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숍 '아트모스' 압구정점 & 명동점 오프라인 폐점
윈윈스포츠(대표 이철순)에서 전개하던 멀티숍 ’아트모스‘가 오는 3월 1일(수)부로 국내에서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 서울 압구정점과 명동점을 폐점한다. 폐점 이유는 내부 사정으로만 알려졌으며, 폐점 후에도 온라인 스토어 ‘아트모스 서울’을 통해 더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일테니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는 내용을 SNS로 공개했다.
아트모스는 지난 2000년 일본의 모토아키 히데후미가 설립한 스니커즈 멀티숍으로, 일본 멀티숍 시장의 신기원을 연 리테일이다. 국내에는 2017년 12월 서울 압구정에 상륙했으며, 이 매장은 아트모스의 첫 번째 해외매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존 나이키와의 컬래버레이션 및 익스클루시브 상품을 선보이며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동시에 국내의 핫한 브랜드들과도 협업을 진행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국내 2개 매장 철수로 일본 내 매장들 외에는 미국 뉴욕 매장이 유일한 해외 지점이 됐다.
최근 아트모스는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8월 미국의 풋락커가 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트모스 전개사인 텍스트트레이딩컴퍼니를 3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최근까지 경영을 맡고 있던 모토아키 히데후미가 약 4개월 전 라이브를 통해 돌연 은퇴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은퇴 이유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풋락커에 전달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그는 은퇴를 생각하니 매우 슬프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월 31일 그는 CEO직을 사임했다.
국내 슈즈 멀티숍 시장의 한 전문가는 “본사의 결정으로 인해 국내 전개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아트모스의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인 나이키가 점점 직영이나 D2C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추세인 것, 국내 슈즈 멀티숍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것,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폐점을 결정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예측했다.
2020년 나이키 D2C 강화 결정으로 주력 콘텐츠를 잃어버린 ‘레스모아’ 중단에 이어 오는 9월에는 JD스포츠의 국내 철수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던 아트모스까지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면서 국내 슈즈 멀티숍 시장의 전개 구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 온라인 마켓으로 옮겨오는 추세였으나 그럼에도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놓지 않던 시장이다. 올초부터 ABC마트, 슈마커를 중심으로 많은 슈즈 멀티숍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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