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신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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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0.08조회수 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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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기업들 중 단연 눈길을 끄는 회사는 최근 패션 사업 진출을 선언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다. 럭셔리와 헤리티지, 하이 퍼포먼스로 유명한 ‘페라리’가 지난 6월 이탈리아 북부 마라넬로 본사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패션쇼를 진행해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페라리’ 패션쇼를 주도한 로코 이안노네는 ‘아르마니’와 ‘돌체&가바나’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디자이너로 인터뷰에서 “‘페라리’ 브랜드 가치를 알아주는 젊은 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먼저 12개월 동안 드롭 형식으로 6회의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앞으로도 매년 컬렉션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페라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10년 내 회사 연 수익의 10% 정도를 패션 사업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_ 로코 이안노네 / 출처_ 브랜드 웹사이트>

    컨템퍼러리 한 감성이 돋보인 이번 컬렉션은 ‘페라리’ 로고를 강조한 스포츠 웨어 영감의 재킷과 파카 등 아우터와 드레스, 셔츠 등 밀레니얼 세대를 유혹할 만한 젠더 뉴트럴의 럭셔리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첫 컬렉션 상품은 ‘페라리’ 웹사이트와 피렌체의 유명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Luisa Via Roma)’의 웹사이트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 헤로즈 백화점과 미국 니만마커스 등과도 접촉 중이다.
    ‘페라리’는 패션쇼가 열린 당일 마라넬로 공장 인근에 플래그십 매장과 카발리노 레스토랑 문을 다시 열었고 올해 안에 밀라노와 로마,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한편 최근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온 ‘페라리’는 자사의 고급 레스토랑 카발리노를 위해 지난 6월 초에는 미슐랭 스타 요리사 마시모 보튜라(Massimo Bottura)를 영입했다. 또한 ‘페라리’ 모회사인 엑소르가 지난해 말 8000만유로(약 1080억원)를 들여 ‘에르메스’에서 중국의 명품 브랜드 ‘상시아’를 인수했고 프랑스 명품 구두 브랜드 ‘크리스티앙루부탱’의 지분 24%를 인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탈리아 최고 명품 기업으로서 경쟁력 있는 패션과 요식업의 본격적인 진출을 통해 자동차 제조 업체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탈리아 최고 재벌로 ‘페라리’를 보유한 피아트 그룹의 오너이자 CEO 존 엘칸(John Elkann)은 “‘페라리’가 이탈리아 엑셀런스와 크리에이티브의 최고 자리를 꿰차기를 원한다. 페라리 공장에서 진행된 패션쇼와 매장 오픈, 카발리노 레스토랑 오픈은 이탈리아의 강함과 낙천성을 상징하며 우리는 성장과 리뉴얼을 위한 준비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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