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사라진 유니클로 매출 70% 어디로?

hyohyo|19.09.02 ∙ 조회수 1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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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일본 브랜드의 매출 급감은 이제 더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지만, 국내 브랜드가 누리는 반사이익 또한 미미하다는 이야기에 패션업계 특히 캐주얼업계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하지만 본격적인 F/W 시즌이 시작되면서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의 열기가 식지 않자 반전을 노리는 국내 브랜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 브랜드의 대표격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우진)의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이 시작된 7월 둘째주부터 카드사 결제 매출액이 70% 줄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유니클로는 5년만에 1조 클럽의 영예를 내려놓게 된다. 지난해 1조3000억 매출을 올린 이 브랜드는 올해 8000억대에서 매출을 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전체 시장에서 사라진 유니클로의 매출을 잡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은 어떨까? 지난 6월 말부터 7월까지는 여러 브랜드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동안 낙수효과를 기대하면 유니클로 매장에 인접해 점포를 확장해 온 브랜드들에서도 반사이익은 커녕 '블랙홀 효과'라며 기존 매출까지 대폭 감소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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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스 아우터·기능성 이너 등 키 아이템 대체 상품에 집중

지난 6월 캐주얼 업계는 전년동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7월에는 20%까지 매출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캐주얼 전체 시장의 30%가 유니클로의 점유율임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8월 들어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은 브랜드와 천운의 기회를 놓친 브랜드간 희비 격차가 심하게 발생했다.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F/W 시즌 물량으로 그간의 낙폭을 매꾸고 당초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페달을 밟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전략은 유니클로의 키 아이템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집중 공략하는 것. 유니클로는 여름, 겨울 시즌 기능성 이너웨어인 '에어리즘'과 '히트텍'을 비롯 '후리스'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열풍을 불러 일으킨 플리스 아우터, 가성비 좋은 진, 경량 패딩 등 다수의 키 아이템을 갖고 있다.

한세엠케이(대표 김동녕, 김문환)의 TBJ는 이번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플리스점퍼 일명 ‘TBJ 뽀글이점퍼’를 내세운다. 올해 상반기부터 라이관린, 유선호, 오늘의하늘을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교체해 밀레니얼 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이 브랜드는 기존 시중에 나와있는 '후리스' 아이템보다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가성비 좋은 아우터로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커버할 수 있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은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FRJ, 한국인 체형에 맞춘 상품 기획으로 인기몰이

이랜드리테일(대표 최종양)은 지난해 650만장 판매고를 올린 E경량패딩에 자신감을 얻어 올해 프리미엄 경량다운 ‘올라이트다운(All light Down)’을 야심차게 내놓는다. 지난 40여년간 한국인의 핏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설계한 이랜드의 의류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허리와 허벅지 등 고객의 체형 고민을 보완해주는 디자인을 내세워 홍보에 나섰다. 조끼형의 베스트 모델이 3만9900원, 재킷형 모델이 4만9900원~5만9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

에프알제이(대표 김지원)의 FRJ와 제이앤드글로벌(대표 안재영)의 잠뱅이 등 진 캐주얼 브랜드는 비수기임에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FRJ는 지난달 전체 데님 팬츠 판매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뱅이는 같은 기간 저가형 기획 상품이 2배 가량 많이 판매됐다.

FRJ는 국내 데님 브랜드라는 마케팅과 함께 한국인 체형에 맞춘 K핏 데님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작년부터 선보이고 있는K핏 데님은 코리아 핏(Korea fit)의 준말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청바지다. 외국 사이즈보다 가늘어진 한국인의 허리와 다리 사이즈를 반영해 허리 0.5인치, 기장 약 3㎝ 정도를 줄여 편한 착용감은 물론 딱 맞는 청바지 핏을 제공해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신성통상·에이션패션 통합 발주, 가성비 경량패딩 대물량 가동

신성통상(대표 염태순)과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은 계열사 통합 발주 시스템으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패션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신성통상 브랜드 통합 상품인 온에어와 경량 베스트, 숏패딩까지 합세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

신성통상 계열사 중 가장 매출 볼륨을 가지고 가는 탑텐은 올해 매월 40%씩 성장을 하다 지난 7월에만 20%로 신장폭이 잠시 둔화됐다가 8월에는 다시 40% 이상으로 회복하며 올해 기존 2800억에서 3000억으로 목표 매출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탑텐은 이번 시즌 온에어 발열 내의만 500만장 발주해 히트텍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또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폴햄은 경량 베스트 상품을 출시 1주만에 1만장 가까이 판매를 기록하며 두 자리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매출로 따지면 3억에 가까운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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