타일링을 할수있게 끔 만들었습니다.
색면의 분할과 색의 대비에 중점을 둔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제품을 보면 분할된 면이 없습니다. 단일 면에 R,N,M,S 알파벳, 라벨로 구성되어 있죠. 이 제품을 디자인할때, 분할된 면의 개념을 가방의 구성요소 하나하나로 봤습니다. 즉, 가방 몸판이라는 하나의 면, 라벨 이라는 하나의 면, 손잡이라는 하나의 면 등 이렇게요. 그리고 각 요소 다 색을 달리하여 색의 대비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가방끈(strap)은 검정색, 회색, 보라색,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총 7가지 컬러를 준비해서 원하시는 것 하나를 같이 드릴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크로스백 제품들을 보면 대부분의 가방끈 색이 검정색이라는게 식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가방끈 색 하나만으로도 전체 느낌이 달라질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링을 해보실수 있도록 이렇게 준비 했습니다."
김대현 디자이너는 이 4가지 토트백 구상에 꽤 오랜시간을 들였다. 형태보다는 색의 조화 때문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가방끈을 제외하면 몸판, 라벨, 알파벳, 손잡이 까지 모두 4가지 색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겨우 마무리를 한 후 원단시장을 가서 원단과 부자재 주문을 하려던 차에 다른 컬러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색을 모조리 다 바꿔 버렸다.
그렇게 RNMS토트백이 만들어 졌으며, 오랜시간 고심했던 것이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은것을 생각하면 약간은 허무하기도 하면서, 그때 그순간 나타났던 즉흥성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계기가 된다.
요즘 김대현 디자이너는 올해 하반기 벤쿠버 패션위크에 참가를 위해 열심히 준비중이다. 원래는 2019년 중반기쯤 컨텍이 와서, 2020년 4월 참가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사진출처 : www.rn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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