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日 도심 병원에 오픈… SDGs 실현

    조태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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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3.29조회수 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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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운영하는 ‘유니클로’가 지난 16일 도쿄 미타시에 있는 사이세이카이 중앙 병원 1층에 매장을 오픈했다. ‘유니클로’가 의료 시설 내에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 면적은 43㎡(약 12평)으로 역 안에 있는 매장보다 작으며 ‘유니클로’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도 100스타일 미만이다. 단 온라인으로 아침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일부를 제외하고 당일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입원한 환자나 병원 직원은 물론 근처에 사는 주민이나 통근자도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상품 아이템은 앞면이 열리는 이너와 에이리즘 같은 속옷 종류를 중심으로 병원 생활에서 필요한 의류에 특화 한 상품을 전개해 환자나 의료 종사 관련자 니즈에 맞췄다. 오픈 계기는 사이에이카이 병원 측이 ‘유니클로’의 커스터머 센터에 직접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도쿄 타워가 있는 시내 중심에 위치하며 주변에 상업 시설이 거의 없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오는 병원이다. 응급 시설도 완비되어 있기 때문에 상태가 위중한 환자는 구급 대응을 해야 하는데 이때 집에 다시 가서 옷을 갈아입을 틈도 없이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직원이 ‘유니클로’ 매장이 병원 안에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병원 운영 측에 했다고 한다. 병원은 직원의 의견을 듣고 ‘유니클로’ 커스터머 센터에 직접 연락했다. 클레임을 받는 부서였지만 상품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병원 내 오픈에 대해서 고객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 구체화시킨 사례가 됐다.

    ‘유니클로’가 오픈하기 전에는 원래 탈리즈 커피가 있었던 자리였는데 코로나19 확대로 폐쇄한 상태였다. 건너편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다. 매장 자체를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좁은 매장이지만 휠체어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통로 폭을 확보했고 재고와 백야드는 지하 1층에 배치했다.

    매장 전면에 내세워 어필하는 상품은 간호할 때도 편리하고 부상이나 병으로 몸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를 위해 앞판이 모두 스냅 버튼으로 오픈되는 아이템이다. 유방암 환자 니즈에 맞는 상품으로 개발한 여성복도 앞면이 모두 오픈되는 이너 상품과 브라톱, 팬츠, 룸 웨어, 양말, 에어리즘 같은 속옷 종류 중심으로 좁은 매장이지만 필요한 상품을 진열했다. 이너는 일부 키즈 상품도 있다.



    스태프는 항상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면서 매장에 없는 상품은 바로 온라인으로 보여주거나 설명하고 구매를 유도해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층에도 주문을 받는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의료 기관에 오픈은 처음이지만 이 매장에서 입원 환자들의 의견을 듣고 상품 개발이나 상품 종류도 늘려 향후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원래 병원에 있는 매점이나 편의점에서 팔리는 속옷이나 파자마 같은 종류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유니클로’의 다양한 상품군과 컬러는 환자의 기분까지 밝아지는 색상으로 전개한다. 이런 부분이 ‘유니클로’가 이번에 병원에 오픈할 때 의식한 부분이라고 코멘트 했고 병원 측도 환자의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면이라고 밝혔다.

    향후는 ‘유니클로’의 콘셉트이기도 한 라이프 웨어(LifeWea)를 이번 사이세이카이 그룹과 함께 해 소셜 인쿠르전(social inclusion) 이념을 융합시켜 옷과 의료, 복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정진할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이런 의료 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시설 내 건강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지역과 함께하는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전국 약 800개 관련 병원 및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사이세이카이는 이번 오픈을 계기로 사회와 지역에 공헌하는 분야에서 ‘유니클로’와의 협업을 넓혀 의료 시설에 사람들이 편하게 들어오고 나간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병원 타입을 시도했다는 평이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소셜 인쿠르전(social inclusion): 사회적 포용이라는 의미로 사회에서 약자인 입장인 사람들을 포함하고 모든 사람들이 지역 사회에 참가해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한다는 이념이며 사이세이카이가 목표로 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이 이념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또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중 하나인 어느 누구 한 사람도 남기지 않게 한다는 이념과 동일한 의미다.



    <사진_ 사이세이카이 중앙 병원 1층 매장 전경(맨위) / 출처_ 통신원 촬영 및 ‘유니클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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