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여성복 마켓, 디자이너 vs 기업간 경쟁 돌입

    강지수 기자
    |
    22.08.29조회수 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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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26일 금요일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


    여성 영캐주얼 마켓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 디자이너가 시작한 여성복 브랜드들이 근래 빠르게 성장하며 오프라인까지 진출, 기업에서 전개하는 리딩 브랜드들과 접점을 벌이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가 인기를 끌어도 '오프라인에 방문하는 대중과는 다른 고객'으로 구분하는 시각이 존재했는데,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유통이 아닌 브랜드 간 경쟁으로 인식해야 하는 때가 됐다.

    이러한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백화점 유통의 변화다. 지난 26일 금요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은 절반을 '뉴-컨템'이라는 이름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여성복 영캐주얼과 패션잡화 브랜드들이 있던 구역으로, 총 40개 브랜드 중 13개 브랜드가 새롭게 들어섰다. 이중 10개가 디자이너 브랜드로 '렉토' '샵아모멘토' '르비에르' '킨더살몬' '노프라미스' ‘베이스레인지’ ‘아치더’ ‘이얼즈어고’ ’인사일런스 우먼' '유스’가 있다.









    신강에 새롭게 입점한 브랜드 위에서부터 엘씨디씨, 렉토, 르비에르, 노프라미스


    신세계 강남 5층 30%, 뉴 브랜드 교체

    이는 전체 MD의 30% 수준으로, 모두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 영캐주얼 존의 95% 이상이 해외 브랜드 혹은 대기업과 여성복 전문 기업에서 선보여 온 브랜드였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파격적인 변화'라고 평한다.

    이번 강남점의 변화를 시작으로 여성 영캐주얼 MD도 변화의 물결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새롭게 입점한 한 디자이너 브랜드 대표는 "강남점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매장을 오픈했는데, 강남점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오프라인 확장을 고려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보다 앞서 올해 초부터 오프라인 확장을 시도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는 6월 말 5개의 새로운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엘이이와이(L.E.E.Y)' '마뗑킴' '보카바카 X 빈티지헐리우드' '호텔더일마'가 입점했으며, 이중 매출이 두드러지는 브랜드들은 오프라인을 추가로 확장하는 추세다.



    신강에서 인테리어 리뉴얼 해 오픈한 브랜드 럭키슈에뜨


    현대 대구점, 보카바카 등 뉴 브랜드 성과 굿

    팝업스토어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다인 대표의 마뗑킴이 대표적이다. 지난 26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첫 정규 매장을 오픈한 것에서 나아가 오는 11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년 1월에는 더현대서울에도 정규 매장을 오픈한다. 지난 7월 롯데백화점 부산점에서 일주일 간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고객들의 니즈를 확인했다.

    서보람 대표의 보카바카는 지난 6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 후 한 달 동안 영 캐주얼 조닝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이달 판교점에 두 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고, 내년 초에는 더현대서울에도 입점한다. 이 회사는 보카바카외에도 주얼리 브랜드 '빈티지헐리우드'를 전개해 두 브랜드를 복합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를 큐레이션 해 선보이는 온라인 플랫폼 W컨셉은 오프라인 스토어 'W라운지’를 확장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 대구점에 이어 지난 26일 강남점에 세번째 매장을 열었다. 앞서 오픈한 두 점포에서 꾸준히 영캐주얼 MD 매출 상위 3위권 안에 들었기에 이번에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매장을 오픈했다. 온라인에서 2주~1달 후 받을 수 있는 프리오더 아이템을 강남점에서 선공개하고,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매장에서의 차별화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연 마뗑킴(위) 보카바카(아래)


    여성복 기업, 구호플러스, 던스트 등 새로운 카드로 대응

    이러한 기저에 맞서 기존 여성복 기업 또한 새로운 카드를 내놓고 있다. 현재 MZ세대 취향에 딱 맞는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까지 확장 중이다. 대표적으로 작년까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개해 온 삼성물산패션의 구호플러스는 올해 3월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점에 정규 매장을 오픈했다. 더현대서울에서 월 평균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외 LF에서 시작해 독립법인으로 분할한 유니섹스 브랜드 ‘던스트’가 이번 강남점 리뉴얼에 참여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 년 두 배씩 성장하며 마니아층을 확보한 만큼 오프라인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전통 여성복 기업인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이터널그룹이라는 신설법인을 통해 새로운 여성복 브랜드 ‘레이브’를 육성했고, 이번 강남점 리뉴얼에서도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잠실 롯데월드몰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에 입점해있던 리딩 브랜드 리스트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리딩 디자이너 브랜드 리스트와 확연히 달랐다. 서로 다른 레이스, 그 안에서만 경쟁했다면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같은 레이스 안에서 경쟁을 하게 됐다. 오프라인 위주로 전개하는 리딩 브랜드들은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는 추세며, 온라인 유통의 톱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브랜딩을 위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퍼에게만 인지도를 높여왔던 브랜드들이 대중적으로도 인정을 받을 만큼 크게 성장함에 따라, 앞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의 경계는 더욱 더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여성복 브랜드들 또한 디자인을 리뉴얼하며 정체성을 뚜렷히 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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