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여의도에 '더현대서울' 2월 26일 오픈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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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28조회수 6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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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이 다음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백화점 ‘더현대서울’을 오픈한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은 8만9100㎡(2만7000평)이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과 맞먹는 규모다. 테마는 미래를 향한 울림이며 주요 특징은 ▲타원형의 동선 구조 ▲매장 곳곳의 조경 공간 구성 ▲전층에 들어오는 자연 채광 ▲공원에 버금가는 쉼터 구성 ▲자동 결제 매장 등 업계 최초의 신개념 매장 도입 등이다.

    우선 ‘더현대서울’은 점포명에서 ‘백화점’이란 단어를 지웠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여기에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하면서도 리버럴한 힙 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을 담았다. 동시에 한류의 중심인 서울을 찾게 될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의미도 있다.

    무엇보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서 혁신을 추구했다. 디자인과 공간 기획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과 손잡았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 회사 ‘버디필렉(BURDIFILEK)’, 세계적 설계 디자인 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Callison RTKL)’ 영국 글로벌 설계사 ‘씨엠케이(CMK)’ 등이 대표적이다.

    지상 1층~5층 대형 크루즈 모양의 동선 구조

    지상 1층~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Cruise)를 떠올릴 수 있게 디자인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간 접촉을 최소화해 위드 코로나 시대 고객들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간의 또 다른 카드는 자연이다.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했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전층 자연 채광 강조, 조경 공간만 1만1240㎡

    고객들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자연과 함께 숨쉬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을 조성해 고객들이 폭포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했다. 1층에는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

    매장 곳곳에 조경 공간(1만1240㎡ 3400평)을 마련해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쉼터로 구성했다. 특히 5층에 들어서는 3300㎡(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는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버전이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으며,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여의도 공원 축소판 '사운즈 포레스트' 조성

    5층과 6층에는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던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5층의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를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그리고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다.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공연이 가능한 알트원은 1160㎡(350평) 크기로 들어서며, 20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전문 전시장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공연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CH 1985(1090㎡ 330평)’는 유명 셰프나 청담동의 체형관리 전문가 등을 직접 강사로 초빙해 기존 문화센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강좌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여기에 여가 생활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이탈리아 유명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과 키즈 놀이터와 키즈카페 등도 들어선다.

    이밖에 MZ세대를 겨냥한 미래형 쇼핑 콘텐츠인 무인 매장은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다.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민다. 고객이 휴대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가 매장을 나갈 경우 자동으로 결제한다. 현대백화점그룹 IT 전문기업인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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