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신임 CEO 리나 나이르 발탁… ESG경영 의식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1.12.17 ∙ 조회수 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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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하우스(회장 알랭 베르트하이머)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인도계 영국 여성인 리나나이르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다. 나이르는 내년 1월부로 샤넬 CEO로 취임해 런던에 기반을 두고 전세계 2만7000명의 직원을 관리한다.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여성 CEO며, 아시아 여성 중에서는 최초다.

이번 인사가 특히 이목을 끈 건 그가 영국 소비재기업 유니레버에서만 30년을 근무한, 패션업계 근무 경력은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샤넬이 직원 관리와 친환경적인 생산 등 ESG경영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샤넬은 나이르를 “진보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리더십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장기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라고 설명했다.

리나나이르가 근무한, 영국에 위치한 소비재기업 유니레버는 바세린 로션, 도브 샴푸 등으로 유명한 생활용품 소비재 기업이다. 2010년 '지속가능한 삶 계획'이라는 기업 경영의 가치를 발표했으며 이후 친환경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하고 포장재를 감축하는 등 지속가능 생산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며 공장 인사관리자를 거쳐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역임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에서 태어나 1992년 인도 유니레버에 인턴으로 입사한 후 초고속으로 승진, 유니레버에서 최연소 CHRO이자 최초의 여성, 최초의 아시아계 타이틀을 달았다.

나이르는 CHRO 시절 직원들의 건강 ‘웰빙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직원에게 하루의 휴가를 제공하는 ‘글로벌 감사의 날’을 도입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네어 CEO지목은 패션업계 역시 기업경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고용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 인식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패션업계보다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정도 앞서 친환경 생산을 강조해 온 소비재 기업 출신의 인물을 신임 대표로 연달아 내정하며 ESG 경영 강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LVMH의 안토니오 벨로니 대표와 미국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의 프리다 대표는 모두 미국 대형 생활용품 제조기업 P&G 출신이다.

샤넬의 CEO 자리는 2016년 초 모린 치켓이 떠난 이후 공석이었다. 샤넬을 소유한 알랭 베르트하이머 회장이 CEO역을 맡아왔다. 나이르가 취임하면서, 알랭 베르트하이머는 글로벌 회장이 된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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