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디렉터②] 고태용: 정체된 취향+타고난 스타성

hyohyo|22.04.25 ∙ 조회수 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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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곳을 유독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대세 라이프스타일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만능재주꾼 디렉터들이 있다. 패션 브랜드는 기본이고, 브랜딩과 디렉팅 역량을 발휘해 공간과 F&B까지 섭렵한 패션 전문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패션 전문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음은 물론, 공간 비즈니스도 성공하며 디자이너를 넘어 디렉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5명의 멀티 디렉터를 조명했다. 두 번째 주자는 고태용 비욘드클로젯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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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숲에 오픈한 신상 카페 겸 와인바 ‘야드서울(YARD SEOUL)’은 잔디를 연상케 하는 러그 기둥과 월 인테리어로 단숨에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야생적이면서 귀여운 느낌이 공존한다. 컨템퍼러리 콘셉트의 카페가 언뜻 떠오르는 이곳에는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 컬렉션이 일부 소개돼 있어 그 연관성을 추측하게 만든다. 또 매장 안쪽 6m 크기의 소파월은 그의 ‘I.L.P’ 컬렉션의 만날 수 있었던 캐릭터들의 그래픽으로 메인 오브제를 이룬다.

오가닉 갤러리를 테마로 하는 이곳은 고 대표의 취향과 관심사를 망라한 공간으로 ‘드링크 & 푸드 온 아트’라는 슬로건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주 생활 반경은 강남이지만 강북권에서 신선한 에너지를 많이 얻는다. 특히 서울숲은 내가 서울패션위크 오프쇼를 진행했을 정도로 애정하는 장소다. 또 패션인으로 원단을 야드로 세기 때문에 중의적 의미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번 2022 S/S 비욘드클로젯 컬렉션의 테마이기도 한 야드는 뜰과 정원이라는 뜻도 있지만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 데뷔한 이래 단 한 해도 컬렉션을 쉰 적이 없다. 나와 같이 데뷔한 동기 중 쇼를 진행하는 이는 나뿐이다. 패션이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최근 2~3년 사이에 매너리즘에 빠진 적이 있는데 이때 현대 미술을 통해 리프레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이 곳곳에 비치돼 있으며 와인 셀렉션 월에도 마치 박물관의 작품 설명과 같은 태그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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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가 직접 자신의 취향으로 큐레이팅한 와인은 4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는데 패션 카테고리에서 영감을 얻어 각각 ‘클래식’ ‘미니멀리즘’ ‘캐주얼’ ‘프라이빗 컬렉션’으로 구분했다. 와인은 고 대표가 패션쇼 애프터파티에서 공식 와인으로 평소 즐겨 마시는 것 중 서울숲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3만~10만원 사이의 가격대로 추렸다.

음식은 도산공원의 레스토랑 ‘그랑시엘’, 디저트는 가로수길 ‘비비드크로넛’과 협업해 제공한다. 커피와 메뉴 담당은 현직 케이플러스 소속 현역 모델 배정현과 로한이다. 이들은 모델일 뿐 아니라 숙련된 바리스타로 음료의 맛과 존재만으로도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고 대표를 도와 야드서울을 완성한 이들은 또 있다. 팀바이럴스 소속 문승지 아티스트가 매장 내 가구를 디렉팅하고 그래픽 아트 크루 ‘스프레드스튜디오’가 메인 오브제인 소파월을 제작했을 정도로 드림팀이다.

한편 이번 S/S 야드 컬렉션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전에 비해 주목도는 낮았지만 역대최고급 비즈니스 성적을 내고 있다. 60만원대의 객단가로 인해 예년에는 하루 10개 미만의 주문이 들어오던 것이 최근에는 100건 이상 판매되는 등 패션 본질에 충실한 상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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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멀티디렉터③]에서는 '조현수 드파운드 대표'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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