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옴니채널’ 뉴 마켓 온다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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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1.04조회수 1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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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옴니채널* 시대가 열린다. 아직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어떻게 차별화할까를 고민한다면 대세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젠 ‘연결’ 만이 살 길이다. 과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 싱글채널 전략, 이를 온라인 등 여러 구매 채널로 넓힌 것이 멀티채널, 그리고 온∙오프의 장벽을 허물고 마치 동일한 곳에서 쇼핑하듯 편안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준 게 옴니채널이다.

    아직 국내 패션 유통의 경우 멀티 채널이나 크로스 채널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제 막 혁신적인 유통의 진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IT 강국인 우리 나라는 스마트폰 보급율이 전국민의 80% 수준으로 전세계 1위다.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고 소비자들 모두 준비가 돼 있다.

    이제 유통이나 공급자(브랜드)가 어떻게 대응하고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냐에 따라 시장 흐름의 주도권을 잡느냐 놓치느냐가 판가름날 것이다. IT, 모바일 기술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받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다른 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 이제부터 누가 고객을 도망가지 못하게 잡느냐의 싸움이 아닐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옴니채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각 계열사로 옴니채널팀을 신설, 전사 통합 옴니채널을 구축하라는 오더는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다. 국내 NO.1 유통이 움직였고, 오너가 진두지휘한 것만도 롯데그룹의 방향이 오프라인에 매몰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롯데~「자라」까지 시장 선점 나섰다

    신세계도 질세라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SSG닷컴을 출범했다. 깨어있는CEO로 주목받는 전용준 신세계 부회장 역시 온라인 마켓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 직접 챙기고 있다. 신세계는 배송효율을 높이기 위해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등 물류의 혁신도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놓치지 않는다.

    국내 패션의 핵심 리테일인 롯데와 신세계 등의 옴니채널이 구체화되면 협력업체들도 새로운 전략과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해야 한다. 옴니채널 시대에 맞선 대응책을 갖고 있는 브랜드와 기존의 방식만 고수하는 브랜드의 미래는 명암이 엇갈릴 것이 뻔하다.

    SPA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2008년 국내에 상륙해 5여년 만에 오프라인 매출로만 2000억원을 돌파는 스페인의 「자라」는 이젠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힌다. 동시에 온오프 통합 옴니채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SPA 브랜드의 온라인 2차 전쟁을 예고했다. 「유니클로」는 옴니채널을 마케팅 툴로 활용하면서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카톡플러스 친구를 32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유니클로」. 알게 모르게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매장으로 불러모으는 브랜드 파워는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그런데 아쉽게만 국내 브랜드들은 온라인은 싸게 재고를 소진하는 곳으로 여기거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정도 수준에서만 생각하는 곳이 많다.

    [패션비즈]는 11월호 심층 기획기사에서 옴니채널 시대에 본격 개막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메이저 기업들의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확산될 경우, 국내 패션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조명해 봤다. 자세한 내용은 [패션비즈] 11월호 참조





    *옴니채널(Omni-Cennel):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쇼핑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이 어떠한 채널을 사용하든 동일한 매장을 이용하는 거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매장 쇼핑환경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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