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강지수 기자
    |
    21.11.11조회수 4725
    Copy Link



    메타버스와의 융합이 4차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는 아직 유저가 많은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램폼이 존재하지 않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양상을 띄고 있는 만큼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IT업체에서 이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제트(대표 김대욱)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유명하지만, 제페토 또한 아직 해외 유저가 대부분이고 일방문자수가 가입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그 영향력은 미비하게 평가 받고 있다.

    많은 브랜드가 미래를 대비해 제페토와 컬래버레이션 중이지만, 아직 제페토 내에서 유저들이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는 게임적인 요소가 부족해 장기적인 이슈 몰이와 성장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제페토 만큼의 기술력에 재미의 요소까지 잘 갖춘 강력한 플랫폼을 만든다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SKT, U플러스 등 다양한 IT기반의 기업 그리고 수많은 게임 회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패션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이 VR업계서 유명한 ‘비전VR’을 인수하며 플랫폼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전세를 전환할 수 있는 미래 비즈니스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로블록스 오징어게임


    그렇다면 지금 국내 기업들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은 뭘까. 미국의 로블록스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로블록스’다. 로블록스는 유저가 자신이 원하는 건물이나 게임 시나리오를 입력할 수 있는 오픈형 게임이다.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으며, 국내에서도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브랜드 혹은 유저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한 오픈 게임이니 만큼, 유저들의 사용 빈도가 높고 체류 시간이 긴 편이다. 최근에 연세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MT를 가지 못하자 로블록스에서 MT를 개최하기도 했다. 게임 시나리오 셋업이 가능한 로블록스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온라인 게임을 진행한 것이다. 주도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Z세대의 캐릭터와 잘 들어 맞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떤 기업이 한국판 로블록스, 혹은 로블록스의 영향력을 뛰어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분명한 건 충분한 기술력과 더불어 ‘재미’ 즉 게임으로서의 경쟁력이 승부를 가릴 것이라는 점이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