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아이웨어 라피스, 온라인 전환으로 코시국 건재
라피스인터내셔널(대표 양정식)의 국내 하우스 아이웨어 '라피스센시블레(LAPIZ SENSIBLE, 이하 라피스)'가 코로나19 상황에도 2020년과 2021년 모두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친환경 'ECLY 프로젝트', 온라인 유통망 정립 등 더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아이웨어 특성상 국내 하우스 브랜드를 표방하던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라피스가 별다른 타격없이 시즌2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선제적으로 온라인면세점으로 터닝했기 때문이다. 라피스는 2019년 하반기 온라인면세점에 진출하며 한 때 16개까지 운영하던 오프라인 면세점 매장을 4개로 줄였고, 2020년 9월에는 가장 매출 효율이 좋았던 제주 매장까지 모두 없앴다.
양정식 라피스인터내셔널 대표는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중 백화점과 면세점에 밴더없이 영업을 하는 업체는 라피스를 포함해 딱 4군데 뿐이었다. 50%에 육박하는 수수료와 인건비, 면세점에서 위탁 개념이 적용되는 국내 아이웨어 특성상 특정 품목 대상으로 지정돼 할인분담금까지 떠앉아야 하는 등 다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오아이오아이(OiOi)'의 온라인면세점 성공 사례를 통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온라인면세점 채널에서만 월 1억원(약 10만달러) 매출을 올리게 되며 브랜드 전체 외형 매출은 20억 가량 마이너스였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느는 효과를 가져왔다. 현재는 백화점과 안경원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비중은 20~30% 가량 유지하면서 온라인에 집중한다. 자사몰과 무신사 채널도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네이버스토어다.
라피스는 기존의 선글라스 브랜드들이 시도하기 훨씬 이전부터 셀럽 시딩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했다. 때문에 인플루언서 마켓에서는 아이웨어 브랜드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전환으로 상품 기획 구조까지 확 바꿨다. 기존에 한 컬렉션 당 10가지 모델에 30~50 SKU 수를 채우기 위해 커머셜 모델, 컬렉션 모델, 콘셉트 모델를 기획하던 것에서 컬렉션 모델을 과감히 없애고 팔릴만한 커머셜 모델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한 두 아이템의 콘셉트 모델만을 제안한다.
온라인에 특화된 상품을 기획하면서 면세점에서 3549였던 타깃 연령대도 2945로 한층 젊어졌다. 또 전체 소비자의 90%를 차지하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해 15g의 초경량 베타티타늄 소재 라피스센세블레 나노 컬렉션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메탈 소재 중 가장 고가인 티타늄을 업그레이드한 베타 티타늄으로 가볍고, 코 눌림이 없어 착용감이 좋은 상품을 개발한 것.
또 뿔테 안경에서도 신소재를 적용한 상품을 개발하며 친환경, ESG까지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탈리아 마추켈리사의 아세테이트 중 고밀도로 단단한 내구성과 얇은 프레임을 구현할 수 있는 HD 아세테이트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다루다 보니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행사 진행과 함께 'ecly 프로젝트', '#PLTD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이번 S/S 컬렉션의 70%를 바이오 플라스틱 상품으로 구성한다.
뿐만 아니라 에코프렌들리(eco friendly)의 합성어인 'ECLY'라는 워딩을 만들어 새로운 랜딩 페이지를 제작해 대대적인 프로젝트와 함께 라피스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오는 2025년까지 전량 바이오 플라스틱 상품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와 '#PLTD(Plastic free와 OOTD의 합성어)' 캠페인을 전개해 SNS에 해당 태그의 수당 1000원을 기부해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조깅) 크루에 지원한다. 또 에코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와 컬래버레이션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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